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제품업계, 수출다변화 위해 힘 모은다

중국 시장 탈피…베트남 겨냥 공동 마케팅 강화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사드) 배치로 중국의 무역보복 조치가 갈수록 노골화되면서 국내 기업들이 중국을 벗어나 수출국가를 다변화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중국이 사드 배치 확정 후 한국에서 제작한 콘텐츠와 한국연예인 출연 광고의 송출 금지 등 ‘한한령’을 강화되면서 식품업계에도 불똥이 튀었다.

일례로, 요녕성(대련) 다야오만 검험검역국 수입식품 중 한국산식품 2건(18제품, 2162kg, 8789달러)을 반송하거나 소각 처리했다. 업계에서는 한국산 수입제품의 불매운동, 영업정지 및 제품훼손 등 다양한 영상 SNS 전파에 따른 반한감정 현상이 지속될 것으로 보고 있다.

유제품업계도 예외는 아니다.

중국 내 유제품 가공업체와 대형 영유아제품 체인점들에게 사내공문을 발송했다. 여기엔 직원의 한국여행 자제, 롯데제품 불매운동, 한국수입제품 소비금지 등의 내용이 포함됐다.

중국 북경에 위치한 프랑스 유통업체(까르푸) 12개 지점은 한국제품을 더 이상 공급받지 않기로 통보했다. 대형유통업체의 한국식품에 대한 판촉행사 철회, 신규입점 거부, 물류업체의 운송대행 업무기피, 제품통관 지연, 현지 파트너의 사업연기 통보, 인증 및 위생허가증 등 비관세 장벽에 대한 어려움도 가중되고 있다.

급기야 지난달 15일 중국 각급 성 국가여유국이 주요 여행사들에게 한국 관광상품의 판매를 전면 중단을 공지한 7대 지침을 내린 바 있다.

중국의 조치가 구체화되면서 국내 유제품업체도 대응책 마련에 고심하고 있다.

관련업계에 따르면, 현재 사드의 영향으로 중국 상황이 악화돼 상반기 중국 관련행사는 하반기로 일정을 연기한다는 입장이 대부분이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 역시 모든 대중국 수출 마케팅을 잠정 중단하고 하반기에 다시 진행하기로 했다.

중국의 반발이 거세지면서 ‘포스트 차이나’로 가장 많이 거론되는 국가는 베트남이다. 베트남이 대안으로 떠오른 것은 인도네시아, 태국, 필리핀, 미얀마 등의 국가보다 여러모로 조건이 유리하기 때문이다.

실제로, 인도네시아는 수출검역에 대한 체결을 맺지 않아 유제품 수출이 불가능하다. 태국은 수입물품에 대한 쿼터제 운영으로 수입상이 쿼터를 보유하고 있어야 한다. 쿼터를 초과하게 되면 높은 관세를 부여한다. 필리핀과 미얀마는 아직까지 유제품 시장이 성숙되지 않은 상황이다.

반면, 베트남의 경우엔 수출을 진행하고 있는 데다 지속적인 성장 가능성을 보이고 있어 전망이 밝은 편이다.


국내 유제품업체들도 베트남 시장 공략을 대응책으로 보고 있다. 유제품업체들은 수출다변화 전략에 맞춰 베트남 진출 확대에 공감하고, 유제품페스티벌 활동을 중심으로 한 공동마케팅을 전개하기로 최근 의견을 모았다.

구체적으로 한국연예인의 공연 또는 방송과 연계한 ‘한국유제품페스티벌’을 마련한다. 유명 쇼핑몰에서의 판촉행사와 사은품 지급, 바이어 초청과 특판매장 행사를 통한 초기 대대적인 홍보와 판매를 진행한다.

사드 보복 조치로 변수가 많긴 하지만 중국은 여전히 포기할 수 없는 시장이다.

유제품업계는 올해 수출 사업을 베트남에 집중하되 중국의 경우 현지 상황에 맞게 일정을 조율한다는 방침이다.

베트남과 마찬가지로 중국의 유명 쇼핑몰에서 시음과 판촉행사를 진행하고 공연 이벤트와 사은품 지급을 통한 한국유제품에 대한 우호적인 판매활동을 전개할 계획이다.

아울러 국내에 방문한 외국인을 대상으로 홍보행사도 하반기에 마련한다.

한국유가공협회 관계자는 “국내외 홍보를 통해 유제품 수출 시장을 다변화하고 향후 추진사항을 알려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편 지난 해 유제품의 국가별 수출실적(한국무역통계진흥원)을 보면, 중국이 1억2713만달러로 1위를 차지하면서 전년대비 9.5%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어 일본이 1139만달러로 2위를 차지했지만 금액은 전년대비 3.7% 감소했다.

이어 베트남(832만달러), 미국(560만달러), 사우디아라비아(427만달러)로 각각 3위부터 5위를 차지했다. 무역통계진흥원이 집계한 전체 49개국을 대상으로 보면, 총 수출금액이 1억7392만달러를 기록하면서 전년대비 4.6% 성장한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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