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원내 간호부서 독립부서 개편…호칭 '새바람'

간호사의 지위향상 등 여권신장에도 기여

의료기관 내 보건의료인력 중 가장 많은 비율을 차지하는 간호부서가 최근 지위향상뿐 아니라 책임과 권한 등도 점점 높아지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그 동안 간호부서의 경우 원장 직속이 아닌 진료부원장 혹은 진료부장 아래에 있는 부서로만 여겨져 왔다. 당연히 독립부서로 간호사들 모두의 의견을 개진한다는 것은 어려운 일이었다.

그러나 최근 들어 많은 의료기관들이 간호부서를 원장 직속으로 개편하면서 병원 내 최고 의사결정기구인 위원회 위원으로 병원의 경영 및 정책결정 과정에 직접 참여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

가장 먼저 간호부서의 명칭이 새로 생겨났다. 독립부서의 의미를 갖는 '간호부'라는 명칭을 사용하는 병원이 늘어났기 때문이다.

대한간호협회(회장 성명숙)가 조사한 '2013 병원별 간호부서 현황' 자료에 따르면 2013년 말 현재 독립부서로 의미를 갖는 간호부 이상의 간호부서는 전국 1492개 의료기관 중 46.2%인 690개에 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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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는 지난 2002년 185개(23.2%)와 2007년 342개(31.1%)보다 크게 많아진 것으로 그만큼 간호부서의 위상이 크게 높아졌다는 것을 반증한다.

간호부서를 '간호부'로 호칭하는 경우 36.4%로 10년 전 20.9%와 5년 전 26.7%와 비교해 보더라도 크게 늘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반면 과거 가장 흔히 일컬어왔던 '간호과'는 42%로 10년 전 72.6%와 5년 전 62.8%에 비해 크게 감소해 좋은 대조를 보였다.

간협은 "간호부서가 책임과 권한, 자율성을 갖춘 독립부서로 개편되면서 간호사의 지위향상뿐 아니라 여성 전문직 중 많은 수를 차지하고 있는 여권신장에도 새바람을 불어넣고 있다"고 말했다.

간호부서의 명칭이 새롭게 바뀐 것에 발맞춰 부서장의 호칭도 새롭게 생겨났다.

690개 의료기관 중에는 간호부서장의 호칭을 '행정원장', '간호원장', '간호(행정)부원장', '간호본부장', '간호처장', '간호(실)국장' 등으로 부르는 곳이 많았다.

지난 2002만 해도 대부분의 간호부서장의 호칭은 '간호(차)팀장', '간호과장'이었지만 올해는 '행정원장', '간호원장', '행정부원장', '간호부원장', '간호본부장', '간호(실)국장'이란 새로운 명칭이 생겨났다.

또 2007년과 비교해도 '이사장', '행정원장', '정부원장', '관리이사', '간호약제부장'이라는 호칭은 생소하다.

간협은 "이같은 간호부서의 변화는 국민들의 요구에 부응하고 신뢰받는 의료기관을 만들려면 간호서비스의 전문성과 효율성을 높여야 한다"며 "이를 위해 간호부서를 책임과 권한, 자율성을 갖춘 독립부서로 개편해나가는 것은 바람직하다는 공감대가 형성됐다는 것을 잘 보여주는 좋은 사례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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