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협-유디 또 붙었다…이번엔 美원정 불법진료 논란

치협 "외화벌이 한더더니 불법 '망신'" VS 유디 "'유디 죽이기'로 음해하고 있어"

'저가진료'를 시작으로 수년째 갈등을 맺어온 대한치과의사협회와 유디치과가 또다시 싸움을 예고했다.

유디치과그룹은 그동안 '저가진료'를 내세워 왔고, 치협은 '의료법에서 금지하고 있는 환자유인 알선 조직을 운영했다'는 이유로 두 단체간 대립은 계속돼 왔었다.

잠잠했던 가운데 이번엔 치협이 먼저 시동을 걸었다. 유디치과가 미국에서 불법영업을 했다는 이유에서다.

치협은 "지난해부터 미주한인치과협회와 유디치과 네트워크 그룹의 불법 행위에 대해 지속적으로 정보를 공유하며 공동대응 전략을 준비해 왔다"고 7일 밝혔다. 유디치과의 기소는 이미 지난 3월 결정된 상황이다.

치협은 "미국 치과의사 면허가 없는 일명 사무장이 로스앤젤레스를 비롯해 캘리포니아 남부에서 유디치과 5개를 세우고 한국인 치과의사를 바지원장으로 고용해 불법 영업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고 전했다.

치협에 따르면 최남섭 회장은 지난 2월 미국 출장 당시 재미한인 치협 임원진을 만나 미국 캘리포니아주 치과면허국 결정사항을 확인했다.

치협은 "서울중앙지방검찰청은 유디 본사와 계열사 2~3군데를 압수수색하는 등 수사를 진행중"이라며 "미국법인 유디치과에 대한 미국 측 자료를 입수해 최근 서울중앙지검에 일부 제출했다"고 설명했다. 

이에 대해 유디치과는 즉각 반박에 나서며 "해묵은 유디치과 죽이기 카드를 들고 있다"고 맹비난했다.

특히 유디치과는 "치협이 발표한 거짓 보도자료를 해명한다"며 "국민 구강건강 증진에는 관심이 없고 자신들의 권력 존속과 이익만을 쫒는 현 치협 집행부의 작태를 알려나갈 것"이라고 지적했다.

유디치과는 "실제로 자격이 박탈·정지 당했다는 미국UD의 치과의사들은 현재 정상적으로 진료에 임하고 있으며, 이들은 미국대학에서 학위를 이수하고 치과의사 면허를 취득한 최소 5~10년 이상의 베테랑 치과의사인 것으로 밝혀졌다"고 해명했다.

미국 UD의 관계자는 "현재 미국 UD와 주 치과면허국 사이에 견해차이가 발생해 지난 3월, 행정제재 절차가 진행 된 것은 사실이나 형사상의 문제는 전혀 없었으며, 10월 현재까지 이에 대한 심리나 재판이 발생한 적은 없었다"고 말했다.

이어 "지난 3월부터 주 치과면허국과 행정제재 절차에 대한 지속적인 협상이 진행 중이며, 양측의 합의내용이 매우 긍정적이라 올해 안에 협상이 마무리 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한 치과업계의 관계자는 치협과 재미한인치협이 미국 UD의 상황을 뻔히 알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사실을 왜곡한 보도자료를 배포한 이유에 대해 "치협의 최남섭 회장과 김세영 전 회장 간 의 갈등이 깊어지고, 회원들 사이에서 현 집행부에 대한 비판이 노골적으로 불거지기 시작하자 이를 무마하고 회원들의 관심을 다른 곳으로 돌리기 위해 유디죽이기 카드를 다시 꺼낸 것"으로 분석했다.

유디치과 관계자는 이번 사건에 대해 국민의 구강건강증진과 치과의사들의 권익을 위해 노력해야 할 치협 집행부는 아직도 구태의연한 밥그릇 싸움을 끝내지 못하고 개인의 영달과 이익을 위해 유디 죽이기에 나서고 있는 것"이라고 유감을 표했다.

아울러 "치협의 이번 행태는 현재 진행 중인 검찰 조사에 영향을 미치기 위한 악의적인 언론플레이"이라며 분노를 감추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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