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응급환자 생존율 높이려면 구급차 기도삽관장치 필수”

[interview]이강현 연세대 원주의과대학 응급의학과 교수

  
응급환자에게 시간이란 바로 생존율과 직결된다. 신속한 초동 대처가 없다면 아무리 좋은 약과 수술도 무용지물일 뿐이다.

응급환자의 치료효과를 높이기 위해서는 의료 접근성, 적절한 응급처치가 가장 중요하다.

20여년간 응급의료분야에 몸담고 있으면서 촌각을 다투는 환자의 기도 확보를 위해 기관 내 삽관되는 후두경을 보다 안전하고 손쉽게 이용할 수 있도록 개발한 연세대학교 원주의과대학 이강현 응급의학과 교수를 만났다.

이강현 교수는 “병원 응급실이나 구급차, 전신마취하의 기관삽관이 시행되는데, 특히 응급실에서 기관삽관은 소생술을 위한 필수적이고 기본적인 술기”라고 말하며 “그러나 기관삽관술은 쉽지 않으며, 특히 어려운 기도를 가진 환자에서 시행은 더욱 어렵다”고 덧붙였다.

기관내삽관은 급박한 상태에서 시행되기에 단시간 내 이뤄져야 함에도 불구하고 기관삽관을 시행하지 못하거나 삽관 시 상부 기도에 손상을 줄 수가 있다.

이처럼 기관 삽관이 쉽지 않았던 터 이 교수는 이점에 착안, 불편함을 개선하려는 아이디어를 통해 빠르고 안전하며 쉽게 기관삽관을 시행할 수 있도록 카메라와 모니터를 부착한 후두 내시경 개발에 성공했다.

‘탈부착 시 내시경 가이드를 가지는 후두경’으로 특허기술을 획득한 이 교수는 내시경 영상진단장비 분야의 선도기업인 케어텍에 기술이전으로 ‘AV-Scope’가 세상의 빛을 보게 됐다.

‘AV-Scope’ 출시로 종전 의료진은 물론 의료진의 지도하에 응급구조사까지도 기존의 후두경에 카메라와 모니터를 부착, 눈으로 보면서 상부 기도를 확보해 쉽고 안전하게 기관내 삽관을 할 수 있게 됐다.

“AV-Scope은 119 구급대원들에게 꼭 필요한 장비”라고 말하는 이 교수는 “기관삽관은 자주 많이 한 사람만이 능숙하게 시행할 수 있으나 초보자나 1년에 10번 이상 꾸준하게 기관삽관 경험을 유지하지 않을 경우 실패확률이 높다”고 경고했다.

따라서 이러한 경우에 ‘AV-Scope’을 사용하면 쉽게 기관내 삽관이 가능하므로 119 구급대원들에게는 꼭 필요하다고 재차 강조한다.

또 지역응급의료 기관에서도 구비해야 하는데 이는 지역응급의료 기관은 기관내 삽관이 필요한 중증의 환자가 많지 않아 상대적으로 경험이 부족할 수 있고 간혹 기도 자체가 변형이 있어 기관삽관이 어려운 환자에게는 ‘AV-Scope’ 가 유용할 것으로 판단된다고 그는 말한다.

우리나라의 응급의료서비스 체계는 비교적 단기간에 법적·제도적 장치를 정비해 그 모습을 갖췄다고는 하지만 아직도 예방가능 외상사망률이 35.2%로 높아 병원 전 전문응급의료서비스의 낮은 질적 수준을 보여주고 있다.

우리나라의 응급체계를 한 단계 더 성숙시키기 위해서는 119구급차부터 응급상황 발생시 기도확보 및 인공호흡을 하기위한 응급의료장비의 확충이 시급하다.

119구급차가 구급활동단계에서부터 적합한 장비를 갖추고 즉시 출동해 병원에 도착하기 전까지 골든타임(Golden Time)안에 체계적이고 신속한 처치가 이뤄진다면 꺼져가는 생명의 불씨도 살릴 수 있다.

이강현 교수는 모든 구급차와 응급실내에서 전문소생술이 빠르고 정확하게 시행될 수 있도록 응급의료인의 한 사람으로 응급처치의 중요성을 알리는 데 사회적 소임을 다하겠다는 각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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