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인삼산업 확대…한국 인삼 ‘위협’

'의약품'서 '식품' 분류…수요·판매 크게 늘 듯

  
중국이 정부 차원에서 인산산업의 경쟁력 강화를 위해 제도 개선과 기술 개발 등에 대한 지원을 확대하고 있어 향후 한국의 인삼산업에 위협 요인이 될 것이란 의견이 제기됐다.

농협경제연구소는 최근 ‘중국 인삼산업 동향과 시사점’이란 연구보고서를 통해 이같이 밝히고 한국 인삼의 우수성에 대한 홍보와 제품 개발이 필요하다고 분석했다.

보고서에 의하면, 2009년 기준 중국은 세계 인삼의 55.9%를 생산하며 생산량은 4만4749톤에 달한다. 하지만 세계 최대 생산량에도 불구하고 농약잔류량 문제 등 국제시장의 요구를 만족시키지 못해 뿌리삼 수출 시장에서 캐나다(30.2%), 한국(22.9%), 미국(16.8%)에 이어 15.9%의 점유율에 그치고 있다.

이에 중국은 인삼산업을 발전시키기 위해 정부차원의 제도 개선과 기술 개발 등에 대한 지원을 확대하고 있다.

중국 위생부는 2012년 ‘식품안전법’과 ‘신자원식품관리방법’에 의거, 5년근 이하 인공재배 인삼을 신자원식품으로 분류하는 쪽으로 법규를 개정했다. 인삼제품을 의약품에서 식품으로 분류함에 따라 수요와 판매가 확대될 전망이다.

또 중국 인삼의 GAP(농산물우수관리인증)기준과 표준재배 매뉴얼 확립 등 품질관리에 집중하해 고급품 시장으로의 진입을 시도하고 있다. 중국농업과학원, 지린인삼과학원 4개 전담연구소와 약 1000여명의 인삼전담 연구인력, 적극적인 정책 지원이 강점이란 설명이다.

지린성은 중국 인삼 산업의 발전을 위한 정책과 연구, 생산․가공 등 모든 분야에서 주도적인 역할을 하고 있다. 최근 지린성은 ‘장백산(백두산) 인삼야생자원복원공정’의 일환으로 장백산 일대에 인삼종자 9톤을 뿌렸다. 가치나 효능에 있어 우수한 야생인삼을 생산해 세계 인삼 시장에서 비교우위를 선점하겠다는 계획이다. 해외시장 공략을 위해 전 세계 92개국에 ‘창바이산(장백산) 인삼’ 상표 등록도 추진 중이다.

현재 중국 인삼은 경쟁력 있는 브랜드의 부족으로 고급 시장 진출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저가, 저품질 이미지를 탈피하기 위해 고가의 한국 고려인삼 브랜드 이미지를 이용해 내수와 해외 시장개척을 동시에 추진하고 있다.

중국 인삼산업 발전을 위한 정부 차원의 프로젝트들은 한국 인삼의 중국 수출과 고급화 전략에 위협요인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서는 내다봤다.

중국은 자국의 인삼 가공제품 제조기술이 일정기준 이상 도달할 때까지 한국산 인삼 가공제품 수입을 억제할 것으로 예상된다. 중국은 4~5년근 인삼을 식품으로 분류해 관리하고 있지만 한국산 홍삼가공제품에 대해선 여전히 수입등록 통제 등 진입장벽을 유지하고 있다.

실제로 중국 내 외국산 인삼가공제품의 수입등록 사례가 없는 것으로 알려졌고 한국인삼공사가 중국내 가공공장을 완공했지만 중앙 정부가 외국법인의 중국내 인삼류 가공 판매를 금지하면서 가공사업 승인을 받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농협경제연구소 유통연구실 홍성현 책임연구원은 “한국 인삼의 효능과 우수성에 대한 홍보와 국내산 인삼의 중국 내 수요 확대를 위한 연구개발 강화 등 적극적인 대응전략 필요하다”고 밝혔다.

홍 연구원은 “중국 시장에서 한국 인삼 제품과 유사한 포장으로 소비자들에게 혼란을 주는 유사제품들이 범람하고 있어 한국 인삼의 중국내 유통과정에 대한 체계적인 관리가 요구된다”며 “특히 인삼 종자의 불법 유출 등을 차단할 수 있는 철저한 관리와 제도 개선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원식 기자의 전체기사 보기
  • 이 기사를 공유해보세요  
  • 카카오톡
  • 네이버
  • 페이스북
  • 트위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