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5> 구도서 박사와 박순영 교수

허정 교수의 보건학 60년/ 서울대학교 명예교수(전 보건대학원장)

세상을 살아나가려면 여러 사람들과 다양한 방법으로 어울려 살게 된다. 나는 서울대학교 의과대학을 졸업하고 지금까지 약 70여년을 보건 분야에서 학생들을 가르치는데 온 힘을 쏟았다. 그러면서도 학교 이외의 대외적인 일에도 관여했다.

다른 대학에서 강의를 하기도 했고 방송국이나 기업체의 보건관계 특강에 연자로 초청받은 적도 많다. 이런 와중에 알게 된 분이 구도서 박사와 박순영 교수다.
구 박사는 경력이 화려하다. 서울시에서 보건행정을 담당했고 일선 보건소장을 지냈으며, 대한의사협회 사무총장도 역임했다. 나이 들어서는 경희대학교 의과대학 교수로서 예방의학을 가르치신 분이다.

학력으로 따지자면, 나와 같은 서울대학교 의과대학을 졸업하고 박사학위를 받은 선배님이다. 나와의 인연이 깊은 구 박사의 주선으로 경희대학에서 강의도 하고 박사 논문심사에도 참여했다. 대한나병관리협회 이사로 계실 때는 서울시지부장을 맡겨줘서 나병관리협회에서 함께 일하기도 했다. 참 솔직하고 정직하며 인간관계도 좋았다.

경희대학교에서 알게 된 분이 또 있다. 서울대학교 보건대학원을 나와 경희대학교 의과대학 예방의학 교수로 있었던 박순영 박사다. 그분과도 친분을 갖게 되면서 술좌석에서도 자주 어울렸다. 매우 활동적이며 대인관계가 좋아서 큰 도움을 받은 적도 있다. 박 박사는 특히 보건대학원을 나오신 분으로 경희대학교에 재직할 때 조영식 총장의 오른팔로 교무처장을 지낸 것으로 알고 있다.

이 두 분과 사이좋게 어울리다 보니 식사도 함께 하고 술도 자주 마셨다. 내가 술을 산 경우는 드물었던 것 같다. 경제적인 형편이 넉넉하지도 못했지만 그 분들의 배려도 컸다. 이처럼 좋은 사람들과 관계를 맺으면서 여러 가지 소득을 얻은 것은 나에게는 행운이다. 돌이켜 생각해봐도 참으로 좋은 사람들이다.

사회학이나 심리학 연구에 의하면, 열 사람과 대인관계를 맺을 때 한두 명은 좋지 않은 관계로 전락하기 쉽다고 한다. 그러나 구 박사와 박순영 교수는 내 인생에서 좋은 인연으로 남아 긍정적인 관계로 발전했다.

박순영 박사와 같이 활동적이고 대인관계가 좋은 사람을 깊이 알게 된 것을 고맙게 생각하고, 여러 가지 측면에서 충고도 해주고 물심양면 도와주셨던 구도서 박사에게도 다시 한 번 감사의 말을 전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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