갈증해소 위해 마신 음료, 요로결석·전립선비대증 주범?

탄산음료, 커피, 맥주 등이 여름철 남성 질환 악화 요인으로 작용

최근 통계청 발표에 따르면 국내 1인당 연평균 커피 소비량은 428잔으로 한 사람이 하루 한 잔이 넘는 커피를 마시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여름철 갈증해소와 수분 보충을 위해 마신 커피와 탄산음료, 맥주가 요로결석, 전립선 비대증의 원인이 될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

무심코 마신 맥주와 커피가 남성 건강에 어떤 영향을 미칠 수 있는지, 요로결석, 전립선 비대증의 증상과 치료법을 알아본다.

물 대신 탄산음료, 커피로 수분 섭취하면 결석 생기기 쉬워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의 국민관심질병통계에 따르면 지난 2016년 요로결석 진료환자는 28만 6295명이었으며 이중 남성이 66%를 차지했으며 연령대로는 50대가 25.4%로 가장 많았다.

또 다른 계절에 비해 여름철(7월~9월)에 요로결석 환자가 많은 것으로 나타났는데, 특히 8월에 진료인원이 가장 많은 것으로 집계됐다.

요로결석은 신장과 방광, 두 기관을 이어주는 좁은 요관 등에 돌이 생겨 극심한 통증과 감염을 일으키는 질환이다.

이 중 요관에 생기는 요관결석은 전체의 70%에 달할 정도로 가장 많으며, 옆구리와 허리를 찌르는 듯한 심한 통증이 특징적인 증상이다. 경우에 따라 혈뇨와 구토, 복부팽만 등이 나타나기도 하며 증상이 심해지면 요로 감염, 신부전증 등 여러 가지 합병증까지 일으킬 수 있다.

요로결석의 발병 원인은 식습관과 유전적 요인 등 다양하지만 여름철에는 ‘수분 섭취’와 연관성이 크다.

땀으로 빠져나가는 수분이 많아지는 여름철, 충분한 수분을 섭취하지 않으면 소변량도 갑자기 줄어들게 된다. 이에 따라 소변의 농도가 짙어지게 되고, 이때 소변으로 배출되지 못한 칼슘이 소변 내에 축적되면 결석이 생기기 쉽다.

특히 무더운 여름철에는 수분 섭취와 갈증해소를 위해 물 대신 탄산음료나 맥주를 자주 마시게 되는데, 입안에서 톡톡 튀는 탄산의 청량감을 내기 위해 첨가되는 인산은 요로결석을 만드는 주요한 원인이 된다. 실제로 콜라 1캔(250g)에는 38㎎의 인이 들어 있고 맥주 거품의 주성분 또한 탄산가스이기 때문에 과도하게 섭취할 경우 결석이 더 잘 만들어지게 된다.

메디힐병원 비뇨기과 전문의 정석현 과장은 “술을 많이 마시면 이뇨작용이 활발해져 소변의 농도가 짙어져 결석 형성이 촉진될 수 있고, 맥주 등에 함유된 옥살레이트 성분을 장기간 섭취하면 결석이 발생할 위험성 또한 커지기 때문에 요로결석을 예방하려면 맥주보다는 물이나 결석 형성을 억제하는 구연산이 풍부한 오렌지, 자몽과 같은 신맛 나는 과일이나 주스를 마시는 것이 좋다”며 “만일 생활습관 개선이나 약물을 통해 결석의 자연적인 배출이 어렵다면 환자의 연령과 전립선의 크기, 배뇨와 동반된 증상에 따라 약물치료나 레이저 수술 등을 고려해야 한다”고 말했다.

퇴근 후 맥주 한 잔이 방광에 자극을 줘 전립선비대증 악화

커피 등 카페인이 함유된 음료와 맥주를 많이 마시면 방광에 자극을 줘 짧은 시간에 많은 양의 소변을 만들어 이뇨작용을 촉진하게 된다. 잦은 소변으로 전립선이 갑자기 수축되면 다음날 아침 소변을 보는 데 큰 어려움을 겪게 될 수 있다.

전립선비대증은 나이가 증가함에 따라 요도 주변의 전립선이 비대해지면서 여러 가지 배뇨증상을 유발하는 질환으로, 심한 경우 급성요폐나 혈뇨, 신부전 등의 합병증을 초래할 수 있다.

전립선비대증이 의심되면 하루 8회 이상 소변을 자주 보는 ‘빈뇨’, 소변이 갑자기 마려운 ‘요절박’, 소변이 쉽게 나오지 않아 한참 시간이 지나야 볼 수 있는 ‘지연뇨’, 밤에 자다가 소변이 마려운 ‘야간뇨’ 등의 증상이 나타난다.

정석현 과장은 “전립선 비대증을 치료하지 않고 방치하면 배뇨를 자발적으로 할 수 없어 방광 내 500-600ml 이상의 소변이 차는 급성요폐가 발생할 수 있으며, 심할 경우 방광이 비정상적으로 팽창돼 요의를 느끼는 감각 저하 및 수축력의 악화가 지속되어 방광의 기능이 회복되지 않을 수 있다”며 “여름철 술자리에서는 중간중간 물을 많이 마시고 소변을 자주 봐서 다음날 아침 소변이 농축되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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