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는 전공의 두려워한다…전면파업도 각오"

전공의들 "보여주는 파업에도 치중해야…의협 집행부 전략 잘 세워줘야"

  
"한 곳 병원의 100명의 전공의는 지역 개원의 1000명보다 무섭다. 그만큼 정부는 우리를 두려워하고 있다"

10일 진료를 거부하고 집단 휴진에 참여한 전공의들은 의협 회관에 모여 자유발언을 통해 이같은 목소리를 냈다.

특히 이들은 3가지 요구사항을 들어주지 않을 경우 오는 24일 전면 파업에 돌입하겠다고 밝혔다.

대한전공의협의회 비상대책위원회 송명제 비대위원장은 "한 언론에서 전공의 투쟁 참가율을 10% 정도라고 오보를 냈다. 담당 기자에게 이유를 물어보니 위에서 지시가 내려왔다고 전했다"며 "이런 이유는 정부가 우리 전공의들을 두려워하기 때문이다. 그만큼 우리는 힘이 있다"고 자신했다.

이어 "준법진료 및 준법근무 기간동안에는 우리가 왜 파업을 하는지 환자들에게 나눠줄 양식을 준비해 놨다"며 "환자들이 이번 투쟁을 올바르게 인식하고 이해하게 된다면 우리는 세레모니를 울리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참여한 한 전공의는 "가장 우려되는 일은 결국 회원들이 다칠 수 있다는 것"이라며 "지금 정부가 하는 행동을 보면 구속은 피할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고 한탄했다.

그러면서 "그러나 희생을 각오하지 않으면 요구할 수 있는 것은 없다"며 "정부가 안좋은 징계를 내리면 양해받지 않고 원하는 전공의를 데리고 나와 24일 총파업에 참여 할 것"이라고 전공의들에게 끝까지 최선을 다해달라고 요구했다.

순천향병원 소아청소년과 2년차 전공의도 "현재 투쟁 주체는 정부, 대기업, 의사, 환자 등 총 4개"라면서 "정부와 대기업은 우리편을 들 수 없지만, 결국 일반 국민은 우리 편이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하지만 파업을 해서 사람이 죽어나가게 되면 여론이 악화되고, 딜레마에 빠질 것"이라며 "그런 부분들을 어떻게 생각하고 성공을 위한 플랜이 무엇인지 목표를 세워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양대병원 전공의 역시 "목적을 이루기 위해 핵심 포인트를 설정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이 전공의는 "우리는 지금 원격진료 반대, 의료영리화정책 반대, 건보제도 개혁 등을 이유로 파업에 참여하고 있지만 일반 국민들은 우리가 단순히 수가를 올리기 위해서 파업을 하는줄 안다"고 말했다.

이어 "파업을 하면 사람들이 불편해 하기만 하지 왜 우리가 파업을 하는지 이유를 모른다"며 "특히 응급환자들, 입원환자들이 피해를 봐서는 안된다"고 덧붙였다.

이를 위해 응급환자와 중환자 치료는 해주고, 경환자들을 위주로 진료를 거부하면서 국민들에게 파업이유를 알려야 한다고 제안했다.

특히 '보여주는 파업'에 치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파업은 보여주는 것"이라며 "그러나 오늘 파업에는 전공의 7500여명이 참여한다고 했지만, 실제 모인 전공의들은 1500여명에 불과하다. 6000여명은 눈에 보이지 않는 것"이라고 말했다.

또 "파업의 핵심 역시 중요한 부분은 거부할 줄 알아야 하며, 필요한 부분은 드러내야 한다"며 "오는 24일 총파업에는 보여주는 것에 치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24일 파업에 대해 의협 집행부에서는 파업 임팩트를 발휘하고, 핵심 포인트를 잘 찾아야 한다"면서 "모일수 있는 위치, 집회신고 등을 미리 준비해 전략을 세워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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