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세계가 코로나19 인플루엔자로 고통받고 있다. 지금 우리가 가장 바라는 것은 백신 개발과 원활한 공급으로 하루라도 빨리 집단 면역에 이르는 것이다.
변이 바이러스의 확산도 심각하다. 영국과 남아프리카공화국에서는 코로나19 변이 바이러스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 백신을 맞아도 변이 바이러스로 인해 변형된 또 다른 인플루엔자가 생겨날 수 있다는 얘기에 많은 사람들은 불안에 떨고 있다.
올림픽이 개최되는 일본도 우려스럽기는 마찬가지다. 지난해 개최 예정이었으나 코로나19 확산으로 1년간 연기돼 오는 23일 개막되는 동경올림픽은 125년 올림픽 역사상 처음으로 무관중 경기로 진행될 예정이라고 한다. 변이 바이러스에 대한 우려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변이 바이러스가 완전히 새로운 인플루엔자는 아니지만, 현재 개발된 백신만으로는 막아내기 힘들 수도 있다는 불길한 예측도 내놓고 있다. 특히 이번 인플루엔자는 호흡기전염병이기 때문에 소화기전염병인 콜레라나 장티푸스와는 그 성격이 다르다.
소화기전염병은 음식과 물을 조심하면 되지만, 호흡기전염병인 코로나 인플루엔자는 소화기전염병에 비해 전파 속도나 방역에 어려움이 많고, 변종이 생겨 퍼져나간다면 내년은 물론 그 후년까지도 계속 전파될 수 있다.
특히 일본에서는 봄철에 유행하는 꽃가루 알레르기 때문에 호흡기에 지장을 받으면, 상승효과를 가져와 코로나 인플루엔자가 더욱 기승을 부릴 것이라는 얘기가 NHK를 통해 자주 보도되기도 했다.
일본 꽃가루알레르기는 주로 일본 정부가 수십 년 동안 산림녹화를 위해 공들여 조림한 전나무에서 유래된다. 우리나라도 전나무는 많지만 대부분 깊은 산속에서 자라기 때문에 이런 문제는 어느 정도 막을 수 있다. 그 대신 우리나라에서는 버드나무가 문제가 된다. 도시 미관을 위해 심혈을 기울여 심어놓은 버드나무가 봄철이면 도시인들의 알레르기를 유발하고 호흡기를 자극하게 될 줄은 미처 예측하지 못했을 것이다.
우리나라 재래종인 버드나무는 외래종인 플라타너스보다 운치 있고 보기에는 좋지만 꽃가루알레르기를 유발한다는 점에서 가로수로는 적당하지 않다고 생각한다. 이는 또 가로수 수종을 단순하게 생각해 무턱대고 바꾸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는 선례를 남겼다. 벌써 일부 도시에서는 버드나무 가로수를 뽑는다는 얘기도 나오고 있다. 만시지탄의 느낌이 든다. 우리나라 고유의 것이라 해서 무조건 좋아하기보다는 외래종이라도 좋은 면이 있으면 받아들이는 아량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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