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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적의 항암제? 옻나무 추출물 효능 논란

"암이 어혈이라는 주장 터무니 없다…암세포는 DNA 손상된 돌연변이”

특별취재팀 , webmaster@bokuennews.com 등록일: 2013-05-21 오후 2:15:22
  
최근 단국대학교가 옻나무 추출로 만든 한방 항암제를 내세운 암센터 개원을 추진하겠다고 밝혀 의료계가 거세게 비난하고 나섰다. 한의사 출신 대학 교수가 개발한 이 약물은 전통 옻나무 수액 채취법인 화칠법을 이용해 알레르기를 유발하는 독성물질을 제거한 뒤 끓이고 냉각시켜 캡슐 형태로 만든 것으로 한달 약값만 90~180만원에 이른다.   
옻나무 추출물로 만들었다는 한방 항암제의 약효를 둘러싸고 논란이 확산되고 있다.
이 한방제제는 모 대학 교수가 직접 개발한 것으로 옻나무를 가루로 정제해 캡슐형태로 만든 것. 한달 약값만 90~180만원에 달한다고 알려져 그 효능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또한 최근에는 이 제품이 말기 암 환자에게도 효과가 있는 것처럼 알려지면서 의료계의 비난도 거세지고 있다. 일각에서는 “임상도 거치지 않은 근거 없는 약효에 무허가”라는 의혹을 연일 제기하고 있어 관계부처의 수사로까지 확대되고 있는 양상이다.
논란이 끊이지 않고 있는 ‘옻 추출물 한방 항암제’가 어떤 약물이며 문제점은 없는지 알아본다.
/ 도움말=유태우 고려수지침학회장


■ 검증안된 치료법 의료계 비난

검증되지 않은 비과학적인 방법으로 암 환자를 고칠 수 있다는 각종 요법들이 판을 치고 있는 가운데 최근 발행된 주간조선 2255호(5월 6~12일자)에 놀랄만한 기사 하나가 실렸다.
의학적으로 규명된 암의 실체가 있음에도 한방이론을 앞세워 암을 어혈(瘀血)이라고 주장하는 한의사 최모 박사의 특집기사이다.

‘논란의 항암제 넥시아 2라운드 단국대의 베팅’이라는 제목의 이 특집 기사는 최 박사가 4기 암 환자를 ‘넥시아’로 치료한 사례들을 싣고 있다.
최 박사가 1996년부터 2013년까지 넥시아로 치료한 말기암 환자는 모두 216명이고, 이중에서 완치를 의미하는 5년 이상 생존자는 119명에 이르고, 119명 중 13년 이상 생존자는 70명이나 된다고 한다.

주간조선 특집기사 내용을 보면 환자들은 주로 농장에서 직접 땀을 흘려 먹거리를 키우고 재배한 농작물을 주변 사람들과 나누며 생활하고 있다고 소개하고 있다.
이들에게 제공되는 옻나무 추출 한방제제는 한 달에 90만원에서 180만원, 10개월에 810만원에서 1620만원의 약값이 들어간다는 것이다.

옻나무 추출 한방제제는 전통 옻나무 수액 채취법인 화칠법을 이용해 알레르기를 유발하는 독성물질을 제거한 뒤 끓이고 냉각시켜 캡슐 형태로 만든 것이라고 한다.
환자들은 이처럼 화칠법을 이용해 만든 한약을 한 달에 90만원 이상 큰돈을 들여 복용을 해야 한다는 것이다.

문제는 이러한 방법으로 암 환자를 치료하는 최 박사가 어떤 근거인지 한방 이론을 앞세워 “암은 어혈(瘀血)이 모여서 괴(傀)가 된 것“이라고 밝히고 있다.

최 박사는 “전통 한의학에서 말하는 어혈에 파루템(자신이 입자에 붙인 이름)이 들어 있었다”며 “암의 원인은 결국 어혈”이라는 입장을 재확인 하고 있다.

최 박사는 또 “전자현미경으로 환자의 혈액을 보면 일정한 운동성과 형태를 지닌 이중막의 작은 입자들이 나타난다”며 “이게 한의학에서 말하는 어혈(瘀血)”이라고 계속 강조하고 있다.

더 큰 문제는 이와 같이 암을 어혈이라고 단정하고 옻나무 추출 한방제제가 말기암을 치료할 수 있다는 데 대해서는 양의계와 한의계는 물론 수많은 환자들에게 혼란을 일으키고 있으나 단국대학교에서 적극 수용해 발전시키겠다는 요지다.

이처럼 단국대에서 옻나무 추출 한방제제를 이용한 암센터 개원을 추진하겠다고 하자 대한의사협회가 경고하고 나섰다.

■ 현대의학 원칙에도 어긋나

의협은 지난 4월 24일자로 단국대학교 총장, 단국의래학장, 단국대병원장에 ‘넥시아글로벌센터 건립 추진 재고 요청의 건’이라는 제목의 공문을 발송했다.

의협은 이 공문을 통해 “넥시아글로벌센타 개소에 대한 심각한 우려를 표하고자 한다”며 “현재까지 옻나무 추출물을 이용한 암 치료 방법은 아직 암환자 치료에 대한 의학적 근거가 뚜렷하지 않을 뿐더러 유효성과 안전성에 대한 임상시험 과정을 거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의협은 “환자에게 제공되는 의학적 치료는 과학적이고 의학적인 근거를 갖고 있어야 한다”며 “넥시아를 통한 암 치료 법은 근거중심의학인 현대의학의 원칙과 의학자의 양심에 어긋나는 일”이라고 강도 높게 비판했다.

특히 센터 건립을 통해 넥시아 치료를 강행할 경우 범의료계 차원의 강력한 대응을 하겠다는 의지도 분명히 했다.

의협의 입장표명이 없더라도 조금의 의학적 지식만 가지고 위의 내용을 보면 최 박사의 암에 대한 편견이 지나치게 편협적이고 과거 지향적인 것에 놀라지 않을 수 없다.

암의 실체는 어혈이 아니다. 암은 DNA돌연변이 유기체에서 스스로 증식한다. 의학사전에는 암에 대해 ‘생체 조직 내에서 무제한으로 증식하는 미분화 세포로 구성돼 악성 종양을 형성하는 병’이라고 규정하고 있다. 그 어디에도 ‘암은 어혈(瘀血)이며 어혈이 모여서 괴(塊)가 된 것’이라고 밝히고 있는 것은 없다.

즉 암은 많은 원인(흡연, 방사능, 식물에서 나오는 화학물질, 특히 방향성 물질, 공해, 인공 화학물질 등)으로 인해서 혈액순환 장애를 일으켜 산소와 영양 공급에 차질이 생겨 DNA 손상으로 돌연변이 암세포가 만들어져 DNA의 통제를 받지 않고 유기체에 붙어서 무한 증식을 하는 것이다.

암은 무한 증식을 통해 장관, 담관, 폐, 자궁, 요도 등을 막고 혈관을 파괴시켜서 영양을 손실시키는 현대 사회에서 가장 무서운 질환이다.

1951년 미국 여성의 자궁경부암에서 나온 헬라세포는 인공 배양해 오늘날까지 자라고 있고, 전 세계 암센터에서 암세포 연구에 이용되고 있다.

각 나라마다 수많은 연구가들이 암의 실체에 대해서 많은 연구를 하고 있고 그간의 연구 실적들이 많이 발표돼 있다.
암이 이처럼 무섭고 고치기 어려운 질환인데도 최 박사는 암은 어혈이라며 환자와 국민들을 오도하고 있다.

유태우 박사는 “이미 수많은 의학자들이 암세포가 무엇인지 과학적으로 밝히고 있다”며 “그럼에도 이것을 어혈로 본다는 것은 암에 대한 편견인지 아니면 무지인지 이해할 수 없을 정도”라고 지적했다.

■ 암이 어혈이라면 난치병 아니다

유 박사는 “만약 암조직이 어혈이라면 다스리기가 대단히 쉽다고 본다. 굳이 한방이 아닌 서금요법의 수지침이나 침봉, 기감봉, 압진기 등으로 심정방(심장 기능 강화법)을 이용해도 웬만한 타박상 어혈(심하게 멍든 것)은 5~7일이면 거의 해소할 수 있다. 또 아큐빔의 (-)도자로 며칠만 자극을 주어도 어혈은 너무나도 쉽게 없어진다”고 주장했다.

보통 한방에서 말하는 어혈은 타박상으로 멍든 것, 혈액순환 장애를 일으켜 혈액이 탁하거나 검붉은 것으로 보고 있다.

유 박사는 “물론 어혈로 인해 종기, 종양이 생길 수도 있으나 이것은 어디까지 나쁜 혈액, 오염된 혈액, 혈액순환 장애를 받은 혈액을 말하는 것”이라며 “이것을 한방에서 한약이나 침·뜸으로는 다스리기가 대단히 어렵다. 즉 피부의 어혈은 부항기를 이용해 사혈을 해도 잘 없어지지 않는다”고 말했다.

유 박사는 또 “최 박사가 이처럼 무서운 암을 어혈로 본 것은 잘못 판단한 것이며, 매우 위험한 암을 어혈로 판단해 국민들과 환자들을 오도하는 것은 올바른 의료인의 견해가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피력했다.

암과 관련 미국 암센터에서는 ‘현재로는 어떠한 치료법으로도 치료할 수 없는 질환’이라고 규정하고 있다. 그런데 최 박사가 그것도 4기암(다른 장기로의 전이가 확진된 암)환자를 넥시아로 치료했다며 극찬하고 있으니 많은 의문이 일어나고 있는 것이다.

최 박사가 말기암 환자를 살려내고 있다는 얘기는 ‘암은 정복될 것인가’라는 KBS 특집 다큐멘터리에 소개되면서 넥시아라는 항암제가 논란이 된 적도 있으며, 최근에는 법적공방까지 벌이고 있는 상태다.

충북대 병원 한정호 교수는 최 박사의 치료법에 대해 부정확한 의료 정보와 잘못된 의학상식이라고 비판하는 등 지난 2011년 6월부터 자신의 SNS를 통해 최 박사가 15년이 넘도록 제대로 된 검증도 받지 않고 매달 300만원이 넘는 ‘넥시아’를 환자들에게 판매하고 있다는 내용 등의 비판 글을 수차례 올렸다.

이 같은 논란은 최근 최 박사가 ‘한 교수가 허위 사실을 유포해 명예를 훼손하고 넥시아의 판매에 지장을 줬다’고 청주흥덕경찰서에 고소하면서 치열한 법정공방까지 예고하고 있다.

최 박사는 2006년 경희대 동서신의학병원 통합암센터장을 맡으면서 양의사는 물론 동료 한의사들로부터도 숱한 소송전을 치러야 했다.
현재 이 문제는 양·한방은 물론 인터넷 등에서도 여전히 논란의 중심에 있다.

■ “암 완치” “위약효과” 공방

유 박사는 “옻나무를 구입하거나 옻칠, 또는 약제로 만든 샘플 사진을 이용해 간단하게 음양맥진 및 수지력 테스트를 해 보면 옻나무 추출액은 대단히 강력한 모세혈관 수축제라는 것을 알 수가 있다”며 “원래 항암화약요법의 약제 원리는 암조직으로 들어가는 혈액을 차단하여 산소·영양 공급을 막아 암조직을 고사시키려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옻나무 추출액은 항암화학요법과 원리나 기능이 거의 비슷하다. 다만 옻나무 추출액은 독성이 항암화학요법보다 조금 덜할 뿐이다.

그렇다고 옻나무 항암제가 암세포와 연결된 모세혈관만 수축해 영양을 차단하는 것이 아니다. 정상 세포의 모세혈관도 크게 수축시키므로 부작용이 발생하거나 정상 세포를 손상시켜 암을 유발할수도 있다는 생각이다.

다시 말해 옻나무 항암제는 항암화학요법과 별 차이가 없고 부작용이 있을 수 있다는 것이 유 박사의 생각이다.

유 박사는 “최 박사로부터 치료를 받는 환자들은 옻나무 항암제를 복용하는 동안에 자연식과 노동을 하고 있다.

때문에 이러한 노동이 원래의 면역력을 증가시키고 그 면역력이 암세포를 제거할 수 있다고 보기 때문에 옻나무 항암제가 100% 치료효과를 보고 있다고 단정할 수 없을 것”이라며 “그동안의 다양한 기적들에서 보듯이 오히려 자연식과 노동이 더 큰 효과를 발현할 수 있다는 생각”이라고 밝혔다.

염소나 양은 암에 거의 걸리지 않는다고 한다. 염소나 양은 자연식을 먹으면서 쉬지 않고 부지런히 움직이는 가축이다. 위에서 옻나무 항암제를 먹고 나았다는 사람들은 오히려 자연에서의 생활이 더 큰 도움이 되었으리라 보고, 옻나무 항암제를 복용해 암이 나았다는 것은 위약효과라는 것.

■ 정상세포 파괴 부작용 우려도

유 박사는 “옻나무 추출액에 또 다른 독성물질이 혼합된 것으로 생각되며 문제의 옻나무 추출액은 강력한 독성물질이라고 생각할 때 약재의 특성상 이것을 장기간 복용할 때는 부작용과 다시 암이 발생되거나 촉진될 수 있다”고 주장한다.

이는 옻나무 추출액과 옻나무를 실험해보면 쉽게 알 수 있다고 한다. 보통 건조된 초목의 줄기와 뿌리에서 나오는 방향성과 쓴맛은 아리스톨로킥산으로 신장의 간질세포를 파괴시키고 신부전증과 요도·신장암까지 일으킨다고 보고되어 있다.

그리고 전 세계 350여 종의 식물에는 피롤리지딘 알칼로이드가 들어 있어 간정맥을 폐색시켜 간경변을 일으킨다는 보고도 나와 있다.

유 박사는 “옻나무 항암제는 초목에 속하므로 함부로 복용하게 해서는 안 된다”면서 “최 박사의 경우 옻나무 항암제로 말기암을 고쳤다고 하는데 실제 이 약이 어떤 효과를 발현하고 있는지 효과를 구체적이고 과학적으로 조사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암을 어혈이라고 하는 학자가 만든 독성이 있는 한약제제(분명히 발암물질일 가능성이 있다고 생각)를 암 환자에게 고가로 판매해 복용하게 하는 것은 분명히 문제가 있다는 것이다.

유 박사는 “21세기 과학시대에 비과학적인 이론으로 국민과 환자를 오도하는 것이 있다면 반드시 시정해야 한다”면서 “특히 지푸라기라도 잡고 싶은 심정의 암 환자들의 경우는 올바른 이론에 접근조차 어렵다. 따라서 위험할 수 있는 한약제를 이용하는 것에 신중을 기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유 박사는 “설령 일정부분 치료효과가 있다고 하더라도 말기암 환자들을 상대로 과학적으로 증명되지 않은 치료제를 수백만원이나 받는 것은 좀 지나치다는 생각을 지울 수 없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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