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리미엄 향수’ 매스시장 성장률 넘었다

화장품산업연 ‘글로벌 향수시장 분석‘…맞춤형·한정판 인기 성장원인 꼽아

2015년 글로벌 향수시장은 457억달러(한화 약 51조6318억원) 규모로 전년대비 6% 성장해 2010년 이후 가장 높은 성장률을 기록했다. 전체 향수시장에 비해 프리미엄 향수 시장은 7%에 육박하는 성장률을 보이며 처음으로 매스시장 성장률 5.7%를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대한화장품산업연구원(원장 김덕중)은 최근 발표한 ‘글로벌 프리미엄 향수 시장분석’ 보고서에서 프리미엄 화장품의 성장세는 틈새시장 공략, 맞춤형과 한정판 제품의 인기가 주요 요인이라고 밝혔다.

보고서에 따르면 프리미엄 향수 소비자 베이스가 확실히 확장하고 있는 것을 확인할 수 있는데, 특히 이런 현상은 전통적으로 매스 제품이 강세인 남미 시장에서 더욱 두드러졌다. 전반적으로 시장 성장이 침체돼 있는 남미시장에서 일부 향수 브랜드들은 새로운 방식의 맞춤형 제품을 판매하기 시작했다.

실제 이런 제품들로는 샤넬의 소형 스프레이 타입이나 필로소피의 맞춤형 향수 제품 등이 있다. 따라서 보고서는 향수 시장을 공략하는데 있어 지나친 신제품 출시보다 소수의 제품을 임팩트있게 어필하는 것이 중요한 것으로 지적하고 있다.

▲2010~2015 글로벌 프리미엄/매스 향수 시장 성장률.

이와 함께 보고서는 최근 글로벌 향수 브랜드들이 M&A를 통한 전략적 사업 확장에도 힘을 쏟고 있다며 2015년 몇몇 니치 향수 브랜드의 기업 인수가 전격적으로 이뤄졌다고 밝혔다. 실제 펜할리곤스와 아티산 파르푸메는 푸이그사가, 세르쥬 루뗑은 시세이도가, 또 에디숑 드 파르퓸 프레데리 말레와 르라보는 에스티로더가 각각 인수했고, 킬리언사는 맞춤형 향수와 향수·보석 관련 업체를 인수했다.

이와 함께 시장에서 럭셔리 향수 부문을 강화한 기업들이 전반적으로 호조세를 보이고 있다. 이는 실패 확률이 낮고 시간이 흐를수록 소비자 개개인의 취향에 따른 제품을 찾는 경향에 기인한 것으로 풀이된다. 소량 한정판이라는 특성과 비정기적인 제품 출시가 오히려 매출 성장에 도움이 되는 것으로 보인다. 높은 가격 책정이 시장 점유와 이윤을 강화시키게 되는데, 이로 인해 단독매장을 통한 전략적 유통방법의 선택 등이 브랜드 DNA를 형성하게 되고 결국 맞춤형 향수시장 규모를 확장시키게 된다는 것이다.

보고서는 또 니치 제품과 맞춤형 향수에 대한 인기는 진화하고 있는 라이프스타일에서 기인한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최근 대도시에 거주하는 소비자들을 중심으로 안티폴루션 제품이 스킨케어 시장에서 주목받고 있고 차(茶) 산업에서는 다양한 범위의 에너지 티(energy tea)를 선보이며 현대인들의 건강과 웰빙 트렌드에 대응하고 있다면서 이런한 유관 산업 분야의 변화를 참고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향수가 소비자들의 라이프 스타일을 향상시킨다면 향수산업도 단순한 미용 목적을 넘어서 소비자들의 육체적·정신적 건강을 증대시키는 방향으로 확대해야 한다는 것이다. 마찬가지로 향수 보틀 디자인도 향기에 대한 인식을 바꾸지는 못하는 것으로 분석한다.

대한화장품산업연구원 손성민 연구원은 “디지틀 세대는 맞춤형 제품에 대해 긍정적인 시각을 가지고 있다”며 “따라서 모두가 구매할 수는 없지만 제작 가능한 향수라면 대중화를 위한 준비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손 연구원은 또한 “이러한 트렌드는 분명 프리미엄 향수 트렌드가 매스시장까지 내려오고 있음을 보여주는 것이거나 진정한 매스 제품으로 재분류 되고자 하는 프리미엄 범주의 제품이 다시 정의되는 과정이라고도 볼 수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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