쉽지 않은 위암 치료, 면역항암제가 활로 열까?

적용 가능한 환자 많지 않은 2세대 표적항암제 대체

위암은 상대적으로 치료제가 적은 분야 중 하나다. 위암 치료에 사용되는 화학요법 항암제로는 1차적으로 TS-1, 카페시타빈, 시스플라틴 등이 있으며, 효과가 없을 때는 2차 치료제로 파클리탁셀, 도시탁셀, 이리노테칸, 카페시타빈, 독소루비신, 옥살리플라틴 등이 사용된다.

최근에는 2세대 항체 바이오의약품 표적항암제가 한창 각광을 받고 있다. 화학항암제는 정상세포와 암세포의 구분 없이 세포 분열이 왕성한 세포를 무차별적으로 공격하는 반면, 표적항암제는 암세포에만 선택적으로 작용하는 것이 특징으로 부작용을 최소화한다.

▲국내 허가를 받은 위암 표적항암제 '허셉틴'과 '사이람자'


현재 국내 허가를 받은 2세대 위암 표적항암제는 HER2 표적치료제 ‘허셉틴(트라스투주맙)'과 VEGFR2 표적치료제 '사이람자(라무시루맙)'이 있다. 이를 통해 최근에는 1차 허셉틴 2차 사이람자+파클리탁셀 병용요법이 표준치료로 자리잡고 있다.

허셉틴은 2012년 허가를 받은 최초의 위암 표적항암제로, 조기 유방암, 전이성 유방암 및 전이성 위암 등에 사용된다. 유방암과 위암의 암세포에서 많이 발현되는 HER2 단백질 수용체를 표적으로 활동을 차단해 암세포 증식을 억제한다.

사이람자는 국내에서 2번째로 허가를 받은 위암 표적항암제로, 주로 파클리탁셀과 병용 투여된다. 암세포의 혈관생성에 관여하는 VEGF(혈관내피세포성장인자) 수용체 2 길항제로, VEGF 수용체 2에 특이적으로 결합해  VEGF-A, VEGF-C 및 VEGF-D의 결합을 차단해 암세포 생성을 저해한다.

파클리탁셀 계열 항암제는 화학용제로 ‘탁솔’, ‘제넥솔’ 등의 주사제가 널리 쓰였으나, 최근 국내 제약사 대화제약이 세계 최초의 경구용 파클리탁셀 항암제 ‘리포락셀액(DHP107)'의 국내제조판매품목허가를 승인받으며 환자 복약 편의성이 크게 향상될 전망이다.

허셉틴과 사이람자를 제외한 위암 항암제는 대부분이 1세대 화학용제이기 때문에, 새로운 표적치료제 출시에 대한 소비자 니즈가 높다. 실제로 허셉틴의 경우 전체 위암 환자의 10~15%에 해당하는 HER2 유전자 보유군에게만 효과가 있다.

이에 최근 주목을 받고 있는 3세대 면역항암제가 위암 치료에 새로운 길을 열어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면역항암제는 자가면역 치료제(Immune checkpoint blocking agents)로도 불리는 차세대 항암제로, 인체가 가지고 있는 자체 면역력을 키워 암세포와 싸우도록 유도한다.

일반적인 항암제는 신체에서 빠른 분열을 보리는 혈구세포나 모근, 소화관 점막세포에도 영향을 미쳐 다양한 부작용을 발생시키지만, 면역항암제는 환자가 기본적으로 가지고 있는 면역체계를 활용하기 때문에 항암제 특유의 부작용이 대폭 감소했다. 치료효과가 높아 생존기간이 길고, 특정 유전자에만 적용하는 2세대 표적항암제와는 달리 적용 가능한 범위도 넓다.

다만, 현재까지 위암에서 적응증을 가진 면역항암제는 출시되지 않은 상태다. 오노약품-BMS의 '옵디보(성분명 니볼루맙)'는 위암 적응증에 대해 해외에서 임상 3상을 진행했지만 아직 국내 허가를 받진 않은 상태며, 옵디보와 함께 국내에서 허가를 받은 유일한 면역치료제 2종 중 하나인 머크의 '키트루다(성분명: 펨브롤리주맙)' 역시 위암 적응증에 대해서는 아직 3상 임상 결과가 나오지 않았다.

그러나 아스트라제네카, BMS, MSD 등 다수의 다국적 제약사 및 국내 제약업체, 연구기관 등에서 위암 적응증을 확대시키기 위한 연구와 임상을 진행 중이기 때문에 조만간 위암 면역항암제와 관련된 반가운 소식을 들을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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