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건의료 분야에서도 빅데이터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보건의료 분야에서 빅데이터가 활용된다는 것이 무엇을 의미할까?
이를 이해하기 위해서는 먼저 빅데이터 자체에 대한 이해가 필요하다. 일반적으로 빅데이터라는 기존 IT 기술로는 수집, 저장, 분석, 적용되지 않는 데이터를 의미한다.
그런 이유로는 데이터의 규모가 너무 커져서, 그리고 데이터의 수집 및 활용이 거의 실기간이 돼야 해서, 그리고 데이터의 형태가 기존 데이터베이스에서 처리되기 어려워서(예를 들어 텍스트, 기계 신호, 사진, 동영상 등) 활용되지 못했던 데이터의 활용이 빅데이터이다.
축적된 정보 이용, 난치병 정복 기대
보건의료 빅데이터란 방대하게 쌓여 있지만 활용되고 있지 않은 각종 기존 데이터를 활용하는 것에서부터 환자의 생명과 직결되는 데이터의 신속한 활용이나 실시간 발생하고 있는 건강 관련 데이터의 활용이라고 할 수 있다.
그리고 더 나아가 기존에 정보기술로 분석하여 활용하지 못했던 이미지 데이터, 소셜미디어 데이터 등 새로운 디지털 데이터의 활용이라고 할 수 있다. 예를 들어 국내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이나 국민보험관리공단이 보유한 방대한 국민 진료 데이터를 의학 연구 등에 활용하기 시작한 것도 빅데이터의 활용의 한 단면이다. 또한 검색어 데이터나 소셜미디어 데이터로 질병 발생을 예측하는 다양한 사례들도 빅데이터가 가져온 보건의료 분야의 변화이다.
빅데이터의 활용은 누구의 입장이냐에 따라 그 목적이 다르다. 개인 및 환자의 입장에서는 종합적인 관점에서 더욱 정확하고 맞춤화된 진단 및 치료에 빅데이터는 중요한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의사에게 빅데이터는 최선의 치료법을 신속히 판단할 수 있는 의사결정을 돕는 도구의 개발에 중요한 역할을 한다. 그리고 의학 연구자에게는 다른 데이터와 함께 많은 환자들로부터의 상세한 데이터를 통해 질병과 치료법에 대한 통찰력 높이는데 빅데이터가 큰 기여를 할 것이다. 물론 유전체 데이터 등 제약회사 입장에서는 신약개발에 빅데이터의 활용이 증가하고 있다.
질병 치료에 빅데이터가 큰 열쇠가 될 수 있는 예를 보자. 최근에 주목 받고 있는 미국 기업 플랫아이언 헬스는 병원 내 존재하는 다양한 형태의 데이터 들을 연결·통합해 주는 기업이다. 사람들이 이 회사를 주목하는 이유는 암을 정복하는데 결정적으로 도움주지 않을까 해서다.
구글도 투자한 이 회사는 암환자 임상 데이터의 96%가 활용이 안 되고 있다는 점을 착안, 의료 개인정보보호법을 준수하면서 병원 내 임상 데이터들과 치료결과를 연결하고 통합해 환자에 대한 종합적인 유전체 프로파일 데이터를 클라우드 플랫폼에서 제공한다.
예를 들어 알부민에 대한 임상 데이터들도 사용처와 용도에 따라 다양한 형태의 측정 단위 및 기록들이 병원 내 존재하는데 이를 통합함으로써 ‘놓치는 정보 없이’ 모든 축적 정보들이 암 정복에 쓰일 수 있게끔 하는 것이다.
빅데이터 활용이 단순히 환자의 치료에 국한되지 않는다는 점에서 보면 빅데이터는 디지털기술 및 기기 업체들에 의한 보건의료 산업의 활성화에도 기여하고 있다.
즉 건강 증진이나 질병 예방에서부터 진료 후의 건강관리, 더 넓게 보면 건강한 일상생활을 영위하는 부분까지 빅데이터가 높아지고 있다.
개인정보 보호 사회적 합의 필수
진저아이오(Ginger.io)는 개인들 끼리 통화 행태를 분석해 정신적인 스트레스나 질병을 찾아준다. 예를 들어 주말에 이동이 줄어든다거나 통화 시간이 길어진다면 우울증과 관련이 있다고 한다.
최근 사물인터넷과 관련된 센서의 초소형화 스마트화는 다양한 보건의료 서비스가 개발되고 있다. 애플 iOS 8이나 iWatch의 헬스북(Healthbook) 앱은 센서로 여러 가지 데이터 수집해 건강관리에 도움을 준다. 예컨대 만보기로 칼로리 소모량을 체크하고, 혈압, 혈당, 혈액 내 활성산소를 모니터한다.
또한 몸의 수분량(hydration) 측정해 하루 활동량에 따른 수분 섭취량을 제시하기도 한다. 그리고 수면 시 호흡 상태를 체크해 얼마나 잘 수면을 취하고, 몇 번 깨어났는지 알려주기도 한다.
물론 위급 상황 시 의사에게 개인의 건강 정보를 전달하기 위한 ‘비상 카드’ 기능도 제공한다. 다른 기업들도 이러한 모바일 기기와 결합된 빅데이터 응용 분야에 뛰어들고 있는데 삼성은 B2C용 삼성기어S 및 B2B용 스마트 워치 ‘심밴드(Simband)’를 계획하고 있다.
구글도 헬스케어 서비스 플랫폼인 ‘구글 핏(Google Fit)’으로 각종 스마트 센서와 모바일 기기 간의 연동을 통한 다양한 응용 프로그램을 선보이고 있다. 예컨대 현재 미국 FDA의 승인을 기다리고 있는 구글의 스마트 콘택트랜즈는 눈물 속의 당 수치를 실기간 수집 분석해 당뇨병 환자들에게 알려준다.
병도 경험과 지식이 있어야 치료하고 정복할 수 있다. 보건의료 분야에서 빅데이터는 바로 그런 경험과 지식의 민주화를 의미한다. 이 때문에 그 어느 때보다도 보건의료 분야의 새로운 혁신이 빅데이터로 촉진될 것으로 기대된다.
마지막으로 이 모든 혁신들이 국내에서도 실현되기 위해서는 많은 사람들이 걱정하듯이 개인정보보호 문제가 걸림이 되고 있음을 지적하지 않을 수 없다. 빅데이터 활용을 높이기 위해 보건의료의 공공성과 안정성에 바탕을 둔 사회적 합의 도출이 시급한 이유도 여기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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