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 양산시 웅상읍 덕계리에서 ‘행복약국’을 운영하는 황원태(54) 약사. 그는 아픈 사람들에게 약만 조제하는데 그치지 않고 노래로서 행복까지 함께 조제해주는 약사가수다. 대중적 인기는 그리 많지 않지만 약사사회에서나 이 지역에서만큼은 행복을 조제하는 약사가수로 잘 통한다. 그는 작고한 최익봉 부산MBC 악단장과 원로가수 남백송씨와 함께 불우시설을 찾아 공연하는 ‘낙천회’의 일원으로 활동하다가 최 악단장의 적극적인 권유로 가수가 됐다고 한다. 1987년 ‘임이여’로 데뷔한 이후부터 동료 약사가수 주현미와 함께 서울시약사회 주관의 심장병 어린이 돕기 자선공연을 비롯해 양산벧엘병원, 뇌성마비보호시설 가온, 형주병원, 성심병원, 경남도립병원, 부산시립노인병원, 아람병원, 혜인병원 등 여러 곳에서 환자를 위한 위문공연과 음악치료활동으로 건강과 행복을 전도해오고 있다. 하지만 2004년 갑자기 찾아온 뇌졸중으로 먹지도 못한 채 병상에 누워 오로지 링거에만 의존한 투병생활을 해야만 했다. 가장 소중한 목소리까지 빼앗겨버린 가수, 노래하면 다시 생명이 위험해질 수 있는 가수가 돼버린 운명은 그야말로 저주였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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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래만큼 건강에 좋은 것은 없습니다. 약 한 알 먹는 대신 노래 한 곡 부르기를 권하고 싶습니다. 약보다 더 좋은 약이 노래인 셈이죠.” 그는 노래 부르는 행복, 노래 듣는 행복은 세상에 그 어떤 치료제보다 더 좋은 약이라는 것을 언제나 봉사현장에서 느낀다. 그래서 약만 조제하지 않고 노래 부르는, 노래 듣는 행복도 함께 조제해주고 있다고 한다. 그는 오늘도 외롭고 힘든 불우환자들을 위해 약사로서 건강을, 가수로서 행복을, 약사가수로서 희망을 전하고 있다. 끝으로 죽는 날까지 봉사활동을 계속 하겠다는 말도 빼놓지 않았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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