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를 세게 풀면 귀나빠진다는 말이 있다. 중이염은 귀의 고막 안쪽 공간에 물이나 농이 차는 질환이다. 중이염이 발생하면 귀가 아프거나 먹먹한 느낌을 가지며 청력이 떨어지기도 한다. 말을 못하는 아이들은 갑자기 울고 보채거나 귀를 만지기도 한다. 통증이 없어도 귀가 답답하고 물속에 있는 것처럼 웅웅하고 울리는 느낌이 들어 병원을 찾기도 한다. 중이염의 원인은 보통 감기나 비염으로 인해 발생하며 간혹 항공성중이염이라 하여 기압이 급격하게 변화하는 것에 적응하지 못해 발생하는 경우도 있지만 대부분 감기와 동반되어 나타나는 경우가 많다. 감기나 비염과 같은 코 질환으로 중이염이 생기는 이유는 코와 귀가 연결이 되어있기 때문이다. 이러한 관을 유스타키오관 또는 이관이라 부르며 가늘고 긴 관으로 되어있다. 이관이 있어 고막 안쪽과 바깥쪽의 기압을 맞춰줄 수 있게 된다. 평상시에는 닫혀있지만 하품을 하거나 침을 삼키는 등의 동작을 하면 이관이 열려 귀안으로 공기가 들어가 평형을 맞춰주게 된다. 고층건물의 엘리베이터를 타거나 비행기가 이륙할 때 귀가 먹먹해지는 것은 이관이 적절히 작동 못해 발생하며 이때 하품을 해주면 풀리는 것은 이관이 열리기 때문이다. 또한 중이 안쪽의 점막에서 분비되는 분비물이 배출되는 통로이므로 귀안의 청결에 중요한 역할을 한다. 이러한 이관에 문제가 생기면 중이염이 발생한다. 감기나 비염으로 인한 코 안의 염증이 이관으로 퍼지게 되면 이관이 부어 막히게 된다. 특히 코를 심하게 풀면 코 점막의 부기가 더욱 악화되기도 하므로 중이염이 발생할 가능성이 높아진다. 또 지나치게 높은 압력으로 인해 콧물이 귀안으로 유입되기도 하며 이관으로 들어간 끈적한 콧물이 이관에 붙어 이관을 막게 되며 콧물에 포함된 세균이 번식하여 농이 차는 화농성 중이염이 발생하게 된다. 또 중이염이 이미 발생한 경우라면 코를 풀 때 압력으로 인해 고막에 무리가 가는 경우도 있다. 이를 막기 위해서는 코가 막힌다고 해서 무조건 세게 풀 것이 아니고 초반에는 약간 살살 풀고 중간부터 힘을 주어 세게 푸는 것이 좋다. 그래야 안에 있는 콧물도 잘 나오고 붓게 되는 것도 약간 줄 일수 있다. 그리고 양쪽 코를 한꺼번에 풀게 되면 이관에 걸리는 압력 또한 더욱 높아지게 되므로 코를 한쪽을 막고 한쪽씩 번갈아 풀어주는 것이 좋다. 만약 코가 막혔는데 콧물이 잘 나오지 않는 경우에는 억지로 코를 풀지 말고 코 주위 피부를 약간 문질러주거나 따뜻하게 해주어 콧길을 좀 열어준 뒤에 풀어주는 것이 좋다. 올바른 코풀기를 통해 중이염의 가능성을 낮출 수 있지만 더욱 중요한 것은 평소 감기가 잦거나 비염, 축농증이 있다면 이를 빨리 치료해주는 것이 중이염을 근본적으로 예방하는 좋은 방법이 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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