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근당, 인습성 개선한 ‘텔미누보’로 고혈압 시장 도전장

전 제형 병 포장으로 전환…알약 크기 축소, 복약 순응도 향상 기대

종근당이 인습성을 개선한 항고혈압 고정용량 복합제 ‘텔미누보’(성분명 텔미사르탄·에스암로디핀)로 고혈압 시장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종근당은 텔미누보의 인습성 개선에 대한 조성물 특허등록을 기념하여, ‘텔미누보 인습성 개선 특허등록 기자간담회’를 29일 롯데호텔에서 개최했다.

▲김영주 사장

지난 2013년 4월에 텔미사르탄 특허만료와 함께 출시된 텔미누보는 텔미사르탄‧에스암로디핀 복합제 중 최초로 인습성을 개선했으며, 이에 대한 조성물 특허를 지난 6월 20일 획득했다.

김영주 대표이사는 “강력한 혈압강하 및 장시간 약효지속 효과를 가진 텔미누보가 이번 인습성 개선 특허를 통해 고혈압 환자들의 복약 편의성을 높이고 궁극적으로 고혈압으로 인한 심혈관계 질환 예방에 적극 기여할 것으로 기대한다”며 “종근당은 앞으로도 우수한 의약품 개발을 통해 변화와 혁신을 적극적으로 주도하며 한국 제약산업 발전에 이바지하겠다”고 말했다.

종근당 제제 연구실 임종래 상무는 “인습성 개선 후 텔미누보는 덥고 습한 조건에서 노출 상태로 12시간 보관했을 때 성상의 변화가 육안으로 관찰되지 않았으며, 약포지에 보관 시 수분 함량 증가를 비교하는 12개월 장기관찰과 6개월 다습조건에서 제품의 수분 증가 정도가 감소한 것이 입증됐다”고 강조했다. 

▲임종래 상무

텔미누보는 인습성 개선 후 전 제형의 포장을 병 포장으로 전환하고, 4가지 용량으로 출시했다. 병 포장 도입으로 환자가 다른 약제와 함께 복용할 수 있게 됨으로써 복용 편의성을 높였으며 알약 크기도 축소시켜 환자의 복약순응도 또한 개선했다.

가장 많이 사용되는 고혈압 치료제인 ARB(안지오텐신 수용체 차단제) 계열 중 텔미사르탄은 흡습성이 강하여 습기를 쉽게 흡수하기 때문에 정제가 끈적이거나 녹는 문제가 있었다.

때문에 약제 포장 형태가 알약 하나하나 낱개 포장해 공기 노출을 최소화한 PTP로 한정되어 고령의 환자나 다수의 약제를 복용하는 혈압 환자가 약제를 나눠서 복약해야 하는 불편함을 겪어 왔다. PTP 포장은 개봉의 어려움 때문에 약국 조제 시에도 불편을 초래한다는 지적이 제기되어 왔다. 

종근당이 발명한 약제학적 복합제제는 텔미사르탄을 유효성분으로 포함하는 제1층에 부형제로서 미결정셀룰로오스, 흡착제로 규산칼슘을 포함하여 제1층을 구성했다. 그리고 제2층에 미결정셀룰로오스 및 규산칼슘을 첨가하여 제1층을 포함하는 약제학적 복합제제의 인습성을 개선하는 효과를 제공하면서, 동시에 제2층에 포함되는 에스암로디핀의 안정성에 영향을 주지 않는 것을 특징으로 한다.

임종래 상무는 “인습성을 개선한 텔미누보는 텔미사르탄 제제의 인습성 문제와 에스암로디핀의 안정성 저하 문제를 모두 개선하는 장점이 있다”며 “이번 인습성 개선을 통해 조제와 복용이 편리해져 환자들의 복약순응도를 높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김종진 교수

강동경희대병원 심장혈관내과 김종진 교수는 고혈압 치료에 있어서 복약순응도의 중요성에 대해 강조했다.

복약순응도란 의사가 처방한 약을 환자가 정확하게 복용하고 전문 의료인의 충고나 지시를 따르는 정도를 말한다. 그러나 고혈압 약물 치료를 시작한 후 복약순응도는 시간이 경과함에 따라 점점 낮아지는 경향을 보인다. 고혈압 진단 첫 해에는 복약순응도가 100%에 이르지만 2년 시점에는 약 60%로 떨어지고 5년 시점에는 약 45%까지 낮아진다. 

환자 대상 설문조사 결과 낮은 복약순응도의 원인은 △단순히 잊어버려서(54.9%) △항상 필요하다고 생각하지 않아서(13.7%) △약물에 의존하는 것이 싫어서(7.3%) △투여하기 싫어서(7.1%) 등으로 단순히 잊어버리는 경우를 제외하고는 고혈압 약제의 효과나 부작용에 대한 선입견이 복약순응도를 낮추는 주요 원인인 것으로 드러났다.

그러나 이 같은 오해와 달리 적극적인 약물 복용을 통한 고혈압 조절 효과는 높기 때문에 약물복용 이행은 고혈압 관리에서 중요하게 강조된다. 복약순응도가 높은 경우(high: ≥80%) 목표혈압 조절율은 43%에 달하지만, 낮은 사람은(low: <50%) 33%만이 목표혈압을 달성한다. 그리고 복약순응도가 낮을수록 고혈압 환자에서 심혈관 질환으로 인한 입원율 및 사망률은 유의하게 증가한다.

김종진 교수는 “높은 복약순응도는 혈압을 적절한 수준으로 유지시키고 합병증 위험을 감소시킨다”며 “복약순응도를 높이기 위해서는 두 개의 단일 약제를 고정용량 복합 제형으로 변경하거나 여러 약을 한 봉지에 넣어서 복용을 쉽게 만드는 방법 등이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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