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 치료제 임상시험 증가 추세… 제약사 주목도 커져

제약산업과 디지털 기술의 융합 강화 기대

디지털 기술을 활용해 일상생활에서 개인의 건강에 개입하는 ‘디지털 헬스’가 활발히 보급되는 것과 맛물려 '디지털 치료제'에 대한  업계의 관심이 커지고 있다. 

특히 단독 사용을 통한 치료효과 혹은 병용을 통한 의약품과의 시너지 효과가 기대되는 ‘디지털 치료제’의 임상시험이 확대되는 추세다.

보건산업진흥원은 최근 글로벌 보건산업 동향 보고서를 통해 디지털 치료제가 의료에 공헌해 왔던 제약산업에서 많은 주목을 받고 있으며, 앞으로 제약산업과 디지털 기술의 융합은 강화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디지털치료제는 게임 등 소프트웨어 기술을 치료 약물로 사용하는 것을 의미한다. 모바일 환경에 적합한 수단으로 장소와 시간에 구애받지 않고 지속적인 치료와 환자에 대한 모니터링이 가능하다는 장점이 있다. 때문에 최근 다수의 제약기업들이  중독과 ADHD, 우울증, 치매, 당뇨 등 다양한 분야의 디지털치료제 개발에 나선 상황이다.

보고서에 따르면, 실제 디지털 치료제 임상시험 동향을 살펴보면 모바일 앱 임상시험 등록 수가 매년 증가해 2020년에는 153건이 등록됐다. 

모바일 앱의 경우 기술창출 관점에서 임상시험의 실시주체 조직이나 단체를 지칭하는 프라이머리 스폰서(주요 의뢰자)의 국적은 호주가 가장 많았고, 지역별로는 유럽이 가장 많았으나 최근에는 아시아의 등록이 증가하면서 2019년 이후에는 1위를 기록했다. 

각 디지털 치료제의 임상시험의 주요 의뢰자로는 대학, 의료기관이 많은 반면 제약회사는 각각에 대해 모두 몇 건에 불과해 관여 정도는 아직까지 한정적인 수준이다. 

임상시험을 실시한 질환 영역으로는 모든 디지털 치료제가 정신 및 행동장애와의 친화성이 높았으며, 특히 최근 많은 임상시험이 등록되는 추세이다. 

정신 및 행동장애 외에는 모바일 앱의 경우 비만, 고혈압 등 생활습관 개선을, 게임은 운동요법 제공, VR/AR은 동통(疼痛)완화 및 재활 등을 목적으로 한 개발이 많이 등장했다. 

한편 임상시험 동향 조사 결과 주요 의뢰자가 제약회사인 경우는 극히 드물었으나, 최근 디지털 치료제를 생산하는 기업과 제휴하거나 관련기업을 인수하는 사례가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제약회사가 관여하는 디지털 기술 관련 제휴에서 유럽은 대부분 미국기업을 선택하고 있으며, 미국은 자국기업과 제휴하는 상황으로 이는 디지털 치료제 임상시험 수에서 글로벌 시장을 주도하는 미국의 높은 기술 개발력과 영향력을 시사한다. 

보고서에 따르면 현재 일본은 일본 국내 제휴가 대부분이며 미국, 유럽과의 언어나 문화적 배경 차이에 있겠지만, 글로벌을 포함한 기술시점에서 제휴를 고려하는 것 역시 중요하다고 평가했다. 

또한 디지털 치료제 개발이 진행되고 있는 국가의 기술동향이나 각 도구의 특성을 파악해야 하며, 제약사가 달성하고자 하는 목적에 맞는 적절한 기술을 흡수하는 것이 새로운 의료 솔루션 창출로 연결될 수 있다는 판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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