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상사례>염증·통증 발생원인 '활성산소'

진통소염제 과다 복용시 심한 부작용 우려
'활성산소' 강력 살균효과로 인체 보호

전원재<12기 학술위원>   
▲ 전원재<12기 학술위원> 
  
▶지난호에 이어

3. 통증의 발생 기전
인체에서 아픈 부위가 있으면 중추신경계 중 척수를 거쳐 뇌로 신호가 올라간다. 통증은 신경세포를 타고 전달되는데, 신경세포 내에서는 전기적 전달, 즉 전기가 통하면서 통증이 전달되고 신경세포 사이는 통증전달물질에 의해서 통증이 전달된다. 이러한 통증을 매개하는 물질로는 프로스타글란딘·아이코사노이드·히스타민·세로토닌·브래디키닌 등이 알려져 있다.

각종 자극에 의해 유리된 통각수용기를 자극해서 통증을 느끼게 하는 물질인 통증물질에는 세로토닌·아세틸콜린·히스타민·브래디키닌·프라스마킨 등이 있다. 한편 매우 희석된 용액 상태로 신경 말단에 작용해 통증을 일으키는 물질을 발통 물질이라 하며, 아세틸콜린·히스타민·세로토닌·브래디키닌 등은 강력한 발통 물질이다.

통증은 몸의 곳곳에 분포한 통점이 자극을 받아서 통각신경을 통해 뇌로 전달할 때 느낀다. 통점을 구성하는 세포의 세포막에는 채널이란 세포소기관이 있는데, 이 채널을 통해 세포의 안과 밖으로 여러 물질들이 오가면서 세포 사이에 다양한 신호를 전달한다. 인체의 부위가 손상되면 포타슘 이온·세로토닌·히스타민 등의 통각유발물질이 만들어지는데, 이들이 채널을 통해 세포 안으로 들어오면서 세포는 통증 신호를 인식하게 된다.

4. 진통 소염제와 항생제의 부작용
현대 의학과 과학기술의 발전에 따라 각종 염증과 통증에 대한 기전과 해소법도 발전하고 있다. 그러나 역설적이게도 환자수는 더욱 증가하고 있고, 이에 따라 병원도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으나(특히 대형병원의 증가가 두드러짐) 염증과 통증의 질병에 대한 근원적인 해결책은 제시하지 못하고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 대부분의 환자는 의사에게 모든 것을 맡기고, 의사의 처방만을 바라보고 있고, 일부 환자는 장기 치료에 지쳐서 또는 환자의 몸과 맞지 않아서 처방약의 변경을 요청하거나 치료를 포기하는 경우도 발생하고 있다. 또 어떤 경우는 상호 합의하에 복용하는 약을 바꿔가며 치료하는 경우도 많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염증과 통증이 잘 낫지 않는 경우가 매우 많다.

보통 병원에서 사용하는 것은 비스테로이드계 진통 소염제이다. NSAID 타이레놀 같은 것들은 진통과 해열 작용만 있고 소염 작용은 없다. 반면 아스피린은 세 가지 작용 모두를 가지고 있다. 비스테로이드계라고 부르는 것처럼 스테로이드라는 약물은 소염 작용이 강력하다. 따라서 스테로이드 처방을 남용해 스테로이드의 부작용(쿠싱증후군·당뇨 등) 등 무서운 합병증이 문제가 되는 경우가 많았다.

사실 어떤 약이든지 부작용이 있지만, 특히 진통 소염제는 과다 복용하게 되면 심한 부작용을 겪게 된다. 우선 진통 소염제에 의해 위장 장애가 가장 심하게 나타나는데, 메스꺼움과 소화불량·구토 증세를 유발하며, 심해지면 위장 출혈과 위궤양과 같은 증상이 나타난다. 또 다른 부작용으로 무기력증·골다공증·상하지 저림·관절염·디스크·당뇨·두드러기·가려움 같은 알레르기 증상이 나타난다.

진통 소염제는 일단 흡수되면 온몸으로 퍼지기 때문에 온몸의 혈류가 억제돼 혈관을 축소시키고, 장기간 복용하면 만성적으로 교감신경이 강하게 긴장하게 된다. 따라서 급성 염증이나 엄청난 진통을 느낄 때는 진통 소염제를 사용하는 것이 좋겠지만, 장기간의 사용은 꼭 부작용을 숙지해야 한다.

너무나 많은 환자들이 염증 때문에 고통을 겪고 있는데다, 몹시 고통스러운 통증을 견디고 있다. 만일 진통제를 복용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환자가 극심한 통증을 느낀다면 이는 진통제의 효과가 없기 때문이 아니라, 환자가 편안함을 느낄 수 있을 만큼 충분한 용량을 처방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환자들은 진통제에 중독되지 않을까 염려를 하고, 의사들은 진통제의 부작용에 대해서 우려한다. 그래도 통증이 극심한 경우, 환자들에게는 통증을 줄이는 진통제가 절실히 필요하다.

그러나 진통제 복용은 통증의 정도와 종류에 따라 달리해야 한다. 가장 가벼운 통증은 아스피린이나 아세트아미노펜(타이레놀), 혹은 이부프로펜 계열의 약제 등에 반응한다. 그 다음은 아편계 진통제로 펜타닐(두라제식), 프로폭시펜(다본), 코데인(코데인이 함유된 타이레놀), 모르핀(록사놀) 등을 사용해 볼 수 있다.

병원에서 사용하는 가장 강력한 진통제인 모르핀은 척수나 뇌 같은 중추신경에 직접 작용해서 통증을 완화한다. 하지만 모르핀은 중독성이 있고 과다하게 사용했을 경우 중추신경계가 마비될 수도 있어 매우 위험하며, 사용에 주의를 해야 한다.

통증과 소화관을 진정시키는 모르핀 같은 강력한 진통제를 복용하는 환자들에게는 변비가 생긴다. 따라서 아편계 진통제를 처방할 때 어떤 의사들은 약한 설사제나 배변 완화제를 함께 처방하기도 한다.

이러한 처방에 따라 질병 해소 기간 중에는 피로감과 체중 감소를 느끼며, 심한 경우 구역과 구토 또는 혈구세포와 혈소판의 소실 및 탈모와 설사를 유발하는 부작용이 발생한다.
게다가 양방에서 사용하는 진통제는 모두 강력한 각성제·환각제·교감신경 항진제로써 낮은 단계의 통증을 느끼지 못하게 하므로 약효가 떨어지면 재발돼 완치가 안 되고, 악순환의 반복이 계속되는 위험이 매우 크다.

5. 염증과 통증 발생의 근본 원인은 활성산소
우리 몸에서 염증과 통증을 일으키는 근본 원인은 활성산소에 의한 혈류 장애에 있다. 활성산소는 호흡 과정에서 몸속으로 들어간 산소가 산화 과정에 이용되면서 여러 대사 과정에서 생성돼 생체조직을 공격하고 세포를 손상시키는 산화력이 강한 산소, 유해 산소라고도 한다.

우리가 호흡하는 산소와는 완전히 다르게 불안정한 상태에 있는 산소이다. 환경오염과 화학물질, 자외선, 혈액순환 장애, 스트레스 등으로 산소가 과잉 생산된 것이다. 결국은 교감신경 항진이나 긴장에 의해 과잉으로 활성산소가 만들어지는 셈이다. 이렇게 과잉 생산된 활성산소는 사람의 몸속에서 산화작용을 일으킨다. 이렇게 되면 세포막, DNA, 그 외의 모든 세포 구조가 손상당하고 손상의 범위에 따라 세포가 기능을 잃거나 변질된다. 이 과정에서 통증이 발생되고 통증물질로 인해 통증을 느끼게 되는 것이다. 또한 생리적 기능이 저하돼 각종 질병과 노화의 원인이 되기도 한다.

사람은 1분에 약 20회 정도의 호흡을 하고, 1회 호흡 시 약 500cc 정도의 공기를 들이마신다. 즉, 1분 동안에는 약 1만cc 정도의 공기를 마시는데, 이 중에서 2000cc 정도가 산소에 해당하고, 산소의 2% 정도인 40cc가 활성산소가 된다. 그래서 사람의 몸속에서는 하루에 5만7600cc의 활성산소가 만들어지게 된다.
이러한 활성산소는 우리 몸의 어느 곳에서나 생성이 가능하고, 우리 몸을 구성하고 있는 정상 세포를 산화시키며, 세포벽을 붕괴시키게 된다. 세포가 산화되는 과정에서 과산화지질이라는 물질이 만들어지는데, 이 물질은 맹독성을 가지고 있으며, 혈관의 탄력성을 떨어뜨려서 동맥경화증을 유발하는 원인이 되고, 동맥경화는 뇌졸중이나 심근경색증 등을 유발하게 된다. 또한 활성산소는 관절에 염증을 유발하고 혈관을 산성화시키는 물질을 증가시켜 관절염의 원인이 된다.

우리 몸에서 생리기능을 수행하는 호르몬 등은 대부분이 단백질로 구성돼있는데, 활성산소는 아미노산을 산화시켜서 단백질의 기능을 떨어뜨리면서 각종 호르몬 분비에 이상 현상으로 생리기능을 떨어뜨릴 뿐만 아니라, 세포 DNA의 변형을 유도해 각종 암의 원인으로 작용하기도 한다.

세포가 산화 과정을 겪는다는 것은 노화가 촉진된다는 것을 의미하기 때문에 활성산소는 노화와 치매의 주된 원인으로 작용하기도 하며, 면역 기능을 떨어뜨린다.

그러나 활성산소가 나쁜 영향을 주는 것만은 아니다. 병원체나 이물질을 제거하기 위한 생체방어 과정에서 산소·과산화수소와 같은 활성산소가 많이 발생하는데, 이들의 강한 살균 작용으로 병원체로부터 인체를 보호하기도 한다. 우리 몸속에서 과잉으로 생산된 활성산소가 문제가 되는 것이다.

현대인의 질병 중 약 90%가 활성산소와 관련이 있다고 알려져 있으며, 이러한 질병에 걸리지 않으려면 몸속의 활성산소를 없애 주면 된다. 그야말로 활성산소는 혈류 장애의 원인으로 돼 만병의 근원이라 할 수 있다.

활성산소는 아래와 같은 경우에 많이 발생하며 정도가 심할수록 난폭해진다.
①스트레스가 쌓였을 때나 풀어질 때
②흡연(간접 흡연도 영향) 및 음주
③공장, 차량의 매연(대기 오염)
④세제·살충제 등 이물질이 체내에 들어왔을 때
⑤자외선
⑥과산화지질의 식품(냉동식품, 인스턴트 식품, 기름에 튀긴 스낵, 햇빛 받은 지방질 식품)
⑦항암제 투여
⑧초음파·전자파
⑨렌트겐 등의 방사선
⑩염증, 백혈구가 세균에 대항할 때
<다음호에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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