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족력 있는 전립선암 고위험군 발병률 8배

질/병/탐/구-40~50대 남성 매년 PSA·직장수지검사 필요


◇서론

전립선은 방광 아래, 직장의 앞쪽에 위치한 밤톨마난 크기의 남성 생식기관이다. 정액의 일부를 만들고 저장하는 역할을 한다. 이 곳에 발생하는 암을 '전립선암'이라고 한다. 다른 장기의 암 보다는 비교적 완치가 잘 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지만 병기가 말기에 이르거나 다른 장기로 전이되면 사망 위험이 매우 커진다.

육류를 주로 섭취하는 서양에서 주로 발병하며 미국이나 유럽에서는 남성암 발병률 1위를 고수하고 있다. 우리나라도 고령화와 서구화된 식습관으로 점점 발병률이 증가하는 추세다.

대한비뇨기과학회와 비뇨기과종양학회가 최근 55세 이상 남성 4천명을 대상으로 전립선암 선별검사를 시행한 결과, 55세 이상 남성 100명중 5.2명이 전립선암 환자로 밝혀졌다. 이는 일본의 1.8%보다 높은 수준으로 고령화 사회로 진입한 아시아 나라들 중 우리나라 중년 남성들 사이 전립선암에 걸리는 확률이 가장 빠르게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원인

전립선암의 발생원인은 명확히 밝혀지지 않았지만, 인종이나 종족, 유전적인 요인 등에 따라 차이가 있으며 환경적인 면이 크게 관련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50세 이후에 급격히 증가하는 양상을 보이기도 한다. 전립선암은 약 9%에서 가족력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전립선암 환자와 형제인 사람은 정상인에 비해 전립선암이 발생할 확률이 약 3배 정도 높다. 또 가계 내에 전립선암 환자의 수가 많을수록 전립선암이 발생할 위험성도 커진다. 전립선암의 가족력이 있는 집안은 그렇지 않은 가계에 비해 전립선암이 발생할 위험성이 8배 정도 높다.

전립선암은 연령에 비례해 증가한다. 특히 50세 이후에 발생률 및 사망률이 급격히 증가한다. 조직학적 및 임상적 전립선암의 유병률은 다른 어떤 암보다 연령이 증가함에 따라 급속히 증가한다. 따라서 향후 고령화 사회가 됨에 따라 전립선암의 중요성은 더욱 부각될 것이다.

인종간의 임상적 전립선암의 유병률의 차이는 매우 뚜렷하며 이러한 차이는 환경적 인자와 내인성 인자로 설명된다. 전립선암 발생률은 동양인에서 가장 낮고 스칸디나비아인에서 가장 높다.

미국에 거주하는 흑인은 백인보다 전립선암의 발생률이 약 30% 가량 높다. 일반적으로 흑인은 진단 당시 병기가 높고, 동일 병기의 백인보다 생존율이 낮다.

◇증상

초기에는 증상이 거의 없다. 전립선암이 확산돼 요도나 주위조직을 압박하거나 침윤하지 않는 한 배뇨곤란, 방광자극 증상 등을 일으키지 않기 때문이다. 하지만 전립선암이 어느정도 발전한다면 각종 증상들이 나타난다.

증상으로서는 배뇨곤란(소변이 잘 나오지 않음), 빈뇨(소변 횟수가 잦음), 잔뇨감(배뇨 후에도 소변이 남은 듯한 느낌이 나는 것), 야간다뇨, 요의절박(화장실에 가고 싶다고 느낀 후부터 화장실에 갈 때까지 소변을 참지 못하는 상태), 하복부불쾌감 등을 들 수 있다.

암의 크기가 요도를 압박할 정도로 크지 않을 경우에는 무증상인 경우가 많다. 암이 요도를 강하게 압박하게 되면 배뇨곤란이 악화되어 소변을 볼 수 없는 상태(요폐)가 되어 버린다. 암이 요도 및 인접하는 방광내로 진전된 경우에는 그 부위에서 출혈해 육안적으로 혈뇨를 보게 되기도 한다. 암이 방광으로 옮겨가면 방광자극증상이 심해져 요실금상태가 된다.

또 요관이 막히게 되면 신장에서 만들어진 소변이 방광에까지 흐르지 못하고 신장에 고이게 되어 수신증에 걸려 등 부위의 통증을 느끼게 되기도 한다.

그리고 전립선암은 진행되면 림프절이나 뼈로 잘 전이하기 때문에 그에 따른 증상이 나타나게 된다. 체표에 존재하는 림프절로 전이한 경우에는 그 부위에서 종장이나 동통이 나타난다. 뼈로 전이한 경우에는 그 부위에서 통증을 느끼기도 하며, 전이된 부위의 뼈가 약해진 경우에는 골절하기도 한다.

뼈로의 전이가 일어나기 쉬운 부위는 골반뼈와 요추, 흉추 등이다. 뼈 전이가 광범위하게 퍼지게 되면 골수에서 혈액을 만들기가 곤란해지므로 빈혈이 되며, 더 진행되면 혈액 중에 지혈을 담당하는 성분이 부족해 소화관 출혈 등이 나타나기도 한다.

◇진단

전립선암의 진단은 직장 초음파 검사가 유용하며, 암은 전립선 주변부(직장을 통하여 손가락으로 만져 볼 수 있는 부위)에서 시발하는 것이 약 75%이므로 전립선 주변부에서 딱딱하게 만져지는 경결이 있으면 전립선암을 의심할 수 있다. 그러나 전립선 주변부 이외의 부위, 즉 중앙부와 이행부에 발생하는 25%의 조기암은 손가락 촉진으로 확인할 수가 없다.

먼저 직장수지검사가 있는데 이는 의사가 장갑 낀 손가락을 항문으로 넣어 전립선을 만지는 검사로 전립선암이 있으면 전립선에 딱딱한 결절이 만져진다. 일단 전립선 촉진에서 딱딱한 결절이 만져지면서 전립선암이 의심되면 침생검을 하여 확인해야 한다.

장경유 초음파검사도 있다. 전립선암이 직장수지검사에서 딱딱한 결절로 만져질 때는 그곳을 침생검하면 되지만 전립선 중심에 발생한 암은 그 크기가 0.5 ml 미만인 경우는 진단에 어려움이 있으며 이런 경우 직장경유 초음파 검사가 도움이 된다.

최근에는 초음파검사 및 전립선암에서 분비하는 종양지표 즉, 전립선 특이항원(PSA)을 혈액에서 검사하여 전립선암을 진단한다.

PSA는 전립선 상피세포에서 만들어지는 효소로 전립선에만 있어 전립선암이나 전립선 비대증이 있을 때 혈중 PSA 치가 증가하여 전립선암의 진단이나 추적관찰에 중요한 지표로 사용한다. PSA는 전립선암의 조기 진단에 사용된다. 건강검진에서 혈중 PSA치만 증가해 전립선암이 진단되는 경우가 증가하고 있다.

전립선암이라고 진단한 후에는 암이 어디까지 퍼져 있는가를 조사하게 된다. 이것이 병기의 진단이다. 전립선 속이나 주위로 진전된 정도는 직장을 통한 초음파검사 이외에도 컴퓨터를 사용한 복부, 골반부의 CT나 MRI에 의해 조사합니다. 전립선암이 뼈로 전이 되는 것은 흔히 볼 수 있다.

뼈 전이를 조사하기 위한 것에는 뼈스캔과 뼈의 단순 X선촬영이 있다. 또 암이 뼈로 전이되면 뼈가 파괴되어 혈액 중의 알칼리성 인산화 효소가 높아지는데 림프절 전이나 폐, 간으로의 원격전이는 CT검사나 MRI검사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비대증과의 감별

배뇨에 있어서의 증상은 중간정도의 단계까지는 전립선 비대증과 전립선암에 차이가 없다. 이것은 두 경우 모두에서 전립선이 커지기 때문에, 요도가 압박되어 오는 증상을 수반하기 때문이다. 암인 경우, 진행이 되면 방광침윤을 초래하므로 비대증에 비해 혈뇨와 방광자극증상이 심하다.

또 암이 뼈로 전이되면 전이한 부위에서 통증이 생기지만 비대증에서는 이런 증상이 나타나지 않는다. 혈청PSA는 전립선의 크기에 비해 전립선암일 경우 수치가 상승하는 경우가 많다. 특히 유리형 혈청 PSA(free PSA)가 전립선암에서 더 낮은 비율을 보이기 때문에 총 PSA대비 free PSA가 20%이내면 전립선암의 가능성이 더 높다고 볼 수 있다.

전립선 비대증과 암은, 전립선의 생검을 실시하여 조직을 현미경으로 조사함으로써 최종적으로 감별된다.

◇예방

전립선암을 예방하는 식습관으로는 육류, 피자, 버터 등 동물성 고지방식 섭취를 줄이고, 지방이 적고 섬유질이 많은 신선한 과일, 야채, 토마토, 마늘, 콩, 호박, 녹차 등을 섭취하는 것이 좋다. 일부 연구에서는 체질량 지수가 높을수록 전립선암으로 인한 사망률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비만일수록 치료 후에도 재발률이 높아 전립선암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적정체중을 유지할 필요가 있는 한편, 흡연이 전립선암 진행과도 연관이 있다는 연구도 있어 반드시 금연할 필요가 있다.
사실 전립선암은 일반 직장인에게 찾아오는 경우는 드물다고 할 수 있다. 50대 이하의 남성 발병률이 적기 때문이다.

여성의 유방암의 경우 젊은 여성에게도 종종 찾아오지만 젊은 연령대 남성 전립선암 환자는 극히 드물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40세 이상 남성들은 1년에 한번씩은 병원을 다녀오는 것을 추천한다.
40~50대 이상 중년 남성이라면 증상이 없더라도 반드시 1년에 한번 씩은 비뇨기과 전문의를 찾아 비교적 신속하고 간단한 전립선특이항원검사(PSA)와 직장수지검사를 통해 전립선 암 뿐만 아니라 전립선질환을 예방하고 조기에 진단함으로써 건강한 삶을 지켜가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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