볼펜으로 특별한 그림이 탄생된다 …"재능기부도 꿈"

한양대병원 박종석 기능원, 개인전시회도 구상 중…"볼펜화 최정상이 최종 목표"

한양대병원 박종석 기능원.   
▲ 한양대병원 박종석 기능원. 
  
한양대학교병원에는 몇자루 볼펜으로 섬세한 그림을 그리는 볼펜화 화가가 있다. 그 주인공은 바로 박종석 한양대병원 환자 기능원이다.

그가 만든 작품을 보면 볼펜으로 그렸다는게 믿겨지지 않을 만큼 섬세하게 표현돼 있다.

특별히 학원을 다니지도, 누구에게 배워본적 없는 그는 무려 30년 전부터 볼펜을 손에 달고 살았다. 그 시작은 초등학교 2학년때. 그림 그리는 것을 좋아한 박종석 씨는 어머니가 쓰던 볼펜을 가지고 만화 캐릭터 등을 그리기 시작했다.

"처음에는 색연필이나 크레파스로 그림을 그렸어요, 하지만 너무 빨리 닳아서 부모님께 사달라고 하기가 죄송했어요. 그때부터 주변의 볼펜들을 가지고 그림을 그리기 시작한거 같아요"

이렇게 박 기능원은 어릴적 부터 만화 캐릭터를 시작으로 그림을 그리기 시작했고, 시간이 지나면서 인물화에도 관심을 가졌다. 3년 전인 2011년부터는 본격적으로 인물화를 그리기 시작해 현재까지 총6점의 볼펜화 완성작이 있다.

하지만 그가 볼펜화에만 매달리며 그림을 그리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많은 완성작을 만들어내지는 못했다.
박종석 기능원이 가장 처음 완성한 김연아 작품과 히스레저 작품 등.   
▲ 박종석 기능원이 가장 처음 완성한 김연아 작품과 히스레저 작품 등. 
  
 
"시간이 부족하기 때문에 완성품이 많지는 않아요, 작품 하나를 완성하기 위해 최소 100시간에서 150시간 정도가 걸려요, 하루에 그림을 그리는 시간은 1시간 30분에서 2시간 정도 밖에 되지 않아요"

특히 박 기능원의 그림을 보면 볼펜으로 그린게 믿기지 않을 만큼 명암, 명도 등이 섬세하게 표현돼 있다.

"볼펜을 잡을 때 힘의 강약을 통해 흐리게 또는 진하게 양을 조절할 수 있어요, 또 많은 선 연습을 통해 다양한 색이 나올 수 있도록 꾸준히 연습하고 있어요"

환자기능원으로서 병원에서 보건의료인을 보조해 환자의 이동을 돕는 박 기능원은 이렇게 어렵게 하나 둘의 작품을 완성시켰다.

그는 앞으로 더 많은 완성작을 만들어 자신의 이름을 내세운 개인전도 구상 중에 있다. 개인전은 병원에서 일을 하고 있는 만큼 첫 전시회를 병원에서 열고 싶다는 소소한 속내도 내비췄다.

"병원에서 허락만 한다면 환자들을 위해 그림을 전시하고 싶어요, 또 시간만 허락된다면 환자들의 인물화도 그려주고 싶어요, 크지는 않지만 이런게 재능기부 아닐까요"

박 기능원은 특히 앞으로 볼펜화로서 자신의 이름을 세계적으로 알리고 싶다는 꿈을 밝혔다. 더 많은 시간과 노력을 통해 세계에서 당당히 최고가 되겠다는 포부다.

"볼펜화는 인내심의 한계를 느낄 정도로 극한 작업이예요, 하지만 세계의 정상에 우뚝 서기 위해 꾸준히 참고 또 참아야 할 것 같아요, 앞으로도 열심히 연습을 통해 많은 볼펜화를 완성시키려고 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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