혁신기술·첨단소재 개발로 K-뷰티 글로벌 경쟁력 강화

[창간56주년 기획3 / 신기술·신소재 입은 식품·화장품] 뷰티업계 신기술·신소재

(위 왼쪽부터 시계방향) 아모레퍼시픽 기술연구원 미지움, LG생활건강 일본 홋카이도 마이크로바이옴 센터 발효숙성 전시실, 코리아나화장품 천안공장 전경


대한민국은 프랑스, 미국에 이어 세계 3위의 화장품 수출 강국이다. 2017년 세계 4위를 달성한 이래 3년만인 2020년 수출액 8조2877억원(75억7210만 달러)을 기록하며 'G3'로 당당히 올라섰다.

하지만 최근 2년여간 코로나19 장기화에 따른 내수 부진, 중국 중심의 수출 편향성 등으로 업계에서는 K-뷰티의 장기적인 경쟁력 하락에 대한 우려를 나타내고 있다. 전문가들은 최근의 위기를 극복하고 글로벌 시장에서 살아남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혁신적인 기술과 첨단소재 개발이 우선돼야 한다고 입을 모은다.

이에 따라 본지에서는 국내 뷰티업체들의 화장품 신기술·신소재 연구개발 현황과 소비자들을 사로잡은 주력제품들을 한자리에 모아봤다.

[아모레퍼시픽]
'진세노믹스' 캡슐 기술 적용한
3세대 '설화수 자음생세럼' 선봬


아모레퍼시픽 기술연구원 내 '설화수 한방과학 연구센터'에서는 혁신적인 효능 식물인 고려 인삼을 시작으로 진귀한 한방 원료 연구를 50여년간 이어오고 있다.

특히 설화수 한방과학 연구센터는 인삼에 들어있는 30여가지 사포닌 중 피부에 효과적인 성분 '진세노믹스'를 발견했다. 설화수의 독보적인 특허 성분인 진세노믹스는 인삼 1000g 중 1g에서만 추출 가능한 극미량의 희귀 인삼 사포닌을 최대 6000배 농축한 활성뷰티사포닌으로, 피부 자생력을 키워 피부 노화의 근본을 케어해 주는 성분이다.

설화수 자음생 라인은 한방과학기술로 완성한 안티에이징 핵심 라인으로 인삼을 현대 과학 기술에 적용해 효능을 극대화한 럭셔리 제품들로 구성돼 있다. 자음생 라인의 대표 품목인 세럼과 크림, 앰플, 아이크림은 각각의 특화된 안티에이징 역할을 담당한다.

3세대로 진화한 '자음생세럼'은 2014년 자여진에센스로 세상에 처음 모습을 드러냈다. 젊은 피부 관성의 힘으로 깊은 주름은 밀어내고 탄력을 차올려주는 인삼 캡슐 에센스다. 피부 전달에 효과적인 캡슐 기술인 진세니스피어가 인삼의 유효 성분을 피부 깊숙이 도달시킨다.

자여진에센스는 2018년 2세대 자음생에센스로 업그레이드 출시됐으며, 2022년 3월에는 3세대 자음생세럼으로 새롭게 진화했다.

3세대 자음생세럼은 진세노믹스의 효능을 보호하고 피부 흡수를 돕도록 진화한 진세노믹스 캡슐 기술을 적용했다. 일반적인 캡슐이 효능 물질을 막으로 감싼 형태라면, 진세노믹스 캡슐은 제조 과정에서 효능 성분끼리 결합해 스스로 만들어지는 캡슐이라 할 수 있다. 효능 성분을 안정적으로 보존하면서도 외피가 없어 흡수가 빠르다.

[LG생활건강]
日에 마이크로바이옴 센터 설립
레티놀 피부자극 완화성분 개발


LG생활건강은 마이크로바이옴 화장품 개발을 통해 북미와 일본 등의 글로벌 시장 진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이를 위해 일본 홋카이도 오타루시에 '마이크로바이옴 센터'를 설립했다.

홋카이도는 깨끗한 자연환경으로 유명한 지역일 뿐만 아니라. 유익한 발효 균주를 연구하기 좋은 청정환경과 피부에 유용한 영양 식물이 많다는 지역적인 장점이 있다. 이와 함께 대를 이어 내려오는 전통 장인의 발효 비법과 홋카이도 대학을 비롯한 우수한 연구 인프라가 구축돼 있어 마이크로바이옴 원료 생산과 연구에 최적의 장소다.

현재 LG생활건강 마이크로바이옴 센터는 글로벌 뷰티 사업 운영을 위한 자연발효 생산 시스템과 발효 균주 라이브러리 구축을 진행하고 있으며 향후 글로벌 고객 감성과 피부 경험을 고려한 다양한 마이크로바이옴 소재를 개발할 예정이다. 이를 통해 '마이크로바이옴 센터'에 독자 발효 소재 기업과 글로벌 수준의 발효 균주 생산 플랫폼 기능을 구축해 미래 사업 경쟁력을 강화시키겠다는 계획이다.

이와 함께 LG생활건강은 레티놀의 효과적인 사용 기반도 마련했다. 레티놀의 피부자극에 관여하는 유전자 10종을 찾고 해당 유전자를 조절하는 효능 성분을 개발한 것. 2건의 국내 특허 출원을 완료한 상태로, 레티놀 자극과 유전자의 연관성을 분석해 유전자 기반의 자극 완화 맞춤 성분을 개발한 첫 사례라는 데 큰 의미가 있다.

레티놀은 비타민 A의 일종으로 안티에이징 화장품에 사용되는 대표적인 성분이다. 하지만 사람의 피부 특성에 따라 가려움이나 따가움 등의 자극을 유발할 수 있어 쉽게 사용하기 어려운 성분이기도 하다.

이에 LG생활건강 미래기반연구소는 이번 연구를 통해 피부에 안전하면서도 효능이 우수한 레티놀 성분을 발견, 이를 적용한 주름 개선 화장품 개발이 가능해 졌다.

[코리아나 화장품]
송파기술硏 국내·외 특허 460건


코리아나 화장품 송파기술연구원은 창사 이후 지속적인 R&D 투자를 통해 460건 이상의 국내·외 특허를 확보하고 화장품 업계 내 선도적인 연구력을 보여주고 있다.

송파기술연구원은 특히 자체 개발한 기능성 원료를 활용한 연구개발에 집중하고 있다. 지난 90년대 중반부터 국내에서 자생하고 있는 280여종의 식물과 생약성분을 연구해, 기능성 원료뿐만 아니라 다양한 신원료를 개발하는 성과를 올렸다.

이를 통해 많은 부분 수입에 의존하는 화장품 원료를 국산화함과 함께 국내 화장품 연구기술을 한 단계 올리는 역할을 하고 있다.

송파기술연구원은 식물유래 소재로서 예덕나무 껍질, 노니 열매, 용안 열매, 우방자, 삼백초 등은 주름개선 기능성 소재로 인증 받았으며, 천궁, 상지, 연교, 천녀목란, 후박 등은 미백 기능성 소재로 인증 받았다.

그리고 식물 자원을 기반으로 하는 다수의 국내외 특허를 보유하고 있으며, 특히 코리아나 화장품의 독자적인 R&D를 통해 특허등록 받은 기능성 식물 유래 신소재인 천녀목란, 연교, 천궁은 그 기술력을 해외에서도 인정받아 원료 수출 활성화에 기여하고 있다.

[고운세상코스메틱]
피부진단→맞춤화장품 추천 '3분'


고운세상코스메틱이 피부진단 후 맞춤화장품을 추천해 주는 옵티미 서비스를 지난 3월 선보였다.

고운세상코스메틱이 자사의 37만 피부 데이터와 인공지능(AI)을 접목해 개발한 옵티미 서비스는 피부진단부터 이용자가 스캔한 화장품의 성분 분석, 맞춤 화장품 추천까지 단 3분이면 가능하다.

옵티미는 이용자가 피부를 스캔하면 즉시 개인의 피부 유형을 진단한다. 피부 유형은 피부 건강에 밀접한 6개의 지표를 기반해 자체 개발한 총 8개의 유형으로 나뉜다. 이는 각 지표별 5단계로 세분화돼 약 1만5000가지의 피부 분석 결과를 제공한다.

옵티미는 피부 유형 분석에 더해, 제품의 전성분과 피부 타입별 추천 여부도 판독한다. 피부 진단 후 원하는 화장품을 촬영하면 해당 제품의 전성분을 알려준다. 판독이 완료되면 스캔한 제품과 자신의 피부 유형과의 매칭률도 알 수 있다.

그뿐만 아니라 개인의 피부 유형에 맞는 추천 성분과 주의 성분까지 제시한다.

(왼쪽부터) 엘앤피코스메틱의 '오일구상 코어 쉘을 포함하는 화장료 조성물' 적용례, 차메디텍의 병·의원 전용 '셀터미 알엑스', 인스코비 더미코스 'FGF7 메타-바이옴클렌저'


[엘앤피코스메틱]
액상 에멀전 빠른분리 문제 개선


메디힐을 보유하고 있는 엘앤피코스메틱이 '셀룰로오스로 형성된 매트릭스를 포함하는 화장료 조성물과 이의 제조 방법'에 대한 특허를 최근 취득했다.

엘앤피코스메틱 R&D센터는 천연 물질인 셀룰로오스로 화장료 조성물 내 촘촘한 그물망 같은 매트릭스를 형성해 매트릭스 사이사이의 오일 성분이 화장료 조성물 전체에 고르게 분포할 수 있도록 만드는 원천 기술을 확보했다.

이 기술은 앰플과 같은 형태의 제품에 적용돼 우수한 사용감과 외관을 확보하면서도 피부 도포 시 보습감과 영양감을 극대화하는 효과를 제공할 수 있을 전망이다.

특히 이번 발명은 셀룰로오스 매트릭스를 이용함으로써 계면활성제 투입 없이 에멀전 액상이 빠르게 분리돼 버리거나 안정성이 떨어지는 문제점을 개선했다는 점에서 의의가 크다.

[코스맥스]
'입는 화장품' 상용화 본격 나서


코스맥스가 '코스메틱 섬유' 상용화에 속도를 낸다. 코스맥스는 이를 위해 지난 4월 국내 최고 기술력을 가진 섬유연구기관 다이텍연구원과 손잡았다.

코스메틱 섬유는 섬유에 화장품 기능을 더한 기능성 소재다. 그동안 섬유업계 주도로 개발해오다 보니 특별한 기능성이 없는 일반적인 화장품 소재를 섬유에 적용하는데 그쳤다.

코스맥스는 이 점에 착안해 지난 2019년 국내 코스메틱 섬유 원천기술을 갖고 있는 다이텍연구원에 협력을 요청했다. 섬유 기술력과 화장품 기술력이 합쳐져야 진정한 코스메틱 섬유를 만들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특히 코스맥스가 세계 최초로 발견한 피부 항노화 마이크로바이옴(미생물)을 비롯해 화장품 소재로 사용하고 있는 각종 천연물과 바이오미믹(생체모방소재)까지 섬유에 적용해 피부에 직접적인 효과를 줄 수 있다.

양사는 현재 코스메틱 섬유로 만든 침구류를 개발하고 있다. 화장품 소재 섬유로 만든 이불을 덮고 베게를 베는 것만으로 아토피 개선 효능을 얻을 수 있는 제품이 목표다.

[유씨엘]
안티폴루션·마이크로바이옴 특화


OEM·ODM 전문기업 유씨엘은 다년간의 노하우와 R&D 혁신을 토대로 화장품 콘셉트부터 원료, 제형, 임상, 품질관리 및 생산까지 고객 맞춤형 '원스톱 토탈 솔루션'을 제공하고 있다.

헤어, 바디, 자연주의 스킨케어, 프리미엄 메이크업 등 유아부터 성인에 이르는 여러 유형의 상품을 개발하고 생산하며, 독자적인 기술력으로 최적화된 서비스를 제공한다.

유씨엘은 최근 환경 문제로 주목받고 있는 안티폴루션 제품과 여드름, 극건성, 베이비 등 민감성 피부를 보호할 수 있는 저자극성 화장품 연구를 지속하고 있다. 복분자, 병풀, 개양귀비 추출물 등을 통해 피부장벽강화 인자 생성량 증가, 피부 진정, 아토피성 인자 생성 억제 활성 효과를 주는 다양한 특허도 보유하고 있다.

이와 함께 유씨엘은 홍삼 유래 독자적 특허 소재를 적용해 피부 유익균의 생육을 증진할 수 있는 화장품 기술을 개발하며 마이크로바이옴 시장도 적극 공략하고 있다.

[인스코비]
FGF7과 마이크로바이옴 접목


인스코비 신제품 '더미코스 FGF7 메타-바이옴클렌저'는 더미코스만의 마이크로바이옴 과학 기술을 적용해 개발한 바이오 클렌징 제품이다. 더미코스의 핵심 성분인 FGF7 성분과 건강한 자연유래 성분들을 함유해 클렌징부터 피부 보습, 안티에이징까지 한 번에 케어해주는 효과가 있다.

FGF7(Fibroblast Growth Factor 7)은 20년 이상 단백질을 연구한 인스코비의 바이오 계열 연구소 셀루메드의 특허 성분으로 피부 진피 재생이 가능하다는 것이 특징이다. 인체 피부 DNA 서열과 100% 일치하며 진피 내 활성화 작용을 통해 콜라겐, 엘라스틴 등의 피부 구성요소 증가와 히알루론산 합성에 도움을 준다.

또한 시카 콤플렉스가 민감해진 피부를 편안하게 진정시켜주고, 피부 보습에 효과적인 호호바씨 오일, 바오밥나무씨 오일, 올리브 오일 등 다량의 자연 식물성 오일이 함유되어 세안 후에도 피부를 오랜 시간 촉촉하게 가꿔준다.

[차메디텍]
병·의원 전용 '셀터미 알엑스' 출시


차메디텍이 최근 선보인 신제품 '셀터미 알엑스'는 병·의원에서 시술이나 관리를 받은 고객들이 민감해진 피부에 사용하는 '애프터 케어' 기능성 화장품이다.

셀터미 알엑스는 피부 장벽 강화와 피부 재생을 도와주는 성분인 차-펩토좀을 비롯해 피부 재생에 도움을 주는 피부상피세포성장인자(EGF), 멜라닌 생성을 저해하는 트라넥삼산(Tranexamic Acid) 등 의약품 기반 원료를 사용했다.

셀터미 알엑스는 '리페어 크림', '멜라케어 크림', 아크-솔브 클렌징 폼', '아크-솔브 수딩크림' 등 4가지 제품으로 구성됐다.

차메디텍은 현재의 전문가용 스킨부스터 브랜드 '셀터미 프로페셔널'에 시술 후 관리를 위한 애프터 케어 브랜드인 '셀터미 알엑스'를 추가해 병·의원용 화장품 브랜드에서 체계적인 제품 포트폴리오를 갖추게 됐다.

 


김혜란 기자의 전체기사 보기
  • 이 기사를 공유해보세요  
  • 카카오톡
  • 네이버
  • 페이스북
  • 트위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