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건의료·IT융합 맞춤형 건강관리 현실화

창간 48주년 특별기획1/'HT강국'을 꿈꾸다-보건복지부 보건의료기술개발과 김영선 과장

  
최근 노령화에 따른 노인인구의 증가, 서구화된 식생활습관의 확대, 글로벌한 기후환경 변화 등으로 만성질환 및 신·변종 감염병 발생 가능성이 증가하고 있다. 2020년에는 전 세계적으로 만성질환이 전체 사망원인의 73%에 달할 것으로 예측되며, 향후 40년간 39종의 새로운 전염병 혹은 신종 박테리아가 출현할 것으로 예측(UN 미래보고서, ’11)하고 있어 보건의료 환경 변화에 대한 각국 및 범국가적 대응 요구가 지속적으로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한편, 보건의료기술의 급격한 발전으로 질병 조기진단, 불치병 극복 등을 위한 첨단의료기술의 수요와 공급이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 기존 방법보다 쉽고 정확하게 질병을 진단할 수 있는 바이오마커 시장이 확대될 것으로 예측되고, 부작용은 적고 치료 효과가 높은 맞춤의료 기술 출현에 대한 기대가 증가하고 있다. 최근의 글로벌 트렌드인 보건의료기술과 IT 기술의 융합 활성화에 따라 개인의 유전정보와 건강 빅데이터의 접목을 통한 질병 예측 및 맞춤형 건강관리의 현실화가 다가오고 있다.

이에 세계 주요국들은 보건의료 R&D가 글로벌 환경변화에 의한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핵심 기술이며, 고용창출 및 지속가능한 신성장분야임을 인식하고 중장기적 계획을 수립하여 대규모의 투자를 이어가고 있다.

■EU·美·日보건의료 R&D 집중지원

EU는 사회문제 해결을 위한 ‘Horizon2020’ 계획을 수립하고 ‘건강’ 분야에 가장 많은 투자 비중(75억 유로, 총 R&D 규모의 25.2%)을 두고 있으며, 영국은 최근 회복 및 재생 분야와 장수 및 삶의 질 분야에 우선 투자를 내용으로 하는 MRC 전략계획을 수립했다(18억 파운드, 총 R&D규모의 18.0%). 미국은 보건부 산하 NIH에서 ‘NIH Roadmap’을 통하여 주요 질병극복에 집중 지원(327억 달러, 총 R&D투자의 22.3%)하고 있으며 일본은 가칭 ‘의료 연구개발 기구’라는 일본판 NIH 설립을 통하여 임상시험·임상연구, 암, 치매, 재생의료, 최첨단 기술의 개발을 지원하고 있다.

우리나라에서도 비상 대응체계 구축 및 신개념 백신, 치료제 개발을 통해 기후·환경 변화에 따른 신·
변종 감염병 발생에 대응할 필요가 지속적으로 제기되고 있으며, 노인인구 비중이 2010년 11%에서 2020년에는 15.7%에 달하는 초고령사회로 진입이 예측되고, 기대수명과 건강수명과의 격차가 남자 12.7년, 여자 17.9년으로 건강 수명에 대한 기대치가 증가하고 있어 이에 대응을 위한 사회적 문제 해결 기술개발 필요성이 증대하고 있다. 한국과학기술기획평가원(KISTEP)의 분석에 따르면 우리 국민은 환경보호(14.2%), 주거(14.0%), 경제성장(9.7%)보다 건강?의료(54%)가 사회문제를 해결하는데 더 큰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국민 삶의 질 향상' 추진 전략

이번 정부의 R&D 투자의 주요 목표는 이러한 요구에 대응하기 위한 ‘창조경제’와 ‘국민행복’이라 할 수 있다. 최근 수립된 제3차 과학기술기본계획, ‘경제부흥과 국민행복을 위한 하이파이브 전략’ 등을 보면 국가 성장 중심의 과학기술 R&D에서 국민 삶의 질 향상을 추구하는 R&D로 패러다임이 변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보건복지부는 국정과제로 ‘보건산업을 미래성장산업으로 육성’하고자 ‘전략적 보건의료 R&D 강화’ 등 7대 주요 추진 계획을 수립하였으며, 이에 부합하는 액션플랜으로 보건의료 R&D 중장기 추진전략을 수립하였다. “2020 HEALTH Korea! 건강한 국민, 행복한 사회”를 비전 하에 창조경제 성장잠재력 확충 및 2020년 건강수명 75세 시대 달성을 위해 다섯 가지 추진전략을 마련하였다.

첫째 주요 질환 극복을 위한 연구 강화(Healing), 둘째 첨단의료 조기실현 및 신산업 창출을 위한 연구개발 확대(Economy), 셋째 보건복지 위기대응 R&D 투자 강화(Alert), 넷째 건강증진 (Well-being) 및 돌봄(Care)기술 투자 확대(better Life), 다섯째 산·학·연·병원 선순환 체계 구축을 위한 연구생태계조성(TogetHer)이다.

그러나 ’12년 기준 보건의료 R&D 투자는 약 1.1조원으로 정부 총 R&D 16조원 중 6.9%이며, 미국의 1/30, 일본 1/3 수준으로 저조하며, 정부 전체 R&D에서도 비중이 감소하는 추세(’10년 7.3%→ ’12년 6.9%)이다. 이러한 재정 여건은 건강?의료 혁신을 사회문제 해결에 대한 국민적 기대 및 국민 행복 및 창조경제 구현이라는 국정 목표를 성공적으로 달성하는데 충분치 않다.

■선진국 성공모델 벤치마킹 필요

이에, 보건복지부는 보건의료 R&D가 투자대비 효용을 높이고 질적 성과를 강화하여 창조경제 및 국민행복에 기여하기 위해 다음과 같은 전략으로 R&D를 추진하고자 한다.

첫째는 창조경제에 실질적 기여를 위해 보건의료 R&D의 목적성을 강화하는 것이다. 보건복지부의 보건의료 R&D는 현장에서 필요로 하는 제품 및 기술을 연구·개발하는데 중점을 두고, 연구·개발 성과의 최종 수요자인 산업계, 임상 현장이 필요로 하는 분야에서 실제 적용 가능한 성과를 창출하는데 역점을 두어야 한다.

이를 위해 병원 중심으로 기존에 투자가 이루어지고 있는 사업에 대한 관리체계 효율화 및 지속적 투자가 필요하며, 연구결과물에 대한 기술성?사업성 평가 및 비임상?임상시험 지원 체계에 대한 투자 확대가 필요하다.

또한 신약개발 분야의 drug repositioning 전략과 같이 성공과 실패를 떠나 연구 성과물의 가치 분석을 통한 재사용 및 성과 확산이 가능하도록 연구 성과물에 대한 심도 깊은 평가가 가능하도록 체계를 갖추어야 한다.

둘째는 국민행복을 제고하기 위한 안전망과 돌봄 체계의 확대이다. 감염병 대유행 등 재난에 대한 대비 및 신속대응 체계를 구축하여 안전망을 확보하고, 희귀?난치성 질환 및 생활습관성 질환 등 주요 질환 극복을 통해 국민 건강을 증진해 보건의료 R&D의 성과가 국민을 지켜주고 있음을 보여주어야 한다.

이를 위해 보건의료 R&D가 질병과 건강에 대한 연구?개발을 통한 산업화 성과에 만족할 것이 아니라 국민에게 다가갈 수 있는 교육, 홍보, 나아가 정책개발까지 그 성과 범위를 확대해야 한다. 성공 모델로서 미국 NIH가 주요 질환에 대한 교육, 홍보, 정책 수립에 중개?임상연구 성과를 활용하는 것을 벤치마킹할 필요가 있다.

보건의료 R&D의 양적, 질적 확대 및 발전은 창조경제 실현화와 국민 행복 증진에 직결된다. 이에 보건복지부는 국민이 체감할 수 있는 성과를 창출하기 위해 노력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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