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모레퍼시픽그룹(그룹회장 서경배)이 지난해 창립 이후 처음으로 해외 매출 2조원을 돌파했다. 어려운 영업 환경 속에서도 미래 성장 기반을 쌓기 위해 해외 시장 투자를 지속해 온 결과다.
지난해 전체 매출은 6조2843억원을 기록해 전년대비 3.4% 상승했으나 영업이익은 4982억원으로 9.3% 감소했다. 4분기 매출은 전년 동기대비 7.5% 증가한 1조5025억원, 영업이익은 281% 성장한 625억원을 기록했다.
아모레퍼시픽그룹 관계자는 “지난해 혁신 상품 개발과 고객 체험 공간 확대, 국내외 유통 채널 다각화에 주력했다”며 “주요 브랜드를 중심으로 혁신적인 신제품을 출시해 시장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었다”고 밝혔다.
밀레니얼 세대를 공략하기 위한 새로운 브랜드도 대거 선보였다. 감각적인 디자인에 감성과 취향을 담은 메이크업 브랜드 블랭크와 Z세대 남성을 위한 메이크업 전문 브랜드 비레디를 론칭했다. 또한 화장품에 대한 오랜 연구 끝에 탄생한 신개념 카테고리인 아이스뷰티 제품들도 대거 출시했다.
글로벌 시장에서는 동남아시아 e커머스 선도 기업인 라자다그룹과 MOU를 체결하고, 라네즈의 멀티브랜드숍 입점으로 유럽 스킨케어 시장 진출의 발판을 마련하는 등 국내외에서 유통 경쟁력을 높이려는 노력을 기울였다.
이와 함께 아모레퍼시픽그룹은 2020년 실적 개선의 교두보를 마련하기 위해 해외 시장에서의 채널 포트폴리오를 다변화할 계획이다. 아시아시장에서의 입점 채널을 다양하게 운영하며 브랜드 경쟁력을 강화하고, 북미시장 또한 기존 주요 브랜드의 매출 확대를 위해 신규 채널 활용을 고려하고 있다. 유럽시장에서는 멀티브랜드숍을 적극 활용해, 스킨케어 시장의 새로운 강자로 거듭나기 위해 준비 중이며, 다양한 글로벌 사업파트너들과 적극 협업하고 있다.
주요 뷰티 계열사별 경영 성과를 보면 먼저 주력 계열사인 아모레퍼시픽은 5조5801억원의 매출(+6%)과 4278억원의 영업이익(-11%)을 기록했다. 온라인과 멀티브랜드숍 등 신규 채널의 고객 접점 확대로 주요 브랜드의 국내 매출이 확대됐지만, 해외 사업 신규 투자와 채널 확대, 마케팅 비용 증가로 영업이익이 감소했다.
아모레퍼시픽 국내 사업 매출은 전년동기 대비 5% 증가한 3조5181억원, 해외 사업 매출은 6% 성장한 2조784억원을 기록했다. 럭셔리 브랜드 매출 확대와 브랜드별 핵심 카테고리 제품 강화, 온라인, 멀티브랜드숍 등 신규 채널 고객 접점 확대, 데일리 뷰티 브랜드 헤어 카테고리 성장 등으로 매출이 성장했다.
해외 사업은 매출 2조784억원(+6%), 영업이익 1040억원(-49.7%)을 기록했다. 아시아 사업은 전년 동기대비 5% 성장한 1조9635억원을 기록했다. 5대 글로벌 브랜드(설화수, 라네즈, 마몽드, 이니스프리, 에뛰드하우스)를 중심으로 다양한 혁신 제품을 출시하고 글로벌 사업 파트너들과 협업해, 채널 포트폴리오를 확대했다.
북미 사업은 38% 증가한 930억원으로 해외매출 성장에 큰 역할을 했다. 라네즈의 지속적인 판매 확대와 더불어, 이니스프리와 프리메라가 미국 세포라에 입점하고 이니스프리 캐나다 진출을 통해 적극적으로 성장 기반을 강화했다.
또 유럽 사업은 프랑스 내수 수요 저하로 24% 감소한 219억원을 기록했다. 라네즈의 유럽 멀티브랜드숍 입점으로 향후 스킨케어 시장 성장의 발판을 마련했다.
이니스프리는 지난해 5519억원(-8%)의 매출과 626억원(-22%)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주요 관광 상권 내 로드샵 매출과 면세 채널 매출이 하락했다. 에뛰드는 1800억원(-18%)의 매출을 달성해 영업이익 적자 폭을 축소했고, 에스쁘아는 467억원(+11%)의 매출을 달성해 영업이익 흑자로 전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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