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대목동병원 간센터, 모자 간이식 수술 성공

  
"이대목동병원에서 새 삶을 얻었습니다. 간센터 의료진 여러분께 감사드립니다"

최명순(50세, 여)씨는 퇴원 소식에 들뜬 마음을 감추지 못했다. 평범한 주부였던 그녀에게 불행한 병마가 닥친 것은 2008년. 병원의 진단명은 원인불명의 간경화였다.

이후 그녀의 상태는 점점 악화돼 배에 물이 차는 복수와 함께 말이 어눌해지면서 기억이 희미해지고 성격이 변하는 간성혼수로 병원을 찾는 일이 많아졌다. 그녀에게 남은 희망은 간이식뿐이었다.

그렇지만 뇌사자 간이식을 받을 상황은 아니어서 가족들로부터 장기를 기증받는 문제로 올해 초부터 깊은 고민 속에 하루하루를 보냈다. 자신이 살자고 자식들의 간을 이식 받고 싶지는 않았다.

큰아들이 먼저 간이식을 제의했지만 둘째 아들인 김영호(29세, 남)씨가 이미 결혼을 해 가장이 된 큰아들 대신 본인이 하겠다고 나섰고, 다행히 이식에 적합하다는 평가를 받았다.

최씨는 자신의 병으로 자식까지 입원해 수술을 받아야 하는 현실에 깊은 고민에 빠졌다. 몹쓸 병에 걸린 자신이 원망스러웠다.

수술을 망설이던 그녀를 움직인 것은 이대목동병원 간센터 의료진의 설득과 병원 측의 적극적인 지원 때문이었다.

간센터 간이식팀(이현국, 민석기, 홍근 교수)은 성인간 생체 간이식(살아있는 사람의 간의 일부를 절제하여 이식하는 고난이도의 이식 수술) 수술시 간 기증자의 안전은 물론 수술 성공에 대한 확신을 심어주면서 적극적으로 수술을 권유했다.

그는 결국 지난 10일 성공적인 수술 끝에 특별한 합병증 없이 회복돼 퇴원을 앞두고 환하게 웃을 수 있었다. 물론 간을 제공한 아들도 건강한 모습으로 일주일 전 퇴원을 마친 상태였다.

최씨는 "간경화라는 사실이 처음엔 우리 가족에겐 충격이었고 걱정을 많이 했었다"며 "병원 측의 뛰어난 의료 수준과 정성, 친절한 간호, 격려와 지원 덕에 새 삶을 얻는 행운을 갖게 돼 감사하다. 앞으로 건강한 모습으로 열심히 살겠다"고 말했다.

이현국 교수는 "많은 분들이 잘못될까봐 장기 이식에 대한 두려움이 있다. 하지만 간이식은 간기증자의 안전이 충분히 확보된 상황에서만 시행하고 있고, 특히 우리나라의 생체 간이식은 세계를 선도하고 있는 수준에 와 있다"며 "간암 환자나 간경화 환자의 경우 간이식은 최후의 방법이 아닌 최선의 치료 방법”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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