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사회장 후보, 구시대적 정치인 흉내내기 급급

"약사법 개악저지 투쟁시 약국만 지키던...조찬휘"
"말만 앞서고 실천 뒤따르지 못한...박인춘"

  
37대 대한약사회 회장선거가 마치 구시대적 여·야 정치인들이 자기들의 밥그릇을 놓고 격돌하는 낡은 정치판을 연상시키고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지난 1일 한 관계자는 "이번 대한약사회 회장선거 후보들이 선거의 의미를 망각하고 일부 몰지각한 정치인들이 선거판에서의 벌이고 있는 악습을 모방하는가 하면 오히려 더 심한 모습도 보이고 있다"며 우려했다.

대한약사회 회장선거가 당초 예상과는 달리 박인춘-조찬휘 후보의 2파전으로 압축되면서 약사회의 발전과는 거리가 먼 상호 비방전으로 흐르면서 상대방 후보 상처내기에 급급해 많은 회원들에게 많은 실망감을 안겨주고 있다는 분석이다.

더욱이 박인춘-조찬휘 이같은 상호 비방전을 넘어 양대 세력간 세력싸움으로 비화될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자칫 누구도 예측하기 어려운 상황으로 전개될 경우 상처뿐인 혼탁선거로 끝날 것을 우려한 목소리가 조심스럽게 회자되고 있다.

박인춘 후보의 경우 전 대한약사회 부회장으로서 이미 구축되어 있는 기득권 세력을 등에 업고 현 상태 유지를 위한 방어적 세력이라면 조찬휘 후보는 이같은 기득권 세력에 반대하는 개혁세력으로 이 두 세력의 극렬한 충돌은 수없이 예견돼 왔다.

박인춘 부회장은 최근 상대 후보인 조찬휘 전 서울시약 회장에게 ‘대안 없는 비판 중단’을 요구하고 약사회 회무에 협조하지 않고 약사법 개악저지 투쟁 당시 약국만 지키고 있던 사실과 집행부 시절 있었던 비난만 하는 대안 없는 행보를 지속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에 맞서 조찬휘 후보측은 "그동안 집행부 상근 임원으로 말만 앞서고 실천이 뒤따르지 못하는 박인춘 후보가 대한약사회장 선거에서 카드수수료 인하를 통한 약국부담 경감 등 10개 사항의 구호성 공약을 발표 했으나 이 공약이 역시 회원을 기만하는 허구성 공약이 입증 된셈"이라고 힐난했다

한편, 이같은 혼탁선거 양상은 선거 막판으로 갈수록 노골화되고 있어 선거 이후에도 후유증으로 인한 대한약사회 내부의 상처가 치유되기까지는 상당한 기간이 필요할 것이라는 지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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