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상사례/ 안검하수

눈꺼풀 처질땐 서암봉·뜸 효과

기본방·상응부위 다침 B24~B27 자극
전자빔·반지요법도 증상호전에 큰 도움

<증상해소법>
얼마 전 노대통령이 상안검 이완증으로 인해 눈썹이 눈의 각막을 찔러 시력감퇴가 염려돼 쌍꺼풀 수술을 했다는 것이 뉴스거리가 됐다. 그리고 영부인은 안검 내반증이라 하여 속눈썹이 자꾸 눈을 찌르는 현상이 있어 함께 수술을 받았다고 한다.
최근 미용 목적이 아니라 일상생활의 불편함을 해소하기 위해 이 같은 증상을 호소하는 사람들이 많다. 의사들에게 상담을 의뢰하고 쌍꺼풀 수술을 받는 것이 유행처럼 번지고 있다고 한다.

상안검 이완증은 노화로 인해 윗 눈꺼풀 피부가 늘어나 처지면서 시야를 가리게 된다. 나이가 들어 보일 뿐 아니라 답답하고 무기력해 보일 수 있다. 처진 눈꺼풀이 접혀 피부를 짓무르게 하고, 속눈썹을 아래로 누를 경우 각막에 손상을 줄 수도 있다. 시야가 가려지게 되면 눈꺼풀을 들어 올려 시야를 넓히기 위해, 이마 근육을 심하게 사용하기 때문에 주름이 생기고 긴장성 두통이 유발되기도 한다.

상안검 이완증과 비슷한 증상으로는 안검하수, 안검내반증이 있다. 안검하수는 눈을 뜨기 어려운 점은 상안검 이완증과 비슷하지만, 발생 원인이 다르다. 안검하수는 윗 눈꺼풀을 들어올리는 근육의 장애로 눈이 작게 떠지는 증상을 말한다. 노화 뿐 아니라 태어날 때부터 윗 눈꺼풀 올림근육의 힘이 약해서 생기기도 한다. 최근에도 열심히 활동하고 있는 L모 마라톤 선수가 대표적인 예이다. 언뜻 보기에 졸린 듯한 인상을 주는 것이 특징이라고 할 수 있다.

안검하수가 있는 환자들은 대개 눈꺼풀을 위로 들어올리기 위해 이마에 주름이 생길 정도로 이마를 위로 들어 올리고, 정면을 쳐다볼 때 턱을 위로 쳐들게 된다. 안검 하수는 태어날 때부터 발생하는 경우도 있다. 나이가 들어가면서 윗눈꺼풀 올림근의 힘이 약해지거나, 근무력증이 오거나, 눈꺼풀의 올림근 지배신경의 마비 등이 올 수 있다. 또 눈꺼풀 자체가 안쪽으로 말려들어가 속눈썹이 눈을 찌르는 증상은 안검내반증이라고 하는데, 주로 어린이에게 많다. 속눈썹의 자극이 오랫동안 지속되면 눈물이 많이 날 뿐 아니라, 결막염과 시력저하의 원인이 되고 심하면 실명의 위험도 있다.

수지침요법에서 안검내반증이나 상안검 이완증과 같은 증상을 해소시키기 위해서는, 눈꺼풀은 비장에 속하므로 비정방을 처방하면 도움이 된다. 안검하수의 경우는 윗눈꺼풀 올림 근육의 힘이 약해서 생기므로 간승방과 비정방을 합방하는 것이 효과적이다. 갑자기 증상이 심해졌을 경우는 E2에서 사혈을 한다. 증상해소를 위해서 B24~B27 사이의 과민압통점과 E2와 기본방에 자침을 한다. E2의 상응점과 B24~B27 사이의 과민압통점에 T봉이나 수지침용 봉(서암봉)을 붙이고, 기본방과 E2에 집중적으로 수지침용 뜸(서암뜸)을 떠 준다. 양 손의 1지에 서암 이온반지를 끼는 것도 도움이 된다. 또 중지에 골무 지압구를 끼워주는 것도 증상해소를 위해 도움이 된다.

<조절법>
몸은 천 냥인데 눈은 구백 냥이라는 말이 있다. 눈꺼풀이 처져 시력에 지장을 주고 미용상으로도 좋지 못하다면 빨리 교정을 해 주는 것이 바람직할 것이다. 이렇게 교정을 해 주면 늘어진 윗 눈꺼풀을 처진만큼 잘라내고 불필요한 지방과 근육을 제거하는 덕분에, 부수적으로 쌍꺼풀을 덤으로 얻게 되는 것이다.
수지침에서 눈꺼풀은 오장 중 비장에 속하므로 안검이 무력해서 쳐진 경우는 비정방을 이용한다. 기본방과 상응부위를 다침하고 B24~B27의 과민압통점에 자극을 준다.

비장을 보하는 수지음식을 먹는 것도 도움이 된다. 안검이 하수가 되면 자꾸 눈꺼풀을 들어올리기 위해 이마에 주름이 생길 정도로 이마를 위로 들어 올리게 된다.
결국 이마의 주름은 노화의 현상이 아니라 눈의 이상에 의한 것이다. 이렇게 해서 이마에 주름이 생겼을 경우는 이마에 해당하는 A30ㆍ31, E2의 위치와 기본방에 서암뜸을 뜨는 것도 이마에 주름이 생기는 것을 예방할 수 있다. 반지요법으로는 좌우 엄지손가락에 서암 이온반지를 끼워준다.

<임상사례>
간경화증을 앓고 있는 박회원은 간을 관리하기 위해 수지요법에 입문했다. 초급 수지요법사 자격을 취득하고 맥진과정을 공부하고 있었다. 하루는 60대 후반인 부인이 눈꺼풀이 쳐져서 바깥 눈초리 주변이 자꾸 짓물러진다고 했다. 안과 치료를 받아도 해결이 되지 않아 유명하다는 안과 전문병원에 갔다고 한다. 그 병원에서는 원인이 노화로 인한 것이며 현재 상태로는 치료되기도 어렵고 수술로도 어려우니 짓물러질 때마다 안약을 넣으면서 관리할 수밖에 없다고 했다.

병원에서도 어렵다고 하는데 과연 수지침으로 될 수 있을까 하는 의구심을 갖고 상담하는 박회원에게 수지침과 전자빔을 번갈아가며 눈의 상응점(E2)과 비정방을 자극해줬다. 잘 때 서암봉을 붙이도록 하고 (E2, F5에 유색서암봉), 1일 5장 이상씩 기본방과 눈상응점에 서암뜸을 뜨도록 조언 했다.

1주일 후 공부를 하러 온 박회원은 “그 사이 부인의 눈의 짓무른 증상이 호전됐을 뿐 아니라 상안검이 하수된 것이 약간 올라갔다”면서 “그 사이 눈까지 약간 커진 것 같다. 그 짧은 기간 동안 이런 일이 있을 수 있냐”며 놀라워했다. 현재 박회원은 부인과 함께 수지요법으로 건강관리를 열심히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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