첨단기술 장착 K-뷰티도 '명품' 날개 달 때

[창간56주년 기획3 / 신기술·신소재 입은 식품·화장품] 화장품 미래 신기술

ICT 융합 뷰티테크 급성장
AI, AR, 사물인터넷 접목
소재·제형·제품 개발도 활발


국내 화장품 산업이 프랑스, 미국과 함께 세계 3대 수출국으로 부상했음에도 장기적인 글로벌 경쟁력 저하가 우려되는 데는 여러 가지 이유를 꼽을 수 있다.

그중에서도 중국 일변도의 수출 형태는 중국 시장 변화에 따라 극심하게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는 구조로 굳혀졌다. 중국 내 로컬 브랜드의 성장도 국내 수출업체들의 발목을 잡고 있다. 현지 소비자들의 자국 제품 선호는 K-뷰티가 점차 설 자리를 잃게 되는 주요 요인이다. 품질과 기술력에서 우위를 점하지 못한다면 중국은 물론 글로벌 시장에서 살아남을 수 없다는 목소리가 거세다. 수출국 다변화와 함께 혁신기술과 첨단소재의 개발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는 지적이다.

혁신기술과 첨단소재 개발은 하루아침에 이뤄지지 않는다. 글로벌 명품 브랜드와 같은 지속적인 R&D 투자가 밑바탕이 돼야 한다. 이제 차별화된 기술과 소재 발굴로 K-뷰티에도 '명품'의 날개를 달아야 할 때다. 본지는 글로벌 시장에서 급부상하고 있는 미래 화장품 신기술을 살펴보고 국내 화장품 업계가 K-뷰티의 미래를 위해 나아갈 길을 짚어본다.

자료: 한국보건산업진흥원


언택트 전환 온라인시장 확대

글로벌 화장품시장은 최근 들어 ICT 기술과 융합한 뷰티테크 시장으로 전환하면서 격변기를 맞고 있다. 특히 코로나19 장기화로 소비재 시장이 언택트로 전환되면서 화장품 산업의 ICT융합은 더욱 활발해지고 있다. 개인의 피부 데이터나 유전자 데이터를 반영한 화장품 개발도 증가하고 있다. 소비자들은 화장품 구매 시 주로 온라인 시장을 이용하고 가상경험에 대한 선호도 점차 높아지고 있는 추세다.

이처럼 혁신기술이 적용되는 뷰티테크 시장이 새로운 프리미엄 시장으로 주목받으면서 전 세계적으로 관련 제품과 서비스들이 미래 뷰티산업의 새로운 먹거리로 떠오르고 있다. 로레알, 시세이도, 에스티로더 등 글로벌기업들도 미래 뷰티기술 시장 선점을 위해 기술개발에 거액의 투자금을 쏟아붓는다.

글로벌 기업들은 인공지능(AI), 증강현실(AR), 사물인터넷(IoT) 등의 기술을 융합해 제품 개발과 고객의 화장품 사용 경험에 혁신의 바람을 일으키고 있다. 화장품 원료나 연구개발, 제조 분야에서도 혁신기술 접목이 속속 이뤄지고 있다. 소재, 제형에 대한 연구와 함께 3D프린팅이나 AI를 이용한 제품 개발도 활발하다.

국내 뷰티테크 시장도 전 세계적인 소비 트렌드가 맞춤형 피부관리 선호와 함께 디지털화 하고있는 것에 맞춰 빠르게 활성화되고 있다. LG경제연구원은 올해 뷰티테크 시장을 1조6000억원 규모로 전망하고 있다.

미래 혁신 기술과 핵심 트렌트

보건산업진흥원은 최근 화장품 밸류체인을 중심으로 미래 화장품 혁신기술과 핵심 트렌드를 분석해 발표했다.

진흥원은 '2021 혁신기술 중심의 미래화장품 개발 개술융합 조사·분석 연구'에서 미래 화장품 혁신기술로 △원료·생명공학 기술 △사물인터넷 기술 △빅데이터 기술 △로봇·자동생산 기술 △인공지능 기술 △3D 프린팅 기술 △모바일 인터넷 클라우드 컴퓨팅 기술 등 7개를 꼽았다.

먼저 원료·생명공학 기술은 바이오 기술과 나노기술이 적용된 혁신원료와 천연 원료 모사기술로, 제품 개발 사례로는 줄기세포 배양 화장품이 있다. 사물인터넷 기술은 기기 간 커뮤니케이션, 리모트 센서 등을 활용한 기술로 스마트 뷰티기기에 활용할 수 있다.

또 빅데이터 기술은 수많은 데이터를 처리하고 가공하는 기술로 화장품 개발 플랫폼에 적용되며, 로봇·자동생산 기술은 제조나 유통물류 부문 생산성을 높일 수 있다. 인공지능 기술도 데이터를 통해 제품을 추천하고 맞춤형 화장품 제조산업 전반에 걸쳐 적용 가능하며 적용기술로는 AI피부관리사를 들 수 있다.

이와 함께 3D 프린팅 기술은 다품종 소량생산의 혁신을 일으키며 현장에서 즉시 제조하는 맞춤형 화장품에 적용된다. 마지막으로 모바일 인터넷 클라우드 컴퓨팅 기술은 사용자에게 풍부한 경험과 다양한 모바일 장치 접근성을 높이는 기술로 마케팅과 유통 분야에 활발히 적용되고 있다.

이와 함께 진흥원은 △지속가능성 △클린뷰티 △개인 맞춤형 △효능·안전성 중시를 4대 핵심 트렌드로 꼽았다.

지속가능성 트렌드는 ESG경영과 함께하는 개념으로 친환경 패키징 등에 적용된다. 클린뷰티는 인체에 무해한 원료부터 환경과 동물복지를 고려한 뷰티문화를 말하며, 동물실험 대체시험 등이 있다. 또 개인 맞춤형트렌드는 개인 피부와 취향에 맞춘 맞춤형 화장품 제조 등을 들수 있다. 효능·안전성 중시 트렌드는 코로나19 이후 확산되고 있는 트레드로 제품 브랜드보다 효능·안전성을 중시하는 트렌드다.

국내업계 한 관계자는 "최근 국내외 뷰티 브랜드들이 빅데이터, AI, 디지털 플랫폼과 같은 혁신 기술들을 제품 개발·생산·유통 전 부문에 걸쳐 접목하는 사례가 급증하고 있다"며 "특히 뷰티테크는 중소기업의 성장을 견인하는 무기가 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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