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립선암 호르몬+항암제 병용 효과… 건보 급여 기대

전립선암 치료제 시장과 개발 현황

초기 전립선암의 경우 외과적 수술과 방사선 치료, 호르몬 치료 요법이 주로 사용된다. 특히 호르몬 치료 요법의 경우 암세포가 전립선을 넘어 뼈나 다른 장기 등 주변으로 전이된 경우 시행되는데, 전립선암을 활성화시키는 남성호르몬의 생성을 억제시키는 방식으로 이루어진다.

만약 암이 전립선 바깥으로 퍼져서 수술 및 방사선 치료로 해결되지 않음과 동시에 호르몬 치료에 내성이 생긴 환자들에게는 2차 호르몬요법(케토코나졸, 부신피질호르몬제, 에스트로겐) 또는 화학적 항암제 처방이 이뤄진다. 즉, 전립선암의 항암요법은 다른 모든 치료요법이 실패한 후 최후의 치료법인 셈이다.

▲전립선암 치료에 가장 널리 처방되는 화학적 항암제 '도세탁셀'

현재 전립선암에 대한 항암치료 표준요법으로는 도세탁셀(dexetaxel)과 프레드니손(prednisome)이 널리 처방된다. 도세탁셀은 탁센(taxane)계 약물로, 세포분열 시 염색체를 양쪽으로 이동시키는 미세소관 생성을 방해한다. 정상세포보다 세포분열 간극이 짧고 잦은 암세포의 사멸에 효과가 있으며, 유방암 치료에도 널리 쓰인다.

다만, 정상적인 세포까지 공격하는 1세대 화학항암제이기 때문에 부종, 오심, 골수기능 저하, 탈모, 간기능 장애 등의 부작용도 보고되고 있다.

이 밖에도 전립선암에 처방되는 항암제로는 미톡산트론(mitoxantrone), 사이클로포스파마이드(cyclophosphamide), 빈블라스틴(vinblastine), 카보플라틴(carboplatin), 독소루비신(doxorubicin), 에토포시드(etoposide) 등이 있다.

최근에는 이를 더욱 발전시켜, 화학항암제와 호르몬요법의 병용치료가 환자의 생존율을 크게 높이고 있는 것으로 보고되며 전립선 치료에 새로운 키포인트로 떠오르고 있다. 실제로 호르몬 치료에 내성이 생긴 환자뿐 아니라 호르몬치료에 반응을 보이는 환자에게서도 화학항암제와 호르몬 병용투여가 효과적인 것으로 나타났다.

가장 주목받는 병용요법은 도세탁셀 등 탁센(taxane) 계열 항암제와 호르몬 치료다. 2014년부터 탁센+호르몬제 병용 투여에 대한 대규모 임상연구가 진행됐으며, 미국과 유럽 등에서는 전립선암 초기 진단 환자에게도 도세탁셀과 호르몬 치료 병용을 표준치료화했다. 국내의 경우 화학항암제와 호르몬 치료 병용요법이 급여 가이드라인으로 받아들여지지 않은 상태지만, 세계적인 흐름을 볼 때 조만간 도입되리라는 예상이다.

특정 유전자를 대상으로 하는 전립선암 표적항암제로는 린파자(올라파립), 엑스탄디(엔잘루타마이드), 자이티가(아비라테론아세트산), 제브타나(카바지탁셀) 등이 있다. 이 중 자이티가는 안드로겐 생성에 필요한 ‘CYP17A1’ 단백질을 선택적으로 저해하며, 엑스탄디는 안드로겐 수용체의 신호전달 기전을 여러 단계에 걸쳐 저해해 암세포의 사멸을 유도한다. 엑스탄디와 자이티가는 화학항암제를 투여 하지 않은 경미한 증상의 전이성 거세저항성 전립선암 환자에게 투여된다.

신약 수요가 높은 전립선암 치료제 시장이지만, 신약 개발 실패율이 96%가 넘는 높은 개발 위험도로 인해 많은 신약들이 전임상 및 임상에서 쓴맛을 보고 있다. 그 가운데, 면역항암제는 새로운 대안으로 제기되고 있다. 현재 BMS의 옵디보(니볼루맙), 여보이(이필리무맙), MSD의 키트루다(펨브롤리주맙) 등이 저항성 전립선암 환자에게 치료 및 안전성 효과를 확인하는 임상을 진행하며 적응증 확대를 위해 노력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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