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혈압 치료제로 사용되는 약물은 크게 4가지로 분류할 수 있다.
고혈압 치료제로 많이 사용되는 약물중 하나는 이뇨제다. 이뇨제는 말 그대로 이뇨작용을 활발하게 함으로써 약물 체내 나트륨과 수분의 조절을 도와 결과적으로 혈압을 낮추는 원리다.
다만 베타차단제와 병용하면 당뇨병 및 이상지질혈증 발생 위험이 있어 비만환자나 당뇨병 발생 고위험군 환자에게는 권장하지 않는다.
다음으로 많이 사용되는 고혈압 치료제로는 베타차단제(β-blocker)가 있다.
베타차단제는 협심증, 심근경색, 빈맥성 부정맥을 동반한 경우 추천되는 약물이다. 심박수가 높고 비교적 젊은 환자에게 효과적이지만 천식, 만성폐쇄성 폐질환, 2~3도 방실 전도장애, 말초혈관질환을 동반하고 있다면 사용에 주의해야 한다.
또한 혈당 및 지질 대사 장애를 초래할 수 있어 노인, 혈당 상승, 당뇨병 환자, 대사증후군 환자에게 투여할 때 주의가 필요하다.
칼슘차단제(CCB)는 혈관 평활근 세포막 위에 존재하는 칼슘채널에 선택적으로 결합, 혈관 평활근 및 심근세포로의 칼슘유입을 억제하고 혈관의 평활근을 이완시켜 혈압을 떨어뜨린다. 장시간 작용형 칼슘차단제가 추천되며 속효성은 빈맥을 초래할 수 있어 투여하면 안 된다.
변비, 방실전도장애와 심근수축력 저하를 유발할 수 있어 방실차단 및 수축기 심부전증 환자에게는 조심해서 사용해야 하고 고령 환자에서 베타차단제와 병용 시 주의가 필요하다.
안지오텐신전환효소억제제/안지오텐신차단제(ACEI/ARB)는 심부전 환자의 사망률을 감소시키고 콩팥기능 장애가 진행하지 못하도록 억제하는데 효과적이다. 좌심실비대와 죽상동맥경화를 억제하는 효과가 있으며 혈당 및 지질 대사에 미치는 영향이 적다.
고령 환자나 탈수 상태의 환자에게 투여할 때는 초기에 저혈압이 발생할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 태아에 해롭기 때문에 임산부에게 금기이며 혈관부종 환자도 주의해야 한다.
인구 고령화에 따라 고혈압 치료제 시장은 더욱 성장이 예상된다. 현재 국내 고혈압 치료제 시장 규모는 2015년 처방액(UBIST)을 기준으로 1조4000억원 규모로 파악되고 있다.
단일제 중 가장 많이 사용되는 약물은 ARB제제다. ARB제제의 시장 규모는 약 3300억원이며, ARB에 이뇨제 또는 CCB를 추가한 복합제 시장은 약 7000억원 규모로 파악되고 있다.
특히 제약사들 경쟁적으로 개발하고 있는 ARB와 CCB 계열 성분을 결합한 고혈압 복합 치료제 시장은 4300억원 규모로 연평균 10% 이상 성장하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두 가지 이상의 성분이 조합된 고혈압 치료제의 점유율은 지난해 기준 49%를 넘어서 올해 안에 단일제를 제치고 과반을 점유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고혈압 복합제의 매출과 점유율은 2015년 5600억원으로 46%를 넘어선 뒤 2016년 5900억원으로 47%대를 돌파한 바 있다.
고혈압 치료제 상위 5개 품목을 보면 거의 모든 품목이 ABR+CCB 계열이 주도하고 있다.
베링거인겔하임의 트윈스타가 705억원으로 1위, 노바티스의 엑스포지가 572억원으로 2위, 한미약품의 아모잘탄이 424억원으로 4위, 다이이찌산쿄의 세비카가 384억원으로 5위를 각각 기록했다. 화이자의 노바스크가 3위로 545억원의 매출을 올려 단일제로는 여전한 강세를 보이고 있다.
반면, ARB+HCT 복합제의 점유율은 상대적으로 감소하고 있다. 2015년 15.1%에서 지난해 13.3%로 꾸준히 감소했다. 관련 매출 역시 같은 기간 1838억원에서 1705억원으로 줄었다.
제약사 관계자는 “고혈압 환자 중 상당수가 고지혈증 등 다른 질환을 동반하고 있어 이를 한 알에 담은 복합제에 대한 수요가 더욱 커질 것”이라며 “특히 ARB+CCB 계열 복합제의 강세가 한동안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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