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기적 위내시경 필수…조기 발견하면 90% 완치

질병탐구- 국민 다발암 '위암'

◇서론

한국인의 위암 발병률은 전 세계에서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날 만큼 가장 두려워해야 할 질병 중 하나다. 국민건강보험공단의 자료에 따르면 우리나라의 위암 발병률은 인구 10만 명당 55명으로, OECD 가입국 중 1위를 차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국립암센터가 발표한 '암 발생률 추세분석' 자료를 봐도 2000년대 후반부터 급격하게 증가한 여성의 갑상선암 발병률을 제외하고 위암은 1999년부터 2013년까지 꾸준히 높은 발병률을 보이고 있다. 특히 국내 남성의 암 종별 발생 추이를 보면 위암이 15년간 발생률 1위를 기록하고 있다.

위암이란 위에 생기는 암을 두루 이르는 말이다. 위장 점막에서 발생한 세포가 선암성 변화를 보이며 종양 덩어리를 만드는 위선암이 대부분이다. 이 외에 점막하층에서 생기는 악성림프종, 근육육종, 간질성 종양 등이 있다.

위암의 종류 중 대부분은 위점막의 분비세포에서 기원하는 위선암이다. 위점막세포에서 발생하므로 점차 암세포가 커지고 주위를 침범하게 되면 침범 깊이가 깊어져 점막하층, 근육층, 장막층을 침범하게 된다. 점막에서 장막층으로 진행할수록 혈관이나 림프관이 풍부해지고, 직경도 더 두꺼워지게 된다. 그러므로 암이 진행하게 되어 침범 깊이가 깊어지면 림프관이나 혈관을 통해 다른 장기로 전이할 확률이 높아지게 된다.

◇원인
위암의 원인은 만성위축성 위염, 장이형성, 위소장문합술, 식이요인, Helicobacter pylori(헬리코박터 파일로리) 감염, 유전요인, 기타 환경적 요인 등이다.

만성위축성 위염은 위암으로 진전하는 위험도가 높은 일종의 전구병변이며, 위암으로의 진행소요 기간은 16~24년 정도이고 위점막 세포의 장이형성(위장에 소장의 선세포가 나타나는 현상)은 위암의 전단계 병변으로 밝혀져 있다. 위와 소장을 연결해 주는 수술을 받은 경우 위산도가 떨어져 세균의 증식에 의한 박테리아 군집의 결과로 20년이 경과하면 3~5배의 위암 발병 위험도가 높아진다.

특히 위암발병의 중요한 원인으로 식이요인을 들 수 있다. 질산염 화합물(식품처리제, 염장식품, 가공육류, 훈제식품)의 섭취, 고염식품(염장채소, 염장생선), 불에 태운 음식, 술, 담배 등은 위암의 위험도를 높인다.

헬리코박터 감염이 있을 시 2.8~6.0 배의 위암발병 위험도가 증가한다. 선종성 대장폴립은 우성유전 질환으로 일반인에 비해 위암 발병 빈도가 약 7배 정도 증가하며, 직계가족에게 위암이나 대장암이 있을 시 위암에 대한 정기검진이 필요하다. 기타 환경적 요인으로 석면, 철가루 먼지, 공해, 전리방사선, 흡연, 산업폐기물, 방부제, 농약, 산업폐기물 등이 있다.

의료계에서는 위암의 원인과 발생기전은 정확히 밝혀진 바가 없지만, 유전적 소인보다는 환경적 요인이 더 큰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보고 있다.

◇증상

위암 역시 여타 암들과 비슷하게 특별한 증상이 나타나지 않는 경우가 많다.

위암의 증상으로는 상복부 불쾌감, 상복부 통증, 소화불량, 팽만감, 식욕부진 등이 있다. 하지만 이러한 증상은 위염이나 위궤양의 증세와 유사하여 소화제나 제산제를 장기복용하며 대증요법을 하는 경우가 많아 수술시기를 놓치기도 한다.

조기에 치료받지 않은 위암은 점차 진행하여, 복부에 딱딱한 덩어리가 만져지거나 구토, 토혈, 하혈, 체중감소, 빈혈, 복수에 의한 복부팽만 등의 증상까지도 생길수 있으며 이런 경우에는 치료 결과가 좋지 않을 정도로 진행된 경우가 많다.

◇진단

위암은 증상과 진찰만으로는 진단이 어렵고, 방사선 검사(위장조영술) 또는 위내시경으로 진단이 가능하며, 조직 검사로 최종 진단된다. 위내시경 검사는 검사를 받는 데 다소 불편하지만 직접 위장 내부를 관찰할 수 있으며 의심되는 부위에 대해 조직 검사를 시행해 위암과 헬리코박터 균 감염 여부를 동시에 확인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위암의 진행 전도나 전이 여부를 확인하기 위해 위내시경초음파, 복부전산화단층촬영, 초음파 등이 시행되며 필요에 따라 양전자방출단층촬영(PET)이나 자기공명영상(MRI) 등을 시행할 수도 있다.
위암의 조기검진은 생존율과 직결되기 때문에 특히 중요하다.

위암 1기 생존율이 95%로 높은 반면, 2기는 70~80%, 3기는 40~50%로 떨어지며, 4기는 다른 장기로 전이되어 5%로 급격히 낮아지게 되기 때문에 정기적인 검진을 받는 것이 가장 적극적인 예방법이라 할 수 있다.

◇예방

위암은 특별히 나타나는 증상이 없기 때문에 위내시경검사만이 최선의 예방법이다. 우리나라 암 검진 권고안에 따르면, 40세 이상 남녀는 2년에 1번씩 위암 조기검진을 받아야 한다.

대한소화기내시경학회에 따르면, 위암은 정기적으로 내시경 검사만 받아도 조기 발견을 통해 90% 이상 완치가 가능하다. 실제로 위장검사를 받는 경우 위암으로 인한 사망을 50%까지 감소시킬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보고된 바 있다. 위암의 근본적인 예방이 현실적으로 불가능한 현재로서는 조기에 위암을 찾아내 치료하는 것이 최선의 길이다.

담배는 위암은 물론 모든 암의 발생률을 높이므로 반드시 피해야 한다. 또한 지나치게 짠 음식은 피하는 것이 좋다. 짠 음식은 위 점막을 손상시켜 암이 자라기 좋은 환경을 제공하기 때문이다. 동시에 신선한 과일과 야채를 많이 섭취하는 것이 좋다. 신선한 야채는 염분을 중화시키거나 약화시킨다. 불에 탄 음식의 섭취는 피한다. 탄 고기나 생선에는 위암 발생을 높이는 물질이 포함되어 있다고 보고되었다. 감미료와 색소, 향신료에 포함된 ‘질산염’이란 물질은 상온에서 발암물질인 ‘아질산염’으로 변질된다.

일반적으로 두부 등 단백질이 풍부한 음식과 비타민 A, 비타민 C, 비타민 E가 함유된 신선한 녹황색 채소와 과일, 우유 등이 위암을 예방하는 데 도움을 주는 음식으로 알려져 있다. 그러나 이러한 음식들을 집중적으로 아무리 많이 먹어도 완벽하게 위암이 예방되는 것은 아니다.

다만 예방에 어느 정도 도움이 될 수는 있다는 것이다. 우리나라 사람들은 어떤 것이 좋다고 하면 마치 유행처럼 그것만 집중적으로 먹는 경향이 있다. 아직 명확히 밝혀지지 않은 상황에서는 골고루 먹는 것이 영양적으로도 균형 있는 방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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