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화순전남대병원에서 새 삶을 얻은 기분입니다. 의료진 여러분께 감사드립니다.” 러시아 블라디보스톡에서 온 엘레나 아르시트키나(57.여)씨는 19일 퇴원을 앞두고 들뜬 마음을 감추지 못했다. 초등학교 교감인 그녀는 올해초만해도 깊은 고민 속에 하루하루를 보냈다. 현지의 병원에서 직장암이라는 충격적인 진단을 받았기 때문이다. 게다가 수술시 항문을 보존할 수 없다는 말을 전해들었다. 설마하는 마음에 블라디보스톡에 있는 3곳의 암 전문병원을 들렀지만, 실망스런 진단결과는 똑같았다. 그녀는 수술 여부를 결정하지 못한 채 깊은 시름에 빠졌다. 그녀에게 한줄기 희망의 빛이 찾아왔다. 한국에서 치료받은 적 있는 지인이 그녀에게 화순전남대학교병원을 적극 추천한 것. 자녀들은 인터넷과 입소문을 통해 정보를 모으기 시작했다. 화순전남대병원의 관련분야 복강경수술이 올해 3,500건을 돌파하는 등 한국내 최고수준이라는 것을 알게 됐다. 그녀는 먼길을 마다않고 미생물분야 연구소장인 남편과 함께 화순을 찾았다. 다행히 그녀는 직장암 초기여서 별다른 항암치료도 필요없고, 항문 보존 수술도 가능하다는 최종진단을 받았다. 지난 10일 대장항문외과장인 김형록 교수가 2시간여 동안 집도한 복강경수술은 성공리에 끝났다. 상처도 거의 없고, 수술후 이틀째부터 간단한 운동을 할 수 있을 정도로 회복도 빨랐다. 엘레나 아르시트키나씨는 “한국의 화순을 찾아온 것은 제 인생 중 참으로 잘한 선택이에요. 요즘 행복감을 만끽하고 있습니다.” 남편의 손을 꼭 잡은 채 미소짓는 그녀의 얼굴이 환하게 빛났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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