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상사례/ 버거씨병

발가락 괴사 황토서암뜸 떠 호전
십선혈사혈·서암뜸 혈액순환·통증완화 효과
전자빔 -도자·수지음식 새살 돋는데 도움

1.증상
처음 증상은 발가락이나 손가락이 항상 창백하거나 푸르스름한 빛깔을 띠고, 손상된 사지에 냉감을 느끼는데, 주로 다리에 많이 나타난다. 신경이 침범되면 극심한 통증, 화끈거리는 통증, 무감각, 다리가 저리는 통증을 느낄 수 있다.
교감신경의 과다한 자극으로 발은 차게 느껴지면서도 땀이 난다. 점차 휴식시에도 통증이 발생되고, 특히 이러한 증상은 낮보다 잠잘 때 심해진다. 그 이유는 낮에는 서 있거나 앉아 있는 자세로 많이 생활하므로 심장이 높은 위치에 있게 돼 밤에 누워 있을 때보다 발끝으로 동맥혈류공급이 조금은 더 쉽게 되기 때문이다.

밤에도 다리를 심장보다 조금이라도 낮게 유지하여 동맥혈류공급이 다소 원활하게 되면 통증을 줄일 수 있으며, 또한 차가운 환경에 노출되면 혈관이 수축해 피부가 매우 차갑게 되고 통증이 더욱 심하게 된다.
여기에 담배를 피우게 되면 니코틴 영향으로 인해 혈관수축 및 손상이 진행되기 때문에 증상은 더욱 나빠지게 된다. 버거씨병이 진행돼 동맥이 막히고 피가 공급되지 않는 상태가 지속되면, 살이 헐게 되는 허혈성(虛血性) 궤양이 나타나 급기야 다리를 절단하는 경우에 이르게 된다.

따라서 버거씨병은 흔히 다리를 절단하게 되어 불구가 되는 것으로 알고 있는 분들이 많지만, 사실은 이런 경우는 대부분 초기에 적극적인 치료를 하지 않고 금연도 하지 않은 상태에서 일어난다.

2.원인
버거씨병(Buerger氏病: 閉塞性 血栓血管炎)이란 이름을 가진 이 특이한 질환은 1908년 버거(Buerger)라는 의사에 의해 밝혀진 것으로 그 분의 이름을 따서 버거씨병으로 부른다.
주로 하지(下肢)의 작은 동맥들이 염증성 변화를 보이면서, 혈관이 막혀 발가락 혹은 발이 썩게 되는 병이다. 환자들의 대부분이 과거력에서 공통적으로 흡연을 즐긴다는 사실로 미루어 보아 아마도 담배가 버거씨병 발병과 밀접한 관계가 있는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또 인종간에도 차이를 보여 백인보다 동양인에 많이 발생되고 있다. 국내의 정확한 통계는 없으나, 외국의 통계에 의하면 1만명 중 약 6명 정도 발생하고 있고, 우리 나라의 경우 전체 말초동맥질환 중 약 15% 정도 될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대개 20~40대의 담배 피우는 남성에게서 많이 나타나고, 여자는 약 50%에 해당한다. 버거씨병 치료의 최종목표는 동맥혈류를 원활하게 하는 것으로, 담배를 계속 피우는 환자는 예후가 불량하여 다리를 절단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담배를 끊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 주의 사항
①담배를 끊는다.
②찬 곳에 노출은 금한다.(양말, 장갑을 낀다)
③피부 손상을 피하기 위해 손톱, 발톱을 주의해서 깎는다.
④잘 맞는 면양말, 신발을 신는다.
⑤과다한 운동은 금한다.
⑥발을 보호하기 위해 신발에 연한 패드를 넣는다.

양방치료법은 막힌 동맥의 흐름을 조절해 주는 혈관확장제 투여, 교감신경 마비치료법, 동맥우회수술 등을 하고 있다.
수지침요법으로는 십선혈 사혈, 기본방과 상응점에 서암뜸, 남자는 간승방(대장승방) 여자는 신승방(심정방)에 자침하면, 혈액순환 촉진과 통증완화에 효과가 있다. 전자빔의 -도자(導子)를 직접환부에 쏘여주면 새살을 돋게 하는 데 도움이 된다.

3. 시술 사례
41세된 남자분으로 우측 엄지발가락의 발톱부위에 쌀알만한 염증이 생겼는데, 별거 아닌 것으로 여겨 무심히 짜버렸다. 그 후로 상처가 점점 번져 주위의 색깔이 파랗게 변하고 통증이 나타났다. 병원을 다니며 치료를 했지만 아물 줄을 몰랐다.
발병한 지 한 달 가량 지나면서 발톱이 거의 중간 정도까지 썩어 들어갔다. 발목주위까지 검은 색깔을 띠게 됐다.

통증을 견디지 못하자 병원에서는 절단을 권했다. 수술을 결사반대하는 가족들과 함께 체침곀箕?등을 찾아 다니며 최선의 노력을 해 봤지만 치료가 어렵다는 말 뿐이었다. 낮에는 발가락에서 진물이 흐르고 통증이 심해 걸어다닐 수가 없었다. 밤에도 이를 갈 정도의 극심한 통증 때문에 잠을 이룰 수가 없었다.

그러던 중 김회원을 만나게 됐다. 맥을 보니 우측은 촌구3성 평맥(비실), 좌측은 촌구2성평맥(신실)이었다. 매일 우측으로 기본방, 상응점에 수지침용 뜸(황토서암뜸)을 떠 주며, 비승방(심승방)+간정방+H2, I38, K9, L4와 상응점에 자침을 했다.
일주일쯤 되자 통증이 가라앉아 잠을 잘 수 있었다. 10일이 지나자 발톱의 썩어 들어간 부위에서도 제 색깔로 새살이 올라오기 시작했다. 신(腎)기능을 보충해 주는 수지음식을 하루에 3번씩 먹도록 권했다. 30일이 지나자 놀라울 정도로 증상이 호전돼 진물이 줄어들었고 통증도 해소됐다.

걷지 못하던 사람이 천천히 걷을 수가 있었고, 밤에도 숙면을 취할 수가 있었다. 재발을 우려해 꾸준히 황토뜸을 떠 주며 수지음식도 잊지 않고 항상 먹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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