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가인하 악재 극복 글로벌 기반 확보

[2014 제약업계 전망]㊤

국내 제약사들이 정부의 약가인하를 극복하고 선진의약품 시장진출의 기반을 확보하고 있다.

건강보험 재정도 양호해 약가인하 리스크도 그 어느 때보다 낮다는 전망이 나왔다.

내수시장 회복과 높아지는 신약가치로 예견되는 2014년 국내 제약업계를 2회 걸쳐 전망해 본다.

2014년 내수시장은 14조6000억원을 기록해 약가인하 이전인 2011년 14조2000억원을 넘어 설 전망이다.

개량신약, 복합제 등 품목 다양화와 선진 시장진출에 따른 지역 확대로 2014년 수출규모는 23억9000달러로 양호한 성장이 예상된다.

상품매출 증가로 원가율 개선은 미미하나 비용통제를 통한 영업이익률 향상은 이어져 시장대비 높은 가치평가를 기대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특히 동아에스티, 메디톡스, 후발의약품 중심의 종근당을 주목할 만하다는 평이다.

또 내년 중반기에는 약가인하와 리베이트 규제로 경쟁력을 상실한 영세업체의 도태에 따른 국내 제약업계 구조조정이 예상된다.

글로벌 업체와의 제휴를 통한 선진 시장진출로 국산 신약의 가치는 점차 높아질 것으로 전망된다.

전문약 5%↑·일반약 2.9%↑
2012년 기등재 의약품의 약가 일괄인하 여파로 2013년 국내 시장규모는 약가인하 이전인 2011년 수준을 회복하지 못하고 있다.

하지만 2014년에는 전문의약품 시장이 2013년 대비 5.1% 성장한 12조7000억원으로 전망돼 약가인하 이전 수준으로 회복이 기대된다.

만성질환의 증가와 노인인구 확대로 의약품 수요는 견조하기 때문이다. 2014년 일반의약품 시장도 2013년 대비 2.9% 성장해 전체 국내 시장은 2013년 대비 4.8% 증가한 14조6000억원으로 확대될 전망이다.

내수회복…성장둔화 불가피
내수시장은 약가인하 이전 수준으로 회복되나 성장성 둔화는 불가피하다. 하지만 수출은 양호한 흐름을 이어갈 전망이다.

시장성을 갖춘 자체개발 품목이 많아지고 있으며, 수출 지역도 다변화되고 있기 때문이다. 2009년 4902억원에 불과하던 수출금액은 2012년 5914억원으로 확대됐다.

2014년에는 2013년 대비 18.3% 성장한 8805억원으로 예상된다.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2009년 11.1%에서 2014년에는 15.9%로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신약개발 역량 향상
천연물을 포함해도 1년에 신약으로 허가받는 품목은 많지 않다. 그리고 막상 출시돼도 제대로 성장하지 못한 신약이 과거에는 많았다.

하지만 ‘카나브’, ‘제미글로’ 등 최근 나온 신약들은 상업적으로 성공을 거두고 있어 국내 업체들의 신약개발 역량도 많이 향상돼 향후 해외 진출 가능성이 높다는 관측이다.

특허 만료된 오리지널과 동일 약가의 단순 제네릭으로는 과거처럼 높은 성장이 쉽지 않다.

올해 나온 후발의약품도 단순 제네릭보다는 ‘스티렌’ 개량신약이 양호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으며, 생동성시험 승인건수도 감소하고 있다.

다만 2013년에 백혈병치료제 ‘글리벡’, 고혈압 치료제 ‘미카르디스’, ‘올메텍’ 등 대형 품목의 제네릭이 출시돼 2014년 제네릭 신제품 효과는 있을 것으로 보인다.

수출 8.4%↑ 23억9천弗
2013년 8월 현재 최대 수출국인 일본은 급격한 환율 하락으로 증가율이 0.9% 그치고 있어 부진하나 전체 수출은 전년 동월대비 7.8% 증가했다.

2014년 원료의약품 수출은 7.1% 증가, 완제의약품 수출은 9.8% 성장해 전체 수출은 8.4% 증가한 23억9000달러로 전망된다.

2015년에는 자체개발한 개량신약, 복합제, 바이오의약품 등 완제의약품 수출이 원료의약품 수출을 앞지를 것으로 전문가들은 내다봤다.

상위 업체의 매출액 증가율이 내수시장 성장률보다 큰 것은 수출이 10%이상 성장하고 있기 때문이다.

5대 제약사의 2014년 수출은 2013년 대비 18.5% 증가한 7817억원으로 전망된다. 국내 최대 수출업체인 LG생명과학은 혼합백신 수출이 시작되며, 유한양행은 신규 원료의약품 수출이 기대된다.

동아에스티는 바이오의약품의 증대가 기대되며, 한미약품도 개량신약의 수출이 본격화될 전망이다.

상위제약사 영업익 9.5% ‘양호’
외자사로부터의 품목도입으로 상품매출 비중이 높아져 원가율 개선은 미미하다. 정부의 리베이트 규제로 판매 관련 비용은 크게 늘지 않고 있어 판관비율 하락에 따른 수익성 개선이 예상된다.

2014년 상위 업체의 영업이익률은 2013년 대비 0.8%p 개선된 9.5%가 전망된다.

2013년 상위 업체의 영업이익은 기저효과로 큰 폭 증가하고 있다. 2014년에도 상위 업체의 영업이익 증가는 양호할 전망이다. 내수시장의 회복과 비용통제로 수익성 개선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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