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제약산업 R&D 비중 여전히 낮은 편"

전체 기업연구개발비 중 제약부문 2.2% 불과

국내 제약산업에 대한 연구개발비가 해마다 증가하고 있지만 주요 선진국과 비교할 때 아직 부족한 수준이다. 특히 중국, 인도 등 신흥국의 R&D 투자지출이 빠른 속도로 성장하고 있어 제약·바이오 등 신성장 산업에서 뒤처지지 않고 미국, 일본과 같은 선진국과의 경쟁력 격차를 줄이기 위해서는 제약산업에 대한 정부와 기업의 집중적인 투자와 연구가 필요하다는 의견이다.

한국보건산업진흥원의 ‘제약산업 기업연구개발투자 현황 분석’에 따르면 제약산업에 대한 주요 국가의 기업연구개발비가 지속적인 성장세를 보인 가운데 미국, 일본, 영국 등은 전체 기업연구개발비보다 제약산업에 대한 연구비의 연평균성장률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전 세계적으로도 헬스케어, 제약·바이오 등 보건산업 분야는 R&D에 있어 미래 신성장 산업분야로 부상 중이며, 국가별 R&D 투자 집중도(GDP 대비 연구개발비)도 높은 추세이다.

미국의 제약산업 기업연구개발비는 지난 2010년 449억달러로 전체 대비 15.9%의 비중을 차지했으며, 연평균성장률('05-'09)은 6.6%로 같은 기간 기업연구개발비의 연평균성장률 5.7%보다 0.9%p 높은 것으로 분석됐다.

제약산업의 기업연구개발비 연평균성장률은 미국 6.6%(전체 5.7%), 일본 5.1%(전체 0.3%), 영국 1.4%(2.5%)이며, 한국은 11.0%로 같은 기간 기업연구비 연평균 성장률 9.9% 보다 1.1%p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전체 기업연구개발비 대비 제약산업의 연구비 비중은 영국(28.8%), 미국(15.9%), 프랑스(11.9%), 일본(10.6%) 등 순이며 한국은 2.2%로 낮은 수준이다.

일본의 제약산업 기업연구개발비는 115억달러('10)로 전체 대비 10.6%의 비중을 차지했으며, 연평균성장률('06-'10)는 5.1%로 동기 대비 기업연구개발비 연평균성장률 0.3%보다 4.8%p 높았다.

영국의 제약산업 기업연구개발비는 69억달러('10)로 전체 대비 28.8%의 비중을 차지하고 있으며, 주요 7개국 중에서 가장 높은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의 제약산업 기업연구개발비는 9억달러('10)로 전체 대비 2.2%의 비중을 차지했으며, 연평균성장률('06-'10)는 11.0%로 같은 기간 기업연구개발비 연평균성장률 9.9%보다 1.1%p 높았다.

한국은 주요 국가들에 비해 기업연구비 중 제약산업의 연구비 비중이 낮은 수준일뿐 아니라 다른 하이테크 산업에 대한 비중도 낮은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의 하이테크 세부 산업별 연구개발투자 비중은 전자산업(47.8%)이 가장 높았으며, 제약산업은 2.2%로 낮은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과 비교했을 때 산업별 투자 비중이 고르지 못한 것을 볼 수 있다.

보건산업정보통계센터 김지영 연구원은 “한국은 연구개발 전체 규모는 크지만 현재 주목받고 있는 제약·바이오 분야에서 선진국에 비해 정부연구개발예산과 기업의 연구비 투자 비중이 낮은 수준인 것으로 나타나 선진국과 격차를 줄이고 신흥국에 대응할 수 있는 경쟁력 확보 노력이 요구된다”고 밝혔다.
주요국의 헬스케어 부문 연구개발투자 현황 <자료 : OECD, Main Science and Technology Indicators 2012-2, 2013>   
▲ 주요국의 헬스케어 부문 연구개발투자 현황 <자료 : OECD, Main Science and Technology Indicators 2012-2, 2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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