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기증상 거의 없고 전이 빠른 '예후 나쁜 암'

[질병탐구/ 식도암]

식도암은 식도에 생기는 악성 종양이다. 식도암은 위치에 따라서 경부식도암. 흉부 식도암. 위-식도 연결부위암으로 나눌 수 있으며, 세포의 형태에 따라 편평 세포암. 선암, 육종, 림프종, 흑색종 등으로 나눌 수 있다. 우리나라에서 많이 발생하는 식도암은 편평세포암으로 전체 식도암의 95% 정도를 차지한다.

식도암은 국내 전체 암 사망률의 2.4%를 차지하며, 전 세계 암 사망률은 6위이다. 식도는 잘 늘어나기 때문에 크기가 작을 경우 특별한 증상이 나타나지 않으며, 증상이 나타났을 때는 이미 다른 곳으로 전이된 경우가 많다.

게다가 일단 암세포가 발생하면 림프절을 통해 주변 장기 및 기관으로 빠르게 전이되기 때문에 5년 생존율이 40%도 채 되지 않을 정도로 예후가 나쁘다. 따라서 식도암의 위험인자를 밝혀 암을 조기에 발견할 확률을 높이고, 예방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원인

식도암이 호발하는 지역에서는 비교적 젊은 나이에도 많이 발생하지만 우리나라에서 식도암은 젊은 나이에는 드물고, 60~70대에 주로 발병한다.

남성에게 주로 많이 발생되는데 우리나라에서는 편평상피암이 대부분이며, 남녀의 성비는 전술한 대로 13:1 정도가 된다. 인종과 지역에 따라 식도암의 발생률에 큰 차이가 있다. 독주와 과음, 장기간의 흡연은 식도암 발생과 직접적인 연관이 있으며 음주와 흡연을 같이 하는 경우 식도암의 위험성이 100배 증가한다.

식도암이 많이 발생하는 지역을 조사하면 탄수화물 섭취가 많고, 동물성 단백질, 채소, 과일 등이 부족한 식생활을 하는 사람들에서 식도암이 많이 발생한다. 비타민 A, C, E, 나이아신 등이 부족해도 식도암이 발생할 가능성이 커지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불에 탄 음식에 들어 있는 니트로사민과 같은 발암물질도 식도암을 유발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식도질환 중 철분이나 비타민이 부족하여 구강이나 인두, 식도의 점막에 위축이 오는 플러머-빈슨 증후군(Plummer-Vinson syndrome), 장기적인 위-식도 역류에 의해 위-식도 접합부의 직상부 식도 점막에 변화를 보이는 바렛 식도, 식도 협착, 식도이완불능증, 식도 게실 등의 질환이 있다. 이 질환이 있다고 해서 모두 식도암이 발병하는 것은 아니나 정기적인 검사가 필요하다.

이 밖에 장기간 뜨거운 차를 마시거나 양잿물등 식도 점막에 손상을 주는 경우, 방사선 조사 후 나타난 식도의 협착, '아카라지아'라는 질병의 후유증으로 발생하기도 한다.

◇증상

식도는 음식이 지나가는 통로이므로 식도암의 증상은 주로 음식을 삼키기 어려움 또는 통증이 주된 증상이다. 하지만 식도는 잘 늘어나는 성질을 가지고 있어 식도암이 작은 경우에는 특별한 증상이 없을 수 있다. 증상이 나타나는 경우에는 이미 상당히 진행된 경우가 많다.

식도암이 점차 진행해 식도내강이 좁아져 음식을 삼키기 어려운 증상이 나타난다. 이는 처음에는 고기나 깍두기 같은 고형음식에서부터 시작, 점차로 진행해 나중에는 죽이나 미음, 물을 삼키기 어렵게 된다. 또는 크기가 큰 음식을 먹을 때 걸리는 느낌이 나거나 앞가슴이나 등쪽에 통증을 느낄 수도 있다. 이에 따라 식사하기 불편해지고 식사량도 자연적으로 줄게 되어 심한 체중감소와 영양실조가 동반될 수 있다.

식도암이 식도의 내강을 거의 막아서 음식물이 아래로 내려가지 못하게 되면 식사 후에 먹었던 음식물이 다시 입으로 올라오는 증상이 있을 수 있으며, 이와 동반해 입으로 올라온 음식물이 기도로 들어가면 기침이나 흡인성 폐렴 등이 발생할 수 있다.

식도암이 진행함에 따라 식도내강을 좁히는 것 외에도 식도 주변의 기관(organ)에 암이 침윤함에 따라 여러 가지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 식도암이 목소리를 내는 성대의 후두신경을 침범하면 목이 쉬게 되고 쉰목소리가 난다. 식도 바로 뒤의 척추를 침범하면 등쪽에 통증이 올 수 있고, 기관(trachea)을 침범하면 기침, 객혈등의 증상이 생기기도 한다.

◇진단
△식도조영술: 식도점막의 변화를 관찰함으로써 식도암의 모양, 크기, 위치 등을 평가하고 주위 기관과의 관계를 알 수 있다.

△식도 내시경: 식도암의 위치나 크기, 모양 등을 평가하며 조직검사를 시행하고 수술 후 식도협착이 있는 환자나 수술이 불가능한 환자의 경우에 풍선확장술이나 스텐트 삽입하는 데 이용될 수 있다.

△초음파 내시경: 식도내에 초음파기기를 삽입해 식도벽을 통해 검사를 시행하므로 식도암의 침범 정도에 대해 세밀하게 알 수 있다. 뿐만 아니라 식도암이 대동맥이나 척추, 기관, 림프절 같은 식도 주변의 기관으로의 침범여부도 정확히 알 수 있으며, 식도를 통해 조직검사도 할 수도 있다.
△기관지 내시경: 식도암이 있는 환자는 후두나 기관 또는 기관지에 암이 동반될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수술 전에는 꼭 기관지 내시경 검사를 시행해 침범여부를 확인하는 것이 좋다. 그 밖에도 식도암이 주위 조직으로 전이가 됐는지 보기 위해 CT, PET, 전신 뼈 스캔 등을 검사한다.

◇치료

식도암의 치료 방법에는 크게 외과적 절제술, 방사선치료, 항암화학요법이 있다. 일반적으로 원격전이가 없고 병변이 절제 가능하며 환자의 전신 상태가 수술을 시행받기에 적합한 경우에 주된 치료는 외과적 절제술이다. 경우에 따라 수술 전, 후에 방사선치료나 항앙화학요법이 시행된다. 외과적 절제가 불가능하거나 원격전이가 있는 식도암은 방사선치료나 항암화학요법 등이 시행된다.

◇예방

식도암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위액을 포함한 위 속 내용물이 식도로 역류하는 것을 막아야 한다. 위 속 내용물이 역류가 잘되는 경우는 식도 괄약근이 약해진 경우, 위 속 내용물의 양이 많은 경우, 위 내용물이 위식도 연결부위에 위치하는 경우, 위에 제공되는 복압이 높아지는 경우 등이다. 이러한 상황을 피하기 위해서는 일상생활의 조절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먼저 고지방 식품의 섭취를 줄여야 한다. 동물성 지방이 가득한 고지방식은 식도와 위 사이의 괄약근을 느슨하게 만들 뿐 아니라, 위산 분비를 촉진하고, 또한 위에 머무는 시간이 길어 역류 기회를 제공하는 셈이 되므로 적당히 먹는 것이 좋다. 흡연 역시 식도 괄약근을 약화시키므로 피해야 한다.

과식 역시 좋지 않다. 과식을 하면 위 속 내용물의 양이 늘어나 위산 분비가 증가될 뿐 아니라 음식물이 위에서 장으로 배출되는 시간이 길어져 식도로 역류되기 쉬운 환경을 만드는 셈이다. 알코올, 커피 등도 자제하는 것이 좋다. 이러한 음식들은 위액 분비를 촉진시키고, 위액의 양 증가는 바로 위액 속 위산의 증가로 이어져 역류의 기회를 제공하기 때문이다.

특히 음식을 먹고 바로 눕거나 구부린 자세를 취하면 위 속 내용물이 위식도 연결부위에 위치하게 되므로, 식후 바로 눕는 행동이나 취침 전 야식을 먹는 습관을 피해야 한다. 취침시 상체 부위를 약간 높게 하는 것도 도움이 된다. 환자용 침대가 아닌 일반 침대에서 상체를 높이고 자는 것이 쉽지 않지만 베개나 쿠션, 이불 등을 이용하면 도움이 된다.

복부 비만인 경우 복부 지방이 복압을 높여 위 속 내용물이 식도로 역류할 확률이 높아질 수 있다. 복압을 낮추기 위해 체중을 줄이고, 허리띠를 꽉 졸라맨다든지 꽉 끼는 바지를 입는 것을 피하는 것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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