떠오르는 중동·중남미 시장공략 박차

[창간 49주년 기획 3-보건산업 新글로벌전략] 제약 신흥시장을 잡아라

국내 제약사들에게 중동과 중남미 국가들이 새로운 시장 개척의 대상으로 떠오르면서 시장 진출의 증가와 함께 꾸준한 수출 성과를 이뤄내고 있다.

중동과 중남미 시장이 주목받는 이유로는 보건의료산업에 대한 성장 가능성이 크다는 점이 가장 큰 이유다. ‘MENA’(Middle East and North Africa) 지역으로 일컬어지는 중동과 북아프리카 제약시장은 2013년 기준 310억달러 규모로 매년 급격한 성장을 보이고 있으며, 중남미 시장 역시 내 의약품 소비 증가, 높은 수입의존도 등으로 세계 제약업계에 매력적인 시장으로 부상하고 있다.

제약비중 커지는 UAE·사우디

중동 국가들은 현재 인구 증가, 서구식 식습관 보편화에 따른 고혈압, 당뇨병 등 만성질환 증가로 관련 의약품 수요가 증가할 것으로 예상돼 시장 잠재력이 크다는 평가를 받는다. 이에 따라 국내 제약사들도 UAE, 사우디, 이란 등과의 수출 성과를 이끌어내면서 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KOTRA 두바이무역관에 따르면, 2013UAE 의약품 판매량은 전년대비 약 5%의 성장을 보이며 19억달러로 집계됐다. 2018년까지 연평균 6.7%의 성장세를 보이며 26억달러 규모의 시장으로 성장할 것이란 전망이다.

현재 UAE는 정부 주도의 의료산업 투자 확대와 의료복지 정책지원으로 중동 의약품 시장 전망을 밝게 하고 있다.

인근 중동과 아프리카 국가의 의료관광객 유치를 위해 의료 인프라 개발뿐만 아니라 의료목적으로 방문하는 관광객의 비자를 최장 9개월까지 발급하는 등 방문자 체재 제도 역시 상대적으로 관대한 편이다.

GCC(걸프만협력협의회, Gulf Cooperation Council) 지역의 의약품 물가에 동조하기 위해 지난 201366000여종의 의약품이 가격인하를 단행했으며 정부측에서는 4년간 단계적으로 가격조정이 이뤄질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장기적으로 국내 수요층 확대, 의료관광객 유치, 역내 의약품 교역의 활성화 등의 시장 조정효과가 기대된다.

리야드무역관 자료에 따르면, 사우디아라비아의 제약시장 역시 지난 2012년을 기준으로 393500만 달러 규모로 2008~2012년까지 연평균 5.9% 성장했다. 이는 GCC 국가 중 최대 규모며, GCC 국가 판매량의 65%를 차지한다.

정부기관이 주요 소비의 주체로 2008년 기준 전체 판매의 55%가 사우디 보건부, 국방부 등 공공부문이었으며, 2012년 사우디 제약시장 제품 중 82.4%가 수입품일 정도로 수입에 절대적으로 의존하고 있다. 특히 제약시장은 사우디 총 인구와 평균수명 증가, 노인층 확대, 보건의료비 지출 증가 등으로 시장 규모가 더 확대될 전망이다.

특히 제네릭과 OTC 의약품 비중이 크게 증가할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오는 2020년 제네릭의 시장점유율이 13%를 차지할 것이며, 특히 향후 5년 간 만료예정인 특허약을 감안해볼 때 제네릭의약품의 확대가 두드러질 것으로 보인다.

OTC 의약품의 경우 슈퍼마켓과 대규모 식료품점에서도 구입할 수 있도록 관련법이 개정되면서 OTC 수요도 증가할 전망이다.

국내 업체들의 사우디 진출 성과로는 올해 초 JW홀딩스와 사우디 제약기업 SPC사 간에 향후 5년간 약 2000억원 규모의 플랜트 MOU와 의약품 수출계약이 대표적이다. 이 계약으로 JW홀딩스는 향후 5년간 항생제, 수액제 등 4품목을 공급할 계획이다.

이외에 BC월드제약은 진통제, 고혈압제제, 결핵치료제 등 기술이전 및 완제의약품 등을 수출하는 계약을 체결했고, 보령제약은 항암제 8개 품목, 종근당은 항암제 4개 품목 등에 대한 기술이전 및 수출 MOU를 체결했다.

중남미 시장 수출 전망 쾌청

중남미 국가들의 시장 상황도 긍정적이다. 브라질·멕시코 등 중남미 시장은 1000조원대 규모의 세계 제약시장에서 7%(70조원) 정도를 차지하고 있지만 연간 성장률이 12.3%에 이를 정도로 고도성장을 하고 있어 제약기업들이 진출을 원하는 대표적인 신흥시장이다.

이중 멕시코의 경우 중남미 내 최대 제약시장으로 떠오르면서 제너릭약품 제조업체들의 대 멕시코 수출과 멕시코 내에서의 의약품 제조가 증가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Business Monitor International에 따르면, 멕시코 제약시장 규모가 201217억달러에서 2017년 약 36억달러로 증가할 것이라고 전망했으며, 제네릭의약품의 제약시장 내 비중은 201212.7%에서 201716.1%, 2022년에는 19.4%로 증가할 것이라고 예측했다.

중남미 국가와 우리 정부 간의 협력이 늘어나면서 제약 신흥시장을 겨냥한 국내 제품의 진출도 확대될 것으로 전망된다.

보건복지부, 외교부, 식품의약품안전처는 3개 부처 공동으로 지난해 5월 중남미 보건의료정책담당자를 대상으로 2K-Pharma Academy for Latin America’를 마련했다.

보건·의료분야의 신흥시장인 중남미 지역 국가의 보건·허가당국자를 초청, 한국의 의약품·의료기기 인허가관련 제도의 이해를 도왔다. 또 중남미 진출을 고려하는 국내 제약·의료기기 기업을 대상으로 해당국가의 인허가제도를 설명하고 국내기업과의 네트워크 구축을 위한 비즈니스 미팅을 마련했다.

정부 간의 협력 모델인 K-Pharma Academy201312월에 처음 중남미 4개국을 대상으로 실시했는데 그간 상대적으로 보건의료분야 협력이 미진했던 중남미 국가와 협력 채널을 구축하고 일련의 협력 성과를 거두는데 상당한 기여를 한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대표적인 성과로는 지난해 3월 에콰도르의 한국 의약품에 대한 자동승인(Homologation) 인정을 꼽을 수 있다.

자동승인 인정 이후 에콰도르 보건부 및 공공 구매공사인 엔파마로부터 국산 의약품 구매 및 에콰도르 내 제약단지 조성 협의 등이 논의됐으며, 멕시코, 페루 등과도 보건의료분야 협력을 위한 보건부 또는 식약처 간의 MOU 체결 등 정부 간 협력이 본격화되고 있다. 페루의 경우에는 우리나라를 위생선진국으로 등록하는데 합의해 의약품 수출이 촉진될 전망이다.

보건복지부는 식품의약품안전처와 함께 지난해 9월부터 페루 위생선진국에 한국 지정을 위한 협의를 시작해 정식 신청 후 3개월 만에 페루 보건부 의약품정책국 평가위원회와 보건부 승인을 거쳐 이번 등록에 합의하게 됐다.

현재 페루에서는 총 16개국(미국, 영국, 독일, 프랑스, 일본, 네덜란드, 캐나다, 스위스, 스페인, 호주, 덴마크, 이탈리아, 노르웨이, 벨기에, 스웨덴, 포르투갈) 및 유럽의약품청(EMA)을 위생선진국으로 지정하고 있다.

페루 위생선진국 제도는 지난해 3월 한국을 인정한 에콰도르 자동승인인정제도와 유사한 제도다. 페루 위생선진국으로 등록되면 한국 식약처가 승인한 의약품은 페루 식약청으로부터 인허가 심사기간 단축 및 현지공장 실사 면제로 신속 등재를 가능하게 되며, 인허가 기간이 기존 1~2년에서 45~90일 정도로 크게 단축된다.

향후 페루 위생선진국 지정 절차가 완료되면 한국 의약품의 페루시장 진출이 촉진될 것으로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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