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변이 출현 가능성에 백신주권 확보 과제로"

[창간56주년 기획2 / 코로나 3년, 다시 뛰는 '바이오헬스'] 코로나 백신·치료제 개발 과제

기업 상당수 임상 진행 지지부진

"코로나 끝나도 개발 노력해야"

코로나19가 발생하면서 화이자를 비롯한 글로벌제약사들이 초기 발빠르게 코로나 백신 개발에 성공, 상용화 하면서 펜데믹 종식에 크게 일조하며 화두 중심에 선 가운데 국내 제약바이오 기업들도 코로나 백신 및 치료제 개발에 뛰어들며 기대를 한 몸에 받았지만 아직 이렇다 할 성과는 내지 못하는 상황이다. 

업계에 따르면 코로나19 발생 초기 정부가 국산 백신 상용화를 천명하면서 한 때 40여개 이상의 제약바이오기업들이 코로나19 백신 및 치료제 개발에 뛰어들었지만 개발 타이밍이 늦어지면서 급기야 이젠 사업성이 떨어진다며 불확실성을 이유로 개발을 중도 포기하는 기업이 속출하고 있다, 

지난 3월 바이오기업 제넥신은 코로나19 백신 개발을 중단한다고 밝혀 업계의 파장을 낳았다.
이 기업은 지난 2020년 6월 국내에서는 처음으로 임상 1상에 진입해 가장 빠른 개발 가능성이 컸던 만큼 개발 포기 소식은 업계에 적잖은 충격을 안겼다.

제넥신은 백신 개발 중단 이유로 글로벌 코로나19 팬데믹이 독감 인플루엔자와 같은 엔데믹 시대로 전환되고 있음을 철회 이유로 들었다. 백신 접종률이 높은 선진국을 중심으로 차례로 엔데믹 전환이 가시화 되면서 더 이상 긴급성이 떨어졌다는 것이다. HK이노엔 역시 비슷한 이유로 코로나19 백신 개발과 관련한 임상시험 중단을 선언하는 등 전 세계적으로 백신 접종률이 높아져 이젠 사업성이 낮다는 이유 때문이다. 이처럼 백신의 효용성이 낮아지면서 기업들의 개발 동력도 잃고 있는 모습이다.

업계도 코로나19 새로운 백신에 대한 필요성이 점차 떨어지고 있다는 판단에 전략을 수정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되고 있다. 임상을 진행중인 기업들 중 상당수가 지지부진한 상황으로 알려지고 있는 가운데 이들 기업들은 표면적으론 개발을 계속한다는 방침이지만 속내는 복잡하다.

우선 백신 개발을 지속하려면 임상 3상에 드는 비용이 천문학적으로 들어 부담이 크기 때문이다.
임상시험비용만 최소 1000억 이상이 투입되는데 이를 감당할 여력도 없을 뿐만 아니라 개발에 성공해 상용화가 되더라도 기존에 허가받은 제품과 경쟁력을 가질 수 있는 지도 미지수다. 

일부 기업들은 상당수 임상시험 대상자 모집 어려움으로 다국가 임상을 국내 임상으로 변경한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특히 임상 3상을 진행하려면 천문학적인 비용이 수반되는 수천명의 피시험자를 모집해야 하는 부담을 감당하기란 쉽지않은 결정이다.

하지만 코로나가 엔데믹 국면에 진입하더라도 백신은 계속 사용될 가능성이 높아 국내 업체들이 기술을 확보해두는 게 바람직하다는 전문가들의 의견도 제기된다. 현재의 코로나19 백신의 감염 예방 효과가 지속되지 않고 새로운 변이도 계속 나오고 있는 상황에서 새로운 백신이 그 자리를 차지할 가능성이 있다는 판단이다. 

전문가들은 "많은 연구자들이 코로나19가 겨울에 계절독감처럼 유행하고 가을에 고위험군이 매년 백신을 접종하는 방향으로 갈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면서 "새로운 변이 바이러스나 코로나
19 이후의 신종 감염병 등을 고려하면 연구개발을 통해 백신 플랫폼을 확보하고 있을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한편 정부는 올해 국산 코로나 백신 및 치료제 개발에 대한 지원을 강화하기로 하고 코로나 바이러스 등 공통적으로 사용이 가능한 범용 백신 개발을 위해 169억원, 신종 감염병 대응 기술개발에 113억원 등을 지원한다. 특히 올 상반기 개발이 완료될 것으로 기대되는 SK바이오사이언스의 국산 1호 백신은 하반기부터 본격적으로 사용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아울러 임상시험 참여자 모집·홍보를 강화하고, 코로나19 확진 시 임상시험 참여 의향을 확인해 생활치료센터 등 임상시험 실시기관에 우선 배정하는 등 신속한 임상시험 참여자 모집을 통한 치료제 개발 지원도 지속할 계획이다.

현재 국산 코로나19 치료제는 18개 기업에서 19개 품목에 대한 임상시험을 진행하고 있으며, 코로나19 백신은 9개 기업에서 임상시험을 진행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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