액상형 전자담배 위해성 연구용역 착수

복지부·질병관리본부 각각 진행…최혜숙·김석찬 교수 연구책임자

액상형 전자담배로 인한 중증폐질환 발생과 관련해 국내에서도 의심사례가 발생함에 따라 관련 연구용역이 진행된다.

연구는 보건복지부와 질병관리본부에서 각각 진행되며, 대한결핵및호흡기학회 금연연구회가 공동연구자로 참여하는 것으로 파악됐다.

미국 위스콘신주와 일리노이주 보건당국이 전자담배 사용과 관련된 호흡기 질환에 대한 보고를 받고 2019년 7월부터 원인규명을 위한 조사를 시행해 발표해 파장이 일었다.

발표 자료에 따르면, 53명의 확진 또는 가능 사례가 확인되었으며, 83%가 남자였고 평균 연령은 19세였다.

대부분의 환자들은 호흡기증상(98%), 위장증상(81%) 또는 전신증상(100%)를 호소했다. 모든 환자는 흉부X선 사진 또는 흉부 CT에서 양측 폐의 침윤이 확인됐다. 94%의 환자는 입원치료가 필요했으며, 32%는 기도삽관과 기계호흡치료를 받았다. 환자의 84%에서 THC(마리화나) 제재를 흡입한 것으로 확인되었고 나코틴 단독 사용자도 17%가 있었다.

역학자료 분석에 의하면 2019년 6월부터 8월까지 중증 호흡기 질환으로 응급실을 방문하는 환자수가 2배 이상 증가했다는 것이 확인됐다.

이 보고를 바탕으로 미국 전역에서 액상전자 담배흡입과 연관된 폐질환에 대한 대대적인 조사가 시작되었고 10월15일 기준으로 중증 폐손상이 1479건이고 사망자수는 33건이었다.

국내에서도 미국의 연구 결과가 발표된 직후 질병관리본부에서 액상형 전자담배 사용 중단을 발표했다.

국내에서도 미국과 유사한 의심사례가 한 것이 발생했다. 기존 궐련담배를 사용하다가 액상형 전자담배로 전환해 수개월간 사용하던 30대 남자이다.

액상형 전자담배의 위험성에 대한 질병관리본부의 경고 이후 사용을 중단했으며, 중단 5일째 호흡곤란이 악화되어 응급실을 방문해 폐렴으로 진단되었다. 처방받은 항생제 복용에도 증상이 악화되어 다시 병원을 방문해 입원치료 후 호전되어 퇴원했다.

국내에서 의심사례가 발생함에 따라 보건복지부와 질병관리본부는 액상형 전자담배와 호흡기질환의 연관성에 대한 연구용역에 착수했다.

보건복지부의 연구용역은 ‘만성기도질환 환자의 신종전자담배 사용실태 및 호흡기 건강에 미치는 형향 조사’로 경희대병원 최혜숙 교수가 책임연구자이며, 공동연구자로 대한결핵및호흡기학회 금여연구회가 참여하게 된다.

질병관리본부 연구용역은 ‘전자담배 흡입에 의한 중증폐질환 감시체계 구축 및 국건영-공단 자료를 이용한 과거 사례 분석’으로 가톨릭의대 김석찬 교수가 연구책임자다. 금연연구회는 국건영-공단자료를 이용한 과거 사례 분석을 담당한다.

금연연구회 김재열 회장은 “액상형 전자담배가 몸에 덜 해롭다는 것은 근거도 없고 인정하기 힘들다”고 밝혔다.

박인원 대한결핵및호흡기학회 이사장은 “의료인 입장에서 덜 해로운 담배를 피우라고 할 수 없다”라며 “국내 연구 결과가 나오면 액상담배가 해롭다는 것이 밝혀지게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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