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수험생인 작은아들과 남편이 여느 때와 다름없이 이른 아침식사를 하고 오전 7시경 집에서 나갔다. 아이를 학교에 데려다 주고 항상 출근하는 남편이 출근도중 전화가 왔다. 갑자기 배가 뒤틀리고 속이 울렁거린다면서 아무 생각 없이 아침 먹은게 체했나보지 하고 서둘러 사무실을 가라고 퉁명스레 전화를 받았다. 그런데 12시쯤 도저히 참을 수가 없다면서 집으로 돌아온 남편은 심하게 식은땀을 흘리면서 들어왔고 출근 때부터의 상황을 이야기 하면서 무척 힘들어 했다. 심한 구토가 다섯 번 넘게 일어났고 구토 후에도 현기증과 가슴 답답함이 있다면서 급체라 생각하고 소화제를 먹어봤지만 소용이 없는 것 같다고 했다. 순간 급체가 아니란 생각에 아침에 먹은 전날의 음식, 해초와 버섯을 넣은 솥밥이 생각이 났다. 그것이 상한게 아닌가 하는 순간 작은아들의 급한 전화가 왔다. 참으려 했는데 너무 힘들게 아프다면서 남편과 같은 증상이 오전 내내 되풀이 됐다는 것이다. 급한대로 남편은 N1과 D1에서 사혈을 하고 대장승방, 간승방을 합방, 양쪽 손에 수지침을 놔주고 아들을 급히 데리고 왔다. 아들에게도 같은 방법으로 일단 치방을 하고 남편과 아들을 번갈아 가며 아큐빔Ш로 CD2-1, CN5에 30초씩 3번 정도 자극을 줬더니 심한 복통과 식은땀이 조금씩 나아지고 있었다. 심한 구토로 탈수증상이 나타날까봐 따듯한 보리차를 계속해서 마시게 하면서 기마크봉으로 비정방을 붙여주고 A8과 A12는 아큐빔으로 계속 자극을 줬다. 지친 아들에게 군왕 15알을 먹이고 서암뜸질핫백을 이용 몸을 따듯하게 하고 잠을 들게 했다. 1시간 정도 잠을 자고 일어난 아들은 핫백을 이용한 온열효과가 있는듯 하다고 해 남편 역시 배와 등을 찜질을 하고 나니 역시 훨씬 좋아져서 저녁에는 죽을 먹을수 있게 됐고 다음날 아무일 없었다는 듯 일상으로 되돌아갔다. 병원 진단서가 있어야 무단조퇴 처리가 안된다는 담임선생님께 집에서 직접 수지침으로 자극한 이야기를 해드렸더니 인정해 주겠다고 해 진단 확인서를 직접 써서 보냈다. 아이의 말에 의하면 전에 비슷한 증상의 아이가 있었는데 병원 응급실까지 가고 2~3일 결석까지 했다니 선생님과 친구들이 수지침의 위력을 의아해하면서 관심을 갖는 듯 하다고 했다. 비록 하루 놀라긴 했어도 한편으로는 흐뭇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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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원에 가길 유독 싫어하는 내가 항문에 관련된 증상으로 병원을 가기란 더욱 힘든 일인 듯하다. 정확한 병명은 모르겠지만 통증 없는 혈변, 특히 과로가 심하다 싶은 날은 조금 더 많은 혈변을 보는 것이 습관처럼 되버린지 꽤 많은 해가 지나갔다. 그러던 어느 날 아랫부분이 조금 불편하다 싶더니 그날은 패드를 사용해야 할 만큼의 상황이 됐다. 겁이 덜컥 났지만 언제 부터인가 수지침에 대한 믿음과 자신감이 생겼기에 일단 일주일 정도 적극적으로 수지침 치방을 해보기로 결정 했다. 수지침으로 A1, B1, A30에 다침을 하고 평소에 좌우 3장정도 뜸뜨던 것을 10장으로 늘렸다. 운기체형이 좌우 수수태과, 수수불급으로 좌신실증, 우음실증인 나는 우측에 신실증으로 바뀔 때 몸에 이상증상이 일어나는 듯했다. 저녁마다 좌우에 기본방과 대장정방을 치방하고 양변기를 활용해 구암봉뜸(STICK MOXY)을 3도막 내어 은박접시를 이용 좌훈도 함께 했다. 잠자기 전 금봉 중형으로는 A1, B1에 붙이고 자극을 계속 줬다. 3일째 되던 날 증상이 사라지면서 예상대로 1주일 후엔 안심할 정도로 호전됐고 그 후로는 그동안의 증상은 전혀 나타나지 않았다. 45세에서 65세에 흔히 여성들에게 많이 발생할 수 있다는 항문의 문제가 생각보다 많다고 한다. 증상이 나타날 때 까지 기다리지 말고 평소 관리를 잘해야겠다고 다시 한 번 다짐하는 기회가 괬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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