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약 갈등, "의료계-동아제약" 정면 충돌!"

노환규 의협회장, "동아제약에 항의...해명 요구"
제약계, "글로벌 제약사 꿈...리베이트가 발목!"

노환규 의협회장의 공세(회원을 보호하기 위한 일련의 조치)가 정부의 '서남대 의대졸업생 면허취소' 사건에 이어 '동아제약 리베이트' 사건으로까지 확대되고 있다.

서남의대 졸업생 면허취소의 사건과 관련, 노 회장은 "만약, 이들이 면허취소가 된다면, 자신의 의사면허부터 반납하겠다"면서 "회장직을 걸고 이를 막겠다"고 밝혀 정부가 대책마련에 들어간 바 있다.

이어 노 회장은 동아제약에도 공세를 취했다. "동아제약이 관행적으로 지급하던 리베이트에 대한 자료도 있었으나, 강의 동영상 즉, 교육 컨텐츠 제작에 대한 위탁을 받은 강의료도 포함돼 있다"는 주장을 했다.

이와 관련, 노 회장은 지난 달 25일 폐이스북에 올린 '동아제약에 보내는 공개질의'에 따르면 "150여명의 의사들이 검찰에 줄줄이 소환되고 있습니다. 지난해 10월, 귀사가 의사들에게 리베이트를 제공했다고 주장하는 동아제약 내부직원의 고발에 따라 검찰이 수사를 시작한 것이라고 합니다. 고발된 내용에는 과거 귀사에서 관행적으로 지급하던 리베이트에 대한 자료도 있었지만, 귀사 직원들에게 질병 교육을 위해 (주)지영컨설팅이 귀사로부터 교육 컨텐츠 제작에 대한 위탁을 받아 동영상 강의를 제작한 자료도 포함되어 있었습니다.<보건뉴스 1.28일자 "노 회장, 강의 동영상 제작료가 리베이트인가" 기사 참조.>"라고 돼 있다.

이와 관련 제약계의 한 관계자는 "검찰이 구속된 동아제약 임직원을 조사하면서 플리바기닝(수사에 협조해주면 형량을 감형해 주는 제도)을 적극 활용한 것으로 여겨진다"면서 "의료계도 이를 참작, 동아제약 측과 더 이상 충돌을 하지 않는 타협점을 조기에 모색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노 회장의 주장에 이어 '전의총-의원협회' 등도 동아제약에 "더 이상 의사 죽이기에 나서지 말라"고 압박하고 나섰다.

그러나 동아제약은 지난 달 28일 임시주총을 열어 '지주사 전환-박카스 분리' 를 추진하는 지배구조 개편안을 통과 시킨 바 있다. 특히 동아제약은 국내 매출 제1위의 제약사로 올해 1조원 돌파를 목표로 '신약개발-해외진출을 통한 글로벌 경영'을 제시한 바 있다.

이를 두고 제약계는 "리베이트로 의약갈등이 재현되고 있는 것 아니겠느냐"면서도 "검찰의 제약계를 향한 칼 끝이 그 어느 때 보다 강한데다, 동아제약-CJ제일제당에 이어 또 다른 제약사에 대한 조사 상황을 발표할 것으로 알려진 만큼, 의료계와 제약계가 상호 충돌하는 일이 지속될 경우 경제에 악영향을 끼칠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한편 제약계의 한 임원도 "박근혜 정부가 출범하기도 전에 왜 바람직스럽지 못한 리베이트 사건이 우리 제약계를 엄습하는 지 혹시 정치적인 의도가 숨어 있는 것이 아닌 지 의구심이 가지 않을 수 없다"고 전제, "복지부가 올 한해를 '제약산업 르네상스 원년'으로 표방한 만큼, 정부와 의료계-제약계 모두가 이 사건을 훌훌 털어버리고 조기에 매듭을 지어야 할 것"을 제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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