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디컬타운' 건립 신호탄…한림대강남성심병원 신관 오픈

고위험산모·신생아 집중치료 등 7개센터 구축…10년 내 세계적 수준 국제특성화병원도 목표

한림대학교강남성심병원(이하 강남성심병원)이 지난 5일 2개동으로 이뤄진 신관 건물을 개관하며 서울 영등포구 ‘한림메디컬타운’ 건립의 신호탄을 쏘아 올렸다.

최근 주변 지역의 공간을 확보하면서 기존 3개의 본관에 이어 한림중개의학연구소, 2개동의 신관을 오픈해 자연스럽게 대림 삼거리에 메디컬타운을 조성한 것. 특히 시흥대로가 시작하는 왕복 10차선을 기준으로 본관과 별관, 연구소가 위치하게 되며, 과별 특성화 전략을 통해 국제적인 병원으로 도약한다는 포부다.

한림대학교 강남성심병원 이영구 원장<사진>은 지난 14일 기자간담회를 열고 이 같이 밝혔다.

이 원장은 "해외 유수 병원이 건물을 여럿 두고 환자가 필요한 정밀, 첨단의료를 원스톱으로 받게하며 지역 건강을 책임지는 것처럼 한림대강남성심병원은 단순 병원이 아닌 환자 중심 메디컬타운으로 도약할 것"이라고 자신했다.

이어 "3차병원에 못지 않은 높은 의료의 질을 쌓아온 강남성심병원이 이제는 하드웨어적인 측면에서 발전을 이뤘"며 "이 지역은 곧 재개발 지역이면서 시흥대로를 따라서 신안산선이 완성이 될 예정으로 급증하는 의료수요를 충족하기 위해 노력할 것이다"고 말했다.

병원 주변 유동인구 53만명 등 의료수요 급증 추세
 
병원이 위치한 서울 영등포구는 신길뉴타운 건설, 대림동 재건축, 2024년 신안선 개통 등의 호재를 앞두고 있다. 하루 평균 유동인구만 53만명에 이른다. 특히 병원 주변은 지속적인 도시 재개발사업으로 2028년까지 7만8000명의 새로운 인구 유입이 예상된다. 신관은 대지면적 5292㎡(1600평), 총 연건평 2만6268㎡(7946평) 규모에 지상 7층, 지하 6층짜리 1동과 지상 6층짜리 2동으로 구성됐다.

신관을 개관하며 강남성심병원은 진료과를 전면 재배치했다. 신관에 새로이 자리잡은 과는 산부인과, 소아청소년과, 안과, 이비인후·두경부외과, 가정의학과, 종합건강증진 센터를 두고 있다. 나머지 25개 진료과와 응급센터는 본관에 배치돼 있다.

신관과 본관 장비도 업그레이드했다. 3.0T MRI, 256채널 MD CT, 디지털 광각안저카메라, 디지털 3D 유방촬영기, 전자약물 관리시스템 등 첨단 의료시스템을 도입했다. 원내 구조도 재배치했다. 외래환자가 입원환자를 분산하고 환자가 진료부터 치료까지 손쉽게 받을 수 있도록 동선을 마련했다.

이를 통해 감염위험을 낮추고 대기시간을 줄였으며, 당일 진료-검사-수술-진료로 이어지는 당일 프로세스도 강화했다. 또한 신관 지하 1층부터 지하 5층까지 주차공간을 마련, 외래시간 기준으로 하루 1천여 대 주차가 가능하다.

로봇수술센터·소아청소년과 특수클리닉 활성화

로봇수술센터는 전체 리모델링을 통해 비뇨의학과, 산부인과, 외과, 이비인후과를 중심으로 보다 고난이도 로봇수술을 시행할 수 있게 됐다. 업그레이드 된 로봇수술센터에는 3년 내 다빈치 로봇 SP 기종을 도입해 경구강 수술, 갑상선 수술, 경항문 대장수술 등 ‘미세수술분야’를 선도할 예정이다. 실제로 국내 자체 연성 수술용 로봇 개발을 위해 카이스트 연구팀과 협력 중이다.

소아청소년과는 소아두통클리닉, 행동발달장애클리닉, 어지럼증클리닉, 성장클리닉 등 차별화된 전문 특수클리닉 9개를 집중 운영함으로써 소아 선천성질환에서 성장발달장애치료 및 재활치료까지 원스톱 진료를 가능케했다.

또 소아물리치료실, 신생아중환자실, 미숙아보호자 특수교육실을 비롯해 소아재활을 위한 소아물리치료실과 소아작업치료실을 한 공간에 배치해 환자 편의를 높였다.

망막클리닉은 안과 내 독립된 망막 레이저실을 개설하고 외래세션을 증대해 상시 망막진료를 시행하는 한편 당일검사 비율을 늘렸다. 새로 도입된 최첨단 미숙아 망막 검사기기를 도입해 신생아 중환자실과 협진치료 및 임상연구를 강화했다.

이비인후·두경부외과는 보다 세밀한 검사와 치료적 접근을 위해 코기능검사실, 동적자세검사실, 회전의자검사실 등 독립된 검사실과 재활치료실을 6개 이상으로 늘렸다. 곧 도입 예정인 최신 로봇수술용 SP기종을 활용해 최소침습 두경부 수술을 확장할 예정이다.

암센터, 환자별 맞춤형 치료계획부터 최첨단 방사선치료 제공 가능

암센터는 최신 장비와 첨단 기술을 도입해 맞춤형 암치료를 실현했다. 최상위 버전의 초정밀 방사선 치료기인 버사HD/에펙스를 서ㄹ치해 환자마다 다른 암세포 크기와 위치에 맞춤형 방사선치료를 한다.

또 차세대염기서열분석검사(NGS)를 도입해 환자별 최적의 치료법을 도출할 수 있도록 했다. 이 밖에도 질환별 암센터를 구축해 맞춤형 ACL 임상연구 등 중개연구센터와 협업을 진행한다.

소화기센터는 내시경검사실과 외래진료실 공간을 넓히고 순환기센터에는 심장혈관 관련 중재 시술과 수술을 한 번에 받을 수 있는 하이브리드 룸을 만들고 혈관조영실을 확장할 계획이다.

호흡기센터도 호흡기검사실과 기관지내시경실을 독립적으로 배치해 기능을 강화한다. 또 외과중환자실과 내과중환자실을 점신적으로 리모델링하고 확장할 계획이다.

글로벌 역량 강화 "10년 내 세계적 수준 국제 특성화 병원 실현 목표"

병원은 10년 내 세계를 선도하는 특성화 병원으로 발돋음한다는 계획이다. 이 원장은 "한림대 강남성심병원은 내부 역량을 업그레이드 함으로써 해외 유수 기관과의 협력을 강화해 국제 특성화 병원으로 발돋움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실제로 병원은 기존 컬럼비아대, 코넬대학, UCLA, 길림대, 연변대, 흑룡강성립병원 등과의 교류에 이어 최근에는 몽골과의 협력에도 주력하고 있다.

이어 영등포구 스마트메디컬특구사업의 일환으로 국제원격진료 프로젝트를 추진하고 한국보건산업진흥원의 '몽골 사후관리시스템을 통한 몽골 사후관리사업'에 참여하고 있다. 이 사업으로 본원은 몽골환자가 귀국 후 몽골 제1국립병원에서 본원 의료진으로부터 원격으로 사후관리를 받을 수 있는 시스템을 구축했다.

또한 외국어 통역자원봉사자인 '벤토(Vento)'사업도 선진적으로 시행하며 출산 전후 결혼이주여성의 진료와 건강관리 등 복지증진 및 사회적응을 돕고 있다.

이 원장은 "한림대 강남성심병원은 신관 건립을 시작으로 점진적 확장을 계획하며 한림메디컬타운을 완성하기 위한 청사진을 그리고 있다. 올해 7월 매입이 완료된 구)한독병원-동작별관 부지에는 치과·피부과·정신건강의학과를 특성화해 독립적으로 운영할 예정이다"고 말했다.

아울러 "병원은 대림삼거리 일대에 한림메디컬타운 시대를 열어가며 서울·경기 서남부 미래의료의 중심으로 부상하고 있다"며 "세계 최고 수준의 국제 특성화 병원이라는 비전을 향해 차근차근 계획을 실행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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