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장 제약사 수익개선 '저성장 늪' 탈출

상반기 경영성과 분석결과 72개사 매출 7.5% 증가

상장 제약기업 매출액 및 매출액증가율   
▲ 상장 제약기업 매출액 및 매출액증가율 
  
올 상반기 국내 상장 제약기업의 경영실적이 약가인하의 영향에서 대체적으로 벗어나면서 성장성과 수익성 모두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영업이익은 2012년을 기점으로 턴어라운드하며 수익성이 개선된 것으로 분석됐다.

보건산업진흥원의 경영실적 분석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상장 제약기업(72곳)의 매출 규모는 6조100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7.5% 증가해 최근 3년간 1%대의 저성장 추세에서 벗어나며 성장 회복세를 보였다.

상반기 1000억원 이상 매출을 달성한 기업은 18개사로 전년과 동일했으며 상장 제약기업 중 올 상반기 매출이 증가한 기업은 48개사(66.7%), 감소한 기업은 24개사(33.3%)로 나타났다. 특히 레코켐바이오사이언스, 셀트리온, 동아에스티, 메디톡스, 쎌바이오텍 등 9개사의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20% 이상 크게 증가했다.

상반기 매출 상위 10대 기업의 매출액은 5조2000억원으로 상위기업집중률은 전체 매출의 절반 수준인 49.1%를 점유하며 전년 동기(46.2%)와 비교해 2.9%p 상승했다. 매출순위는 유한양행(4803억원), 녹십자(3783억원), 대웅제약(3515억원), 동아에스티(2919억원)으로 집계됐다.

1000억원 이상 기업군의 매출액 증가율은 전년 동기 대비 11.3% 증가하며 전체 상장 제약기업 증가율을 넘어섰으나 200억원 미만의 기업군은 31.2%의 마이너스 성장을 하는 등 매출 규모가 작은 중소 제약기업의 성장률이 악화된 것으로 분석됐다.

올 상반기 상장 제약기업의 영업이익은 5631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2.8% 증가하면서 전년 동기에 이어 증가세를 이어갔다. 영업이익률은 9.3%로 2010년 이후 지속적으로 감소하던 영업이익률은 2012년을 정점으로 다시 증가세로 돌아섰다.

상장 제약기업의 당기순이익은 4053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51.4% 증가, 수익성이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상반기 상장 제약기업의 연구개발비는 5224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9.0% 증가, 상장 제약기업의 매출액 대 연구개발비는 8.6%로 전년 동기 대비 0.15p 증가했다.

국내 제약산업은 정부의 의약품 리베이트 규제 강화, 약가인하 등이 시행되면서 최근 낮은 한자릿수의 저조한 성장에 그치며 과거 10% 이상의 고성장 추세를 이어가지 못하고 있다. 이를 극복하기 위해 현재 국내 제약기업들은 해외 진출과 개량신약 수출 확대 등으로 내수부진의 돌파구를 찾아가는 동시에 연구개발 확대 등 신약 개발 투자에도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보건산업정보통계센터 신유원 연구원은 “올 하반기에는 약가인하 리스크의 극복, 내수경기 회복 조짐, 새로운 제네릭 출시, 수출 증가 등에 힘입어 성장과 수익창출을 견인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밝혔다.
주요 상위제약사 매출 성장 추이(유한, 한미, 동아, LG생명과학, 종근당 합산) 자료:각사, 동부리서치   
▲ 주요 상위제약사 매출 성장 추이(유한, 한미, 동아, LG생명과학, 종근당 합산) 자료:각사, 동부리서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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