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초 360종 실물 사진이 담긴 현대판 '향약집성방'출간


조선시대 3대 의서 중 하나인 ‘향약집성방’을 그림과 사진을 곁들여 해석한 현대적인 의서를 펴내. 한의약계는 물론 학계의 큰 귀감이 되고 있다.

주인공은 대구약령시보존위원회 이사장을 역임했던 신전휘 (65.백초당한약방 대표) 현 대구시한약협회장과 아들 한약사 용욱씨(34.경희대.한약학 박사)에 의해 현대적인 의서로 증보판(계명대 출판부)을 완성 출간했다.

‘의방유취’ ‘동의보감’과 함께 조선시대 3대 의약서 중 하나인 향약집성방은 조선 세종때 국산 한약재 활성화를 위해 당시 국내에서 채취할 수 있는 국산약초를 쉽게 찾아 이용할 수 있도록 약명과 효능을 밝힌 의서가 만들어졌으나 약초이름만 있을 뿐 약재 실물 모양이나 그림이 없어 백성들이 이 책만으로 필요한 약재를 구할 수 없었다고 한다.

조선 성종 10년 1479년 한양 승지인 이경동이 임금에게 약초의 생김새 등 本草를 그림으로 그려 백성들이 찾기 편하게 책을 만들어야한다며 임금에게 상소했다.

당시 성종은 어명을 내려 그림을 함께 담은 향약집성방을 만들라고 했으나 어명을 받든 신하는 없었다.

그 후 지금까지 그림을 담은 향약집성방은 나오지 않았으며 현제까지 통용되고 있는 ‘향약집성방’도 당시의 책을 그대로 옮긴 것일 뿐 그동안 증보판 발간을 위한 후속 연구가 거의 없었다고 한다.

이 사실을 안타깝게 생각하고 있던 신전휘 회장은 1990년 대구약령시 한약박물관에 소장할 사료를 수집하던 중 책에 실린 약초에 관심을 갖고 있으면서 그때부터 향약집성방에 수록된 360여종에 대한 실물자료를 직접 찾아다니며 사진자료를 만들기 시작. 사진을 찍고 현대 한의학에서 확인된 각종 약재의 효능 및 제조방법과 복용 시 주의사항 등을 기록한 '향약집성방' 증보판을 펴내 527년 만에 성종의 어명을 완수하는 결과가 됐다.

신전휘 회장 父子는 이 책의 발간을 위해 그동안 전국 방방곡곡은 물론 제주도 10차례. 울륭도 4차례. 책에는 있지만 국내에서 찾을 수 없는 약재류를 찾아 중국 현지에 15번을 다녀온데 이어 백두산에도 5번이나 오르내리며 약초를 찾아 헤매었다고 한다.

육지와 산간오지 섬 지역을 오가며 17년간 산천을 누빈 끝에 얻은 결실이다.

이번에 펴낸 '향약집성방.향약본초'는 1종류의 약재마다 4계절에 따른 실물 약초의 모습과 가공된 약재 사진 등 모두 1,800여장의 사진이 수록됐으며 원본보다 20여종이 더 많은 380여 종의 약재류가 소개 됐다고 한다.

늘어난 20여종은 '창포' 하나가 창포와 백창포로 나뉘어 지듯 그동안 수백년의 세월이 흐르면서 약초가 분화됐기 때문이다. 분화된 약초류들을 사진과 설명을 곁들여 500년 전 약초와 현제의 약초 상황을 비교 탐색해볼 수 있는 귀한 자료와 지식까지 담았다.

특히 계절이 바뀔 때 마다 꽃이 피고 지는 약초모습의 변화와 뿌리까지 담은 사진으로 소개하고 약 이름의 변천사 까지 알기쉽게 정리.누구든지 모든 약초를 식별 가능토록 하는 등 1종류의 약초마다 6장의 사진이 담겨져 있다.

17년이란 세월동안 책을 만드는 작업이 많은 경제적 투자는 물론 얼마만큼 힘이 들었는지 이루 말할 수 없었다고 회고한 신전휘 회장은 오늘날과 같이 조선시대에도 중국약재를 수입해 백성들의 질병을 고쳐야 했다며 당시 세종 임금은 우리나라에서 나는 약초를 활용하기위해 백성 누구라도 알기 쉽게 책으로 알려주도록 어명을 내려 향약집성방을 만들었답니다.

그러나 그림이 없고 글로만으로는 약재를 알 수 없었다고 한다.

성종 10년에 한양 승지가 상소하였지만 결국 실현이 되지 않았습니다.

평소 본초학에 많은 관심을 갖고 있던 자신이 한번 해보겠다는 각고 끝에 이룩한 쾌거라고 평가했다.

산천을 누비며 약초를 찾는 것은 엄청 힘이 들었지만 500여년의 세월동안 언어의 변천이 심했기에 향약집성방 원본에 있는 약재류 한자어 이름과 오늘날 알고 있는 향약집성방 약재류 명의 일치 여부를 확인하는 작업 또한 무엇보다 힘이 들었다는 그는 경희대 한약학과를 나온 한약학 박사 아들(용욱)의 도움을 받아 온갖 문헌과 고증에 많은 시간을 투자하여 얻어낸 결실이라고 했다.

신 회장은 민족의약인 우리 한약의 우수성을 세계 속에 널리 알리기 위한 작업으로 이번에 출간된 향약집성방 증보판을 영문으로도 펴낼 예정이라고 했다.

한편 한약업계 관계자들은 이번 신 회장이 발간한 ‘향약집성방 향약본초’는 한의약업계 누구도 할 수 없는 큰일을 해냈다며 전체 한약업계의 쾌거이자 현대판 의서로 평가받아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대구=박중학의 전체기사 보기
  • 이 기사를 공유해보세요  
  • 카카오톡
  • 네이버
  • 페이스북
  • 트위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