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의료기기 시장 규모 5조원 돌파…연평균 10% 성장

[2016 의료기기산업 분석 보고서] 오스템임플란트 생산액 4850억원으로 1위, 삼성메디슨 2위

국내 의료기기 시장의 규모가 5조원을 돌파한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전 세계 의료기기 시장에서 한국 의료기기 시장이 차지하는 비중은 1.7%에 머물렀으며 수출과 수입 모두 미국 시장에 의존하는 경향이 크다는 점은 해결해야 할 과제로 보인다.

한국보건산업진흥원이 발간한 ‘의료기기산업 분석 보고서’에 따르면 2015년 한국 의료기기 시장 규모는 5조2656억원, 세계 9위(58억 달러)로 2014년에 비해 4.9% 증가했다. 국내 의료기기 시장규모는 지난 2011년부터 5년간 연평균 5.2%의 성장세를 지속해오고 있다.

2015년 의료기기 생산액은 5조원으로 2014년 대비 8.6% 증가했다. 생산액은 연평균 13.4%의 고성장세를 유지하고 있다. 2015년 생산실적을 보고한 의료기기 제조 업체 수는 2992곳이다. 유형별로 봤을 때 가장 많은 생산액을 보인 의료기기는 CT, MRI 등 방사선영상진단기기로 2015년 생산액이 1조를 넘어 전체 생산액의 21%를 차지했다.

생산실적을 보고한 의료기기 제조업체는 2992개로 전년대비 7.4% 증가했고, 수입업체(수입실적 보고)는 2308개로 6.3%의 증가율을 보였다.

의료기기산업 종사자는 제조업체 4만 7802명, 수입업체 2만 2777명으로 나타났다. 제조업체 종사자수는 전년대비 16.5% 증가했으며, 수입업체 종사자수는 2014년 대비 12.9% 증가한 수치다.

생산액 오스템, 삼성메디슨 상위권…디알젠, 하이로닉 높은 성장

2015년 기준 상위 30개사의 생산액은 전체 생산액의 42.5%인 2조 1,250억원으로, 상위 업체로는 치과용임플란트를 생산하는 오스템임플란트가 4850억원(9.7%)으로 가장 많았다.

이어 삼성메디슨 2,547억원, 한국지이(GE)초음파 1232억원, 바텍 959억원, 덴티움 용인공장 939억원, 지멘스헬스케어 890억원, 삼성전자 804억원, 뷰웍스 718억원, 에스디 652억원, 누가의료기 521억원 순이었다.

씨젠, 지멘스헬스케어(주)성남, 세라젬, 신흥, 인포피아, 메가젠임플란트, 덴티스, 하이로닉 등도 상위권에 포진돼 있으며, 이들 기업은 400억원대의 생산액을 기록했다. 전체 대비 비중이 다소 감소했으나, 디알젠, 하이로닉, 뷰웍스 등 일부 업체의 생산액 규모가 크게 증가했다.

매출액 케어캠프, 삼성메디슨 상위권바디프렌드 급상승

의료기기 공시기업의 매출액은 2015년도 기준으로 7조 2993억원이었고, 이는 전년대비 8.9% 증가(전체 제조업 매출액 3.0% 감소14))한 수치다.

상위 매출 20개 기업의 2015년 매출액 합계는 3조 3094억원(45.3%)으로, 1위는 도매업체인 케어캠프(3072억원)가 차지했으며, 전년대비 매출액이 12.9% 증가하면서 2014년 매출 1위 업체인 삼성메디슨(2683억원)을 앞질렀다.

대기업인 삼성메디슨이 2682억원의 매출을 내며 2위를 기록했고, 3위는 중소기업인 바디프랜드가 차지했다. 바디프랜드는 2014년 1438억원에서 2015년 2,635억원으로 83.3%라는 큰 성장세를 보였다.

이어 한국존슨앤드존슨메디칼, GE헬스케어코리아, 오스템임플란트 등이 2,000억원대 초반의 매출을 기록했고, 바텍, 프레제니우스메디칼, 박스터, 에스디, 인산엠티에스, 케미그라스, 신흥 등도 1000억원대 매출을 보이며 상위권을 차지했다. 바디프랜드를 비롯해 뷰웍스, 인산엠티에스 등에서 큰 폭으로 매출액이 증가했으며, 한국존슨앤드존슨매디칼, 삼성메디슨 등이 상대적으로 큰 감소폭을 보였다.

기술력·자본력 등 열세…고가장비 수입 의존도 높아 적자 계속

우리나라는 미국, EU 등과 많은 교역을 했고, 미국 3대 수출 품목은 의료용프로브(0.91억 달러), 초음파영상 진단장치(0.64억 달러), 의료용영상처리용장치·소프트웨어(0.41억 달러)로 나타났다. 상위 10개 품목의 총 수출액은 3.43억 달러로 전체 미국 수출규모에서 71.4%를 차지했다.

2015년 미국에 대한 3대 수입 품목은 소프트콘택트렌즈(1.15억 달러), 스텐트(0.95억달러), 인공무릎관절(0.53억달러) 등으로, 상위 10대 수입품목의 수입액은 4.85억달러로 전체 대미 수입규모에서 35.3%를 기록했다.

EU 수출 3대 품목은 초음파영상진단장치(1.67억 달러), 디지털엑스선촬영장치(0.33억 달러), 전산화단층엑스선촬영장치(0.31억 달러) 등이었고, 상위 10개 품목의 총수출액은 3.66억 달러로 전체 EU 수출규모에서 66.6%를 차지했다.

EU에 대한 3대 수입품목은 인공신장기용여과기(0.60억 달러), 의료용면역발광측정장치용시약(0.45억 달러), 자기공명전산화단층촬영장치(0.37억 달러)로, 수출과 마찬가지로 특정 품목에 대한 수출이나 수입이 집중되어 있지 않아 순위 변동이 잦은 편이었다.

우리나라의 일본에 대한 수출품목은 초음파영상진단장치, 소프트콘택트렌즈 등이 주를 이뤘고, 식도-위-십이지장경, 전산화단층 등이 주요 수입품목이었다. 중국에 대해서는 조직수복용생체재료, 치과용임플란트 등이 주요 수출 품목이었고, 시력보정용안경렌즈, 자기공명전산화 단층촬영장치, 초음파수술기(0.11억 달러) 등이 주요 수입 기기였다.

진흥원은 "우리나라 의료기기산업은 최근 꾸준한 성장세를 보이고 있으나, 아직까지 중·저가 품목의 영세 중소기업이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으며, 기술력, 자본력, 인지도 등이 매우 열세하다"고 지적했다.

이어 "국내 의료기기시장에서 국내 수요의 63.3%를 수입에 의존하며, 일부 고가 장비가 국산제품이 출시되고 있으나, MRI, CT 등 고가장비에 대한 수입 의존도가 높아 무역수지 적자가 계속되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의료기기산업의 경쟁력 강화를 위해서 지속적인 연구개발 투자, 중견기업 및 대기업 육성, 산업기반으로서의 전문인력 양성 등 투자가 지속적으로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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