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소비자의 입맛을 장악한 ‘고시히까리’에 맞설 국내 쌀 품종이 개발돼 관심을 끈다.
농촌진흥청(청장 라승용) 국립식량과학원은 최고의 밥맛을 자랑하는 벼 ‘해들’을 개발했다고 4일 밝혔다.
이번 쌀 품종 ‘해들’은 무엇보다 소비자 요구를 충족할 현장 중심 연구를 통해 지역 소비자와 생산자, 유통업자가 참여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2016년 농촌진흥청이 이천시, 농협과 함께 ‘수요자 참여형 품종 개발 연구(SPP) SPP: Stakeholder Participatory Program, 육종가, 농업인, 소비자가 함께 참여해 품종을 개발하는 현장 중심 연구’로 2017년 개발한 조생종 최고품질 벼다.
육종가가 교배하고 농업인이 선발해 소비자 평가단으로 구성해 소비자가 직접 참여한 벼 품종 최종 선발이 결정했다. 지역민이 이름 지역민 공모를 통해 90명이 참여해 “벼를 키우는 해, 벼가 자라는 들” 이라는 뜻을 가진 ‘해들’이 선정을 붙였다는 점에서 모두가 주인인 최초의 새 품종이다.
지난해 신품종선정위원회에서는 뛰어난 밥맛과 재배 안정성을 인정받아 최고품질 벼로 선정됐다. 특히 평가자의 48%가 ‘해들’의 밥맛이 좋다고 꼽아 29%를 차지한 ‘고시히까리’보다 높은 선호도를 보였다.
이천시는 국내 대표 쌀 브랜드인 ‘임금님표 이천쌀’ 원료곡의 차별화를 위한 품종 교체의 필요성을 제기해 왔다. 이에 재배 안정성과 품질이 뛰어난 ‘해들’의 재배 면적이 늘게 될 경우, 품질 향상과 수량 증가에 따른 경제적 효과가 예상된다.
현재 이천시는 2019년 100ha 규모의 고품질 쌀 단지를 조성하기 위한 ‘해들’ 채종포 2ha를 운영하고 있다. 2021년에는 이천시의 조생종 재배 면적 1000ha에 확대 보급할 계획이다.
개발 중인 ‘수원600호’는 단계적 고품질 쌀 단지조성 사업으로 중만생종 ‘추청’을 대체해 2022년 6000ha에 보급할 계획이다.
목표 달성 시 수량이 늘어 연간 25억원, 품질 향상에 따른 가격 경쟁력 강화로 75억원의 경제적 효과가 예상된다. 또 이천 지역의 쌀 브랜드의 가치 상승도 기대할 수 있다.
농촌진흥청 국립식량과학원 중부작물과 김병주 과장은 “지방자치단체와 소비자의 참여로 이룬 ‘해들’ 품종의 성공 사례는 정부와 지역 상생의 차별화된 지역 명품 브랜드 구축으로 농촌 융합·복합산업 활성화에도 기여할 것이다”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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