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암]B형간염 바이러스 보유 발병률 200배

인제대학교 부산백병원 소화기내과 정은욱 교수

인제대학교 부산백병원 소화기내과 정은욱 교수.   
▲ 인제대학교 부산백병원 소화기내과 정은욱 교수. 
  
▶ C형간염 바이러스·간경변·음주도 주요원인
▶ 가족력 있거나 고위험군 정기적인 검진 필수
▶ 수술적 절제 최선…고주파·색전술도 시술

□서론

간세포암 (이하 간암) 이란 간세포에서 기원하는 악성종양을 말한다. 넓은 의미의 간암은 간에서 생기는 모든 종류의 악성종양(예, 간내담관암)이나 다른 기관의 암이 간으로 전이돼 발생하는 전이성 간암까지 포함하지만, 간세포암이 간암 중 가장 흔하기 때문에 일반적으로는 간세포에서 발생하는 간세포암만을 의미한다.

간암은 매년 1만명 이상이 새로 발생하여 위암, 폐암, 대장암에 이어 전체 암 등록순위 4위를 차지한다. 특히, 40~50대 연령층에서는 10만명 당 약 65명의 높은 발생률을 보인다.

□원인

간암의 흔한 원인은 간경변, 만성B형 간염이나 C형 간염, 지속적인 음주 등이다. 간경변으로 사망한 환자의 20%에서 간암이 발견되고 간암 환자의 80%에서 간경변이 동반되며, 간경변 환자를 추적관찰 하였을 때 매년 3% 정도가 간암으로 진행된다.

우리나라에서 간경변과 간암의 발병에 가장 중요한 인자는 B형 및 C형 간염 바이러스다. B형 간염 바이러스를 가지고 있는 경우 간암의 위험이 100 ~ 200배 증가되고 C형 간염 바이러스를 가지고 있는 경우 10배이상 증가되며, 간암환자의 70~80%가 B형 간염 바이러스를, 10~20%가 C형 간염 바이러스를 가지고 있다.

간염 바이러스 이외에도 지속적인 음주, 대사성 간질환, 흡연, 비만 등도 간암발생에 중요한 역할을 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러므로 간경변 환자, 40세 이상의 B형 및 C형 간염 바이러스 보유자, 간암의 가족력이 있는 경우 정기적인 검사를 통해 간암의 조기발견에 노력해야 한다.

□증상

초기 간암은 증상이 거의 없고 서서히 발생되며, 뚜렷한 증상이 나타났다면 이미 병기가 진행된 경우가 대부분이다.

간암의 주요증상은 간경변의 증상과 비슷하여 복통, 피로감, 복부팽만감 및 식욕부진 등으로 비특이적인 증상들이다.

통증은 주로 심와부나 우상복부의 둔통이며 갑자기 움직이거나 특정체위에서 심해질 수 있고 드물게 오른쪽 어깨부위 둔통을 느끼기도 한다. 비교적 증상이 없던 간경변 환자가 지속적인 우상복부 통증을 느끼거나, 특별한 이유없이 복수나 황달이 심해지는 경우 간암을 의심해야 한다.

□진단 및 치료

간암의 선별검사에는 초음파검사와 혈액 간암표지자(알파태아단백, AFP)를 이용한다. 소간암의 배가시간이 약 4개월이므로, 초기 간암의 진단을 위해 6개월~1년 간격으로 선별검사를 시행하도록 권고하고 있으나 개별 환자의 위험도를 평가하여 결정해야 한다.

초음파검사에서 이상이 발견될 경우 복부 CT 혹은 MRI 검사, 혈관조영술 등을 통해 진단하게 된다. 진단이 어려운 경우 조직생검을 시행하기도 하지만, 대부분의 경우 간암의 위험소인을 가진 환자에서 전형적인 방사선 소견과 알파태아단백의 상승을 보이는 경우 조직생검없이 진단할 수 있다.

조기진단에 의한 수술적 절제가 간암의 치료에 있어 완치의 기회를 제공하는 가장 효과적인 치료법으로 알려져왔으나, 수술적 절제 이외에도 고주파를 이용하여 간암을 태우는 고주파치료(RFA), 간암에 알코올을 주입해 간암세포를 죽이는 경피적 에탄올 치료(PEIT), 간암에 산소와 영양을 공급하는 혈관을 막는 경동맥화학색전술(TACE) 등이 널리 이용되고 있다.

또한 간기능이 저하되어 있어 수술적 절제나 다른 치료가 어려운 경우에 간이식으로 완치의 기회를 얻을 수 있다. 이외에도 전이성 병변에 대한 방사선 치료나 항암화학요법도 환자의 삷의 질 향상과 생존율 향상을 위해 이용되고 있다.

간암의 예후는 기저 간질환의 상태에 크게 영향을 받으므로, 간암의 병기와 함께 잔존 간기능이 치료법의 선택에 있어 중요한 변수로 작용한다.

간암을 초기에 발견하면 치료를 통해 완치 또는 생명 연장의 효과를 얻을 수 있지만 진행된 간암의 경우 예후가 불량하다. 그러므로 간암의 고위험 환자에 대한 적극적인 정기적인 검사를 통해 간암의 조기발견에 노력해야 할 것이다.

□예방

간암의 원인에서 알 수 있듯이 간암의 예방은 만성 간염의 예방에서 시작된다. 1980년대부터 B형간염 예방접종이 광범위하게 실시되고 있어 B형 간염의 보균율이 감소되고 있으므로 B형 간염에 의한 간암의 발병도 감소될 것으로 기대된다.

C형 간염은 예방접종이 없지만 혈액을 통해 전파되므로 철저한 위생관리를 통한 예방이 가능하다. 문신, 침술, 성적접촉, 정맥투여 마약사용 등을 피하고 병원에서는 철저한 안전수칙을 지키며, 감염환자와 칫솔이나 면도기를 같이 사용하지 않도록 해야 한다.

또한 지속적인 과도한 음주, 흡연, 비만 등 조절이 가능한 위험인자의 제거에 노력해야 할 것이다.

■ 정은욱 교수는

▲부산대학교졸업
▲인제대학교부산백병원 전공의
▲인제대학교 부산백병원 소화기내과 전임의
▲서울대학교병원 소화기내과 전임의
▲인제대학교 부산백병원 소화기내과 전임강사
▲인제대학교 부산백병원 소화기내과 조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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