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난 한의사들 “천연물신약정책 전면 폐기하라”

한의사비대위 24일 국회 앞 대규모 집회… ‘100만 서명운동’ 돌입

  
대한한의사 비상대책위원회(위원장 안재규, 이하 비대위)는 24일 국회 앞에서 잘못된 현행 천연물신약 정책과 법령의 전면 폐기를 촉구하는 대규모 집회를 가졌다.

비대위는 전국 각지에서 운집한 1만 여명의 한의사가 참여한 가운데 진행된 이 날 집회에서 ‘현행 천연물신약 정책 전면 백지화를 위한 100만인 서명운동 선언문’을 낭독하고, 대국민 서명작업에 돌입했다.

비대위는 선언문을 통해 국민 여러분들의 귀중한 마음을 하나하나 소중하게 간직하여, 기필코 불합리한 현행 천연물신약 정책이 완전히 폐기될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할 것이며, 현행 천연물신약 정책과 관계 법령이 전면 백지화되고, 진정으로 국민 여러분들의 건강과 안전을 위한 새로운 제도가 수립되는 그 날까지 ‘100만인 서명운동’은 중단 없이 계속될 것임을 천명했다.

또한 비대위는 현재의 불합리한 ‘천연물신약’ 사태를 야기한 복지부 및 식약청 관계자 문책을 촉구하는 규탄사를 낭독하고, 현재의 왜곡된 천연물신약 정책을 즉각 백지화하고 재수립하며 근본적인 문제 해결을 위해 독립한의약법 제정 및 한의약청 신설을 촉구하는 결의문을 채택했다.

한편 이 날 집회에서는 ‘100만인 서명운동’과 함께 식약청 해체를 선언하고, 가짜 천연물 신약을 폐기하는 다양한 퍼포먼스도 진행됐다.

천연물신약 문제는 지난 18일 식약청 국정감사에서도 두 차례 지적되는 등 현재 의료계의 뜨거운 화두로 떠오르고 있다. 특히 식약청과 정부의 잘못된 정책으로 포커스가 모아지며 더욱 관심을 받고 있는 사안이다.

한의계는 천연물신약 정책이 93년 한약분쟁 이후 식약청 내 약사공무원들에 의해 은밀히 진행되어 온 한약 강탈작전이라고 밝히며 십 수년간 6000억원 이상의 국가재정이 투입된 대국민 사기극이라고 밝혔다.

아울러 한약을 한의약의 비전문가가 처방하면서 벌어질 약화사고에 대해 지적하며 식약청이 국민의 건강과 안전을 포기했다고 주장하며 천연물신약 정책을 즉각 백지화하고 애초의 취지에 맞는 정책을 재수립하라고 주장하고 있다.

안재규 비대위원장은 “우리나라의 천연물신약은 애초 한약 육성법에 따라 한의학을 발전시키고, 발전된 한의학을 통해 국가의 미래성장동력을 극대화하겠다는 취지에서 비롯됐지만. 애초의 취지는 매몰된 채 의약자본의 이익만을 위해 추진되고 있다‘고 지적하고 “한의계는 이러한 모든 과정을 식약청이 주도하고 복지부가 비호한 한약말살 공작이라고 명명하고 국민건강과 안전을 위해 끝까지 강력히 싸워 나갈 것” 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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