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의 차세대 핵심 성장동력으로 주목받고 있는 농식품업계가 전통적 내수시장 중심에서 벗어나 해외시장으로 새로운 활로 모색에 나섰다.
최근 엔화·유로화 약세로 환율 흐름까지 수출에 불리해지는 가운데 국내 대기업 및 중견 식품업체들은 우리나라 식품 최대의 수출시장이었던 일본을 대신해 거대 식품시장으로 떠오른 중국을 비롯해 식품수입 규모가 증가하고 있는 러시아, 중앙아시아, 아프리카 등으로 발을 넓히며, 해외시장 확대를 위한 전방위적 공략을 전개하고 있다.
본지에서는 글로벌 식품분야에서 세계인의 입맛에 맞는 제품을 개발, 연구하고 있는 식품업체를 중심으로 해외시장에 진출해 가시적 수출성과를 보이며, 현지화를 통한 실적 도출이 이뤄지고 있는 국내 기업들의 글로벌 경영전략과 정부차원의 고부가가치 식품기술 개발을 위한 지원정책에 대해 살펴본다.
경쟁력 제고위한 R&D 확대
정부의 식품산업 수출 활성화 정책이 활발히 진행되고 있는 가운데 지난해 농식품 수출액은 61억9000만 달러를 기록해 전년대비 8.1%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국가 전체산업 수출액 증가율(2.4%) 보다 3.4배 높은 수준이다.
최근 중국·동남아국가연합(ASEAN) 중심으로 한류가 확산되고, 이슬람인들을 겨냥한 할랄이 새로운 수출유망품목으로 부상하면서 우리 농식품의 수출 기회가 확대되고 있다.
또 중국 내 고품질 웰빙 식품선호 및 유아관련 시장의 성장세, 일본 원전사태 등으로 한국 농식품에 대한 선호도가 급상승하면서 해외로 수출하는데 유리한 여건이 조성되고 있다.
농림축산식품부는 식품산업 핵심기술 개발지원을 통해 식품산업의 경쟁력을 제고하겠다는 각오다.
특히, 식품산업의 수요를 고려한 R&D 확대와 한국 농식품 판매관 개설, 국가식품클러스터 추진 등은 주목해 볼 만하다.
농식품부는 최근 농업과 식품산업의 연계 강화, 식품산업의 수출 경쟁력 제고 및 식품소비 트렌드 변화 대응을 반영한 고부가가치 식품기술 개발을 목적으로 올해 56억원 규모의 고부가가치식품기술개발사업 지정과제를 공모한다.
이는 식품분야 R&D를 통해 국내 농산물의 고부가가치화를 추진하고, 농업과 식품산업이 동반성장하는 계기를 마련하기 위해 기획됐다.
농식품부는 이번 식품 R&D사업의 연구 성과가 사업화·제품화로 이어질 수 있도록 정부-연구기관-식품기업이 긴밀하게 협력해 나가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앞서 농식품부는 본격적인 할랄 농식품 및 제품 수출을 지원하기 위해 총 20억원 규모로 신규 연구 과제를 공모한 결과, 신속 추진이 필요한 총 5개 주제를 선정해 연구과제제안서(RFP)를 도출했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국가 주도 R&D를 통해 기초·원천·실용화·제품화까지 전주기적 지원을 통해 단기간 내에 원료·생산단계, 제조·공정단계, 제품화단계, 인증단계 등 전 분야에 걸쳐 기술사업화 성과를 창출하고 수출 및 내수(무슬림 거주자 등)를 활성화 시키겠다”고 말했다.
아울러 현장에서 필요로 한 할랄 관련 R&D 과제를 지속적으로 발굴해 2016년에는 지원을 대폭 확대할 계획이다.
정부, 中 온라인 시장 공략 앞장
농식품부는 또 중국 수출 관련 온라인 마케팅 확대를 위해 중국 최대 인터넷 쇼핑몰인 알리바바 T몰에 한국 농식품 판매관을 개설했다.
지난해 알리바바 B2B 한국식품 전용관 개설에 이어 B2C 사이트인 티몰 한국관 개설로 중국 소비자가 온라인상에서 손쉽게 한국식품을 구매할 수 있게 됐다.
앞으로도 중국 온라인 시장을 적극 공략하기 위해 중국 주요 온라인 쇼핑몰 내 한국식품 전용관을 4개소로 확대 운영한다는 방침이다.
또 7월에 정식 오픈예정인 청도 수출전진기지를 통해 안전하고 우수한 한국식품이 중국 전 지역에 공급될 수 있도록 기반 확충에 주력하겠다는 계획이다.
세계 최고 기업지원 시설 마련도
또 하나 눈여겨 볼만한 것은 오는 2016년 완공을 목표로 한 세계 최고 수준의 기업지원시설 구축이다.
농식품부는 경제혁신 3개년 계획의 핵심과제인 농식품분야 수출확대 및 신성장동력 확충을 위해 중국 식품기업을 대상으로 국가식품클러스터 투자유치 활동을 확대하고 있다.
고품질의 안전한 식품생산을 위해 국가식품클러스터 현장방문 프로그램에 참여하는 등 꾸준한 관심을 나타내고 있는 중국 식품기업들 중 11곳은 국가식품클러스터와 투자협약을 체결했으며, 그중 2개 기업은 국가식품클러스터 실제 입주를 위한 외국인 투자신고까지 마친 상태다.
농식품부 관계자에 따르면 “최근 양국이 정식으로 서명한 한-중 FTA의 영향으로 양국 간 교역 및 투자가 확대될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중국 정부도 ‘조우추취(走出去)’ 정책을 통해 자국 기업의 해외진출을 장려하고 있다”며 “중국 식품기업들에 대한 국가식품클러스터 투자유치에 있어서 유리한 여건이 조성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농식품부는 또 동남아경제의 중심지이자 중국 화교들의 경제적 영향력이 큰 싱가포르에도 국가식품클러스터 투자유치를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싱가포르의 경우 국토가 좁아 산업단지 임대기간이 지난 기업의 경우, 해외 이전이 불가피하기 때문에 국가식품클러스터에 관심을 표명하고 있는 식품기업들이 다수 있다고 밝혔다.
중국과 싱가포르 식품기업들이 한국의 고품질 원료 농산물을 활용하기 위해 국가식품클러스터 투자에 대해 긍정적인 반응을 보임에 따라 앞으로도 중국과 싱가포르 뿐 아니라 더 많은 해외 식품기업들이 국가식품클러스터에 입주할 수 있도록 1대1 투자 상담을 개최하는 등 전략적인 투자유치 활동을 펼침과 동시에 입주기업들을 위한 R&D·인력·수출지원 등 기업지원 방안도 마련하겠다는 뜻을 분명히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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