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단 휴진 참여율 저조…"의료대란 없었다"

전국 동네의원 휴진율 29%, 전공의 42% 동참…오는 24일 총파업 '변수'

  
정부의 의료정책에 반발한 대한의사협회가 10일 하루 집단 휴진에 들어갔지만 전국 개원가 참여율이 30% 안팎에 머물러 의료대란은 일어나지 않았다.

또 우려했던 전공의들 역시 참여율이 높지 않았다. 중증 환자들이 몰리는 수도권 대형병원의 파업 동력이 저조했고, 응급실과 중환자실 등 필수진료인력은 배제해 휴진 참여율은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개원의들은 복지부의 업무개시 명령을 의식했는지 눈치를 봐가며 진료를 했다. 어제까지는 휴진을 하겠다고 한 병원들이 오늘 오전 문을 열어 진료를 하고 있었다.

특히 오전 1~2시간만 진료하거나, 원장은 병원에 나오지 않고 간호사만 병원에 출근해 휴진 안내를 하기도 했다.

또 어떤 곳은 휴진을 하기는 했지만 병원 내 소독을 해야 한다는 이유였고, 원장의 몸이 좋지 않아 휴진을 한 의원도 있었다.

실제 보건복지부에 따르면 10일 낮 12시 기준으로 집한 휴진에 동참한 동네의원은 전국 2만8691곳 중 8339곳으로 휴진율 29.1%를 기록했다.

지역별로는 세종 65.5%, 부산 54.5%, 제주 49.4%, 경남 48.5% 충남 48.4% 순으로 휴진율이 높았다. 이들 지역은 동네의원 2곳중 1곳은 문을 닫은 셈이다.

상대적으로 인구가 많은 서울과 경기 등 수도권은 19.7% 28.2%로 평균을 밑돌았다. 전라북도는 휴진율이 2.4%로 가장 낮았고 광주와 울산도 10%대 초반으로 대부분 정상 진료했다.

특히 정부는 오늘 하루 동안 만일의 사태에 대비해 비상체제를 가동하기도 했다.

새벽부터 보건소를 비롯한 전국 공공의료기관의 진료시간이 연장됐고, 유관기관 홈페이지와 보건복지콜센터 119구급상황관리센터 등을 통해 진료가 가능한 인근 의료기관을 안내했다.
 
  
▶전공의 7200여명 참여…실제 참여 절반도 못미춰

전공의들 역시 이번 집단 휴진에 성공하지 못했다. 대부분 전공의들이 오전 회진을 마친 후, 휴진에 참여했고 당초 예상했던 참여율에 미치지 못한 것이다.

또 서울대병원, 삼성서울병원, 서울아산병원, 가톨릭의료원 등 이른바 빅5병원은 파업에 참여하지 않고 병원에서 근무를 했다.

뿐만 아니라 63개병원의 일부 전공의들은 휴진에 참여한다고는 했지만, 교수들의 눈치를 보며 병원에 대기하면서 응급상황에 대처할 수 있도록 했다.

대한전공의협의회는 전공의 파업 참가자 전체 1만7000명 중 10일 총 7190여명이 이번 휴진에 참여했다고 집계했다.

한편, 노환규 회장은 오늘 오전 기자회견을 통해 이제라도 정부와 대화를 통해 이번 사태를 해결하고 싶다고 원한바 있다.

노 회장은 "지금까지 정부와 대화로 해결되지 않아 여기까지 왔다"면서 "국민을 불안하게 하지 않고, 이젠 대화를 통해 해결하길 원한다"고 밝혔다.

이처럼 '의사 총파업'은 참여율은 당초 예상했던 것보다 높지 않은 것으로 최종 집계됐다. 이에 따라 대한의사협회는 오는 24일 예고한 총파업을 앞두고 어떤 전략을 발표할지 주목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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