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한의사 서울역 ‘범한의계 총궐기대회’개최

대통령 인수위에 “천연물신약은 신약이 아니라 명백한 한약” 뜻 전달

  
전국 한의사들이 오늘(17일) 하루 집단 휴업하고 정부의 한방 정책에 항의하는 집회(오후 1시~5시)가 서울역 광장에서 진행되고 있다.

서울역에서 한의사 150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천연물신약 무효화와 정부의 불공정 정책 규탄을 위한 범한의계 총궐기대회를 열고 있다.

한의사비상대책위원회는 전국16개지부 228개분회가 비상진료체계를 구축한 후 전체 한의사가 진료를 휴진하고 참가했다고 밝혔다.

오늘 집회에는 경희대를 비롯한 전국 12개 한의대생 2000여명도 참석하고 있으며, 식품의약품안전청 모형 부수기, 천연물신약 만들기 퍼포먼스 등을 진행하고 대통령직인수위원회와 보건복지부에 천연물신약정책 폐지 등이 담긴 항의서한을 전달할 예정이다.

비대위는 “이번 집회를 통해 천연물 신약 문제와 의료기기사용, 한약제제 개선 등에 대한 한의계의 목소리가 정부와 국민에게 정확하고 생생하게 전달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전국 한의사비상대책위원회는 신약이라 함은 신약 개발국가의 과학기술 발전 정도를 나타내는 바로미터이자 고부가 산업의 상징이어야 함에도 불구하고 우리나라에서는 기존의 한약을 ‘천연물신약’이라는 엉터리 이름으로 포장하여 양의사들에게 처방권까지 주는 어처구니 없는 상황이 벌어지고 있으므로 이를 바로잡기 위해 총궐기회를 열게 됐다는 것이다.

비대위는 우리나라의 ‘스티렌정’과 ‘레일라정’ 등과 같이 ‘천연물신약’은 한의약 R&D 자금과 정책예산으로 한약의 제형만 변화시킨 것에 불과하며, 특히 이들 천연물신약의 대부분이 신약에 대한 국제기준 적합도에 미달함으로써 ‘조인스정’의 경우에는 호주에서 의약품이 아닌 건강기능식품으로 판매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또한, 정부가 9020억이라는 막대한 예산을 투입하고도 진정한 의미의 신물질(신약)개발에 실패했으며, 이같은 사실을 감추고 제약자본주의의 배를 불리기 위해 신물질(신약)개발 허가기준을 조작하고 완하해 가짜 ‘천연물신약’을 허가해 주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와 관련 비대위는 또 “정부의 잘못된 천연물신약 정책으로 명백한 한약이 전문의약품으로 둔갑해 양방 건강보험에 등재되고 양의사들에 의해 처방됨으로써 국민건강에 크나큰 위해를 끼치고 건강보험재정도 파탄에 이르고 있다”고 밝혔다.

따라서 정부는 더 이상 엉터리 천연물신약 개발을 즉각 중단해 국민의 피 같은 세금이 낭비되는 것을 막고, 한의사와 양의사로 이원화된 우리나라의 의료체계 근간을 뒤흔드는 직능간 갈등유발 요인을 없애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한 “국민건강을 좀 먹고 국가의료정책에 대한 불신을 초래하는 사태를 방지하기 위해 노력해야 할 것”이라고 주장하고, “천연물신약은 신약이 아니고 한약임”을 강조했다.

뿐만 아니라 천연물 신약 ‘신바로’의 원처방자이자 당사자인 자생한방병원이 직접 ‘신바로 캡슐’은 ‘한약’이라고 밝혔다.

이로 인해 제2, 제3의 천연물 신약이 한약임을 인정하는 분위기가 확산될 것으로 보인다고 확신했다.

특히, “이번 범한의계 궐기대회를 통해 천연물신약 문제 뿐아니라 한의사들의 의료기기 사용문제, 1987년 도입된 이후 단 한 번도 제조법과 구가가 개선된 적이 없는 한약제제 문제 등을 해결하기 위한 한의계의 목소리가 정부외 국민 여러분에게 생생하게 전달할 것”이라고 말했다.

무엇보다 보건복지부와 식약청이 대통령직 인수위원회에 현행 잘못된 천연물신약 정책과 각종 한의계에 불합리한 제도를 왜곡해 보고할 가능성이 있는 만큼, 국민건강증진 차원에서 정확한 내용과 정보가 전잘될 수 있도록 총력을 다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속보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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